푼돈을 우습게 보면 안 되는 이유. [GETTYIMAGES]
공부든, 운동이든 습관이 매우 중요하다. 한 번 몸에 밴 습관은 나중에 고치기 어렵다는 말처럼, 자산관리 습관도 처음에 잘 들여놓아야 한다. 미래의 멋진 삶을 위한 목돈은 하루아침에 갑자기 만들어지지 않는다.
푼돈 관리는 이렇게
그렇다면 푼돈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나는 다음 5가지를 꼭 실천하려 노력한다.첫째, 선(先)저축, 후(後)지출을 하자. 재테크의 기초라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을 듯하지만 막상 실천하려면 정말 쉽지 않다. 그렇기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가령 매달 일정 소득이 발생하면 즉시 예금이나 적금 등 다양한 금융상품에 ‘분산’해놓는데, 이때 분산 날짜를 정하는 것이 좋다. 날짜를 정해두면 지출이 발생할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그렇다면 과연 소득 대비 얼마나 저축해야 할까. 정해진 답은 없다. 각자 주어진 환경과 상황이 달라서다. 최소 몇 퍼센트(%) 이상은 저축해야 한다고 단정하지는 못하지만, 내가 실천할 수 있는 최대 금액으로 설정해놓는 것을 추천한다. 월급이 많고 적고는 중요하지 않다. 핵심은 내가 지금 소비보다 저축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여유롭게 소비할 거 다하고 남는 돈을 저축한다는 생각과 습관은 버리자.
둘째, 푼돈으로 적은 목돈이라도 만들자. 적은 돈도 소홀히 여기지 말아야 한다. “매달 5만 원, 10만 원 저축이 1~2년 뒤 무슨 도움이 되겠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이를 실천하는 사람은 나중에 더 빠르게 큰 목돈을 만들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매달 10만 원씩 1년간 저축하면 원금 120만 원이 되는데, 누군가에게는 “이제 이 돈으