주간동아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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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기 향후 5년 호황 국면, SPY·INDA·VNQ ETF로 자산 증식하라”

‘ETF 전문가’ 문남중의 ‘기대수익률 10% 최적 투자 포트폴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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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한경 기자

    hklee9@donga.com

    입력2021-11-12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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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주식시장은 지난해 3월 발생한 코로나19 사태의 충격을 이겨낸 후 올해 상반기까지 주가가 계속 오른 덕분에 누가 투자해도 돈을 버는 경험을 했습니다. 한국은 코로나19 수혜를 가장 많이 받은 국가 가운데 하나였거든요. 그것이 8월 미국 연준(연방준비제도)이 통화정책 정상화를 위한 사인들을 내면서 한국 코스피가 가장 많이 떨어진 이유이기도 합니다.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내년에는 주식투자 난도가 한층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개별 기업보다 여러 기업을 묶어 지수를 추종하는 ETF(상장지수펀드)에 관심을 둬야 하는 이유죠. 어려운 국면에서는 방어적 성격을 취할 수 있고, 또 어떤 국면에서는 과감하게 공격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수단이 다 갖춰진 상품이기 때문입니다.”

    2026년 9월까지 미국 중심 투자

    최근 ‘나는 쇼핑하듯 ETF에 투자한다’를 펴낸 문남중 대신증권 자산리서치부 수석연구위원은 지금 ETF를 추천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ETF는 주식, 채권, 원자재, 부동산 등 전 자산군에 소액으로 분산투자가 가능하고 거래 수수료가 낮으며 레버리지와 인버스 투자를 통해 상승기에도, 하락기에도 2배, 3배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투자 수단”이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사실상 예금금리가 마이너스인 시대 ‘손해는 적게, 이익은 많이 낼 수 있다’는 ETF에 관해 물었다.

    ‘주식보다 ETF가 좋다’고 말하는 이유는?

    “사람에게 라이프 사이클이 있듯이 주식시장에도 좋을 때, 나쁠 때 같은 사이클이 있다. 개별 기업에 투자하려면 기업 분석을 해야 하는데, 문제는 주가가 개별 기업의 요인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떤 때는 기업이 아닌 시장 변화로 주가가 떨어지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 개인투자자는 대응하기가 어렵다. 그에 반해 지수를 추종하는 ETF는 전문가들이 유망 종목의 비중은 높이고 좋지 않은 종목의 비중은 낮춰 주식 바스켓을 꾸려주기 때문에 투자가 쉽다. 또 주식시장이 좋을 때는 주식형 ETF를 통해 수익률을 높일 수 있고, 나쁠 때는 채권형 ETF를 통해 방어적 투자도 할 수 있기에 어떤 국면에서든 안정적, 전천후 투자가 가능하다.”

    내년부터 왜 주식투자 난도가 높아진다고 보는가.

    “경기 사이클은 보통 10년 주기로 바뀌는데 미국의 경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2년 동안 경기가 계속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감세정책을 도입해 경기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떤 트리거(trigger: 계기·도화선)가 생기면 충격이 오겠다는 예상을 했는데 코로나19 사태가 바로 그 트리거가 됐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상황을 보면 2008년 금융위기 패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는 경기 회복 구간이었는데 그 효과가 올해 상반기에 끝나 하반기 증시가 되게 안 좋았던 거다. 또 내년 증시를 안 좋게 보는 이유는 ‘정책 징크스’ 때문인데,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내년 집권 2년 차에 들어선다. 2000년 이후 부시, 오바마, 트럼프 행정부 이 세 구간을 놓고 미국 S&P500 지수 평균 수익률을 계산해보면 1년 차에는 9.9%로 높게 나오지만 2년 차에는 5% 이하로 떨어진다. 내년 증시는 한국, 미국 모두 박스권이 될 것으로 본다. 그래서 전략적으로 주식을 박스권 하단에서 사 상단에서 팔아야 한다.”



    전 세계 시장에서 거래되는 ETF 상품이 8040개 이상이고, 미국시장에서 거래되는 상품이 2452개, 한국시장에서 거래되는 상품이 497개라고 소개한다. 결국 그중 몇 개만 조합해 투자 포트폴리오를 짜야 하는데 어떻게 선택해야 하나.

    “코로나19가 발생한 후 경기 저점은 2020년 4월이었다. 그리고 올해 2월로 경기 회복이 끝났고 3월 경기 호황에 진입했는데, 과거 2차 오일쇼크 등 네 차례 위기 국면을 놓고 분석해보면 경기 호황이 5년 6개월간 지속된다. 현 시점에 반영할 경우 2026년 9월까지 호황 국면이고, 이 기간 이자율보다 성장률이 높기 때문에 주식, 채권, 원자재, 부동산 가운데 주식을 중심으로 원자재와 부동산 등 위험 자산 비중을 높여야 한다. 하지만 단기적으로 내년 시장 전망이 좋지 않다고 보기에 그 기간에는 주식 내에서 고배당 ETF 비중을 늘리고, 채권은 금리가 올라가는 국면이니까 국채보다 회사채를 선택한다. 원자재는 경기 방어적 측면에서 금이 좋다고 보고, 부동산은 단연코 미국 리츠(REITs: 부동산투자신탁)를 매칭하면 좋다(표1 참조).”

    베트남과 인도 부각은 G2 갈등 반사이익

    지난해와 올해 미국주식이 너무 올라 버블 붕괴 우려가 있다.

    “경기 호황 사이클을 배제하고 권역으로만 본다 해도 미국은 절대적으로 투자해야 하는 국가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전까지 전 세계에서 수익률이 가장 높은 나라가 미국이었다. 이번에도 동일할 것으로 생각한다. 물론 개별 기업의 주가는 변동성이 크다. 하지만 ETF 투자를 하면 분산투자 효과를 누릴 수 있기에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앞서 경기 호황 국면을 2026년 9월까지라고 얘기했는데, 그 기간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된 500개 대형 기업으로 구성된 S&P500 지수에 매달 꾸준히 적립식으로 투자한다면 손해 볼 일이 없다. 물론 최근 선진국보다 신흥국 수익률이 좀 더 높게 나오는데, 이는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다. 이제 코로나19 충격을 이겨내고 국가별로 복원 작업이 이뤄질 텐데, 재정 여력을 감안하면 신흥국보다 선진국, 그중에서도 미국 중심 투자를 하는 게 맞다.”

    그러면 올해 베트남, 인도 ETF 수익률이 높은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G2(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가져온 반사이익 때문이다. 미국 자본이 중국에 투자를 많이 했는데 G2 갈등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면서 생산 기반을 지금 인도와 베트남으로 옮기고 있고, 그 수혜로 수익률이 높았던 거다.”

    두 곳 모두 장기투자처로 승부를 걸어볼 만한가.

    “장기적 관점에서 신흥국에 투자한다면 인도와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에는 당연히 주목해야 한다. 그동안 중국이 세계 공장 역할을 해왔는데, 지금은 인건비가 다른 아세안 국가 대비 상당히 높아 경쟁력이 많이 떨어진 상황이다. 생산인구마저 지난해를 기점으로 줄어드는 단계에 진입해 예전만큼 성장국의 대표가 되기도 어렵다. 앞으로 신흥국에 투자한다면 아세안, 그중에서도 베트남에 투자해야 한다고 본다.”


    문남중 대신증권 자산리서치부 수석연구위원. [조영철 기자]

    문남중 대신증권 자산리서치부 수석연구위원. [조영철 기자]

    테슬라가 천슬라가 됐다. 과대평가라는 지적이 있다.

    “테슬라가 품질 결함 등 문제도 있지만 애플이 스마트폰의 선점 아이콘으로 여겨지듯 테슬라도 전기차 시장을 선점한 기업이 됐다. 전기차 시장이 과거에는 연평균 50% 전후로 성장했는데 2025년까지는 연평균 440% 성장할 것으로 내다본다. 지금 독일 베를린 공장에서 생산해 분기별로 25만 대가량 팔고 있고, 미국 내 생산기지를 하나 더 오픈하면 50만 대까지도 늘어날 수 있다. 테슬라 주가가 단기간에 너무 급등해 문제지만 앞으로 주가가 더 올라갈 여지가 있다고 본다.”

    S&P500은 세계적 투자가 워런 버핏이 “내 유서에 재산의 10%는 미국 국채를 매입하고, 나머지 90%는 전부 S&P500 인덱스펀드에 투자할 것을 명시했다”고 말한 것으로 유명하다. S&P500 하나에만 투자하는 방법은 어떨까.

    “2008년 금융위기 이후부터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인 지난해 2월까지 S&P500 수익률은 405%였다.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ETF 하나를 선정해 매달 꾸준히 적립하면 수익률이 복리효과를 일으켜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자산배분 ETF 투자로 기대할 수 있는 수익률은?

    “보통 금리를 기준으로 +5%p가량 기대할 수 있는데, 현재 우리나라 대출금리가 4~5%대니 연평균 10%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미국 같은 경우에는 3배 레버리지나 인버스 상품을 이용해 3배 이상 수익률도 가능하지만 ETF가 오르거나 내리는 한 방향을 추종하는 상품이라서 주가가 계속 상승하거나 하락할 때 이용하면 좋은 반면, 내년처럼 박스권이 예상될 때는 손실 우려가 있으니 피해야 한다. 레버리지나 인버스는 선물을 가지고 상품을 만들기 때문에 매달 교체 비용이 드는데, 그 비용을 매일 ETF에서 차감하기에 오래 들고 있으면 손해가 난다. 그 대신 대통령 집권 3년 차, 4년 차에는 증시가 좋았던 과거 사례에 비춰 2023~2024년 증시가 좋을 것으로 예상되므로 그때 레버리지나 인버스 투자를 활용하면 좋을 듯하다.”

    박스권 증시에서는 레버리지나 인버스 손실 우려

    향후 10년을 바라보고 추천하는 ETF가 있다면?

    “메타버스 ETF를 추천한다(표2 참조). 불확실성이 있지만, 앞서 말한 테슬라도 2019년 이전까지는 시장에서 관심을 받지 못했다. 테슬라라는 회사가 공식적으로 얘기하는 것 말고는 실체가 없었기 때문이다. 공장도 없었고 차량 생산도 안 됐고. 그런데 실제로 테슬라가 전기차를 생산하고 판매하면서 현 상황까지 왔다. 메타버스도 마찬가지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로블록스라는 회사가 부각되고 있고 지금 우리가 모두 스마트폰을 하나씩 갖고 있듯, 메타버스 플랫폼 안에서 만나고 쇼핑하는 삶이 곧 일상이 될 것으로 본다. 우주항공산업도 유망하다고 본다. 빠르면 5년, 늦어도 10년 안에 우주여행이 대중화될 거다.”

    ETF 투자 시 기억할 것은?

    “주가는 한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나는 올라간다 생각하고 투자해도 시장이 하락하면 ETF 또한 손실이 날 수밖에 없다. 그 대신 장기간에 걸쳐 매달 적립식으로 투자하면 하락기에 매입 단가가 낮아지기 때문에 상승 국면이 찾아오면 수익이 난다. 모든 투자는 시간에 투자하는 거다.”

    한국 주식시장도 2023~2024년에 좋을까.

    “국내는 다르게 봐야 한다는 생각이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 S&P500 지수는 계속 올랐지만 코스피는 2012~2016년 박스권에서 움직이다 2017~2018년 반도체 사이클이 도래하면서 오르기 시작했다. 보통 반도체 사이클은 2년이고 다음 사이클이 오기까지 1년가량 걸린다고 볼 때 2020~2021년 반도체 사이클이 끝나기에 내년 1년 정도는 쉴 수밖에 없다. 그래서 사실 내년 한국 증시를 좋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물론 일부 애널리스트는 위드 코로나와 함께 한국 증시가 괜찮을 거라고 하는데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또 한국 경제와 주식시장에 대해 부정적인 이유는 휴대전화와 반도체 그 후가 안 보여서다. 우리나라가 한 단계 도약하려면 제약과 바이오산업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현 상황만 보면 물음표다.”

    *포털에서 ‘투벤저스’를 검색해 포스트를 팔로잉하시면 다채로운 투자 정보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이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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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주간동아 이한경 기자입니다. 관심 분야인 거시경제, 부동산, 재테크 등에 관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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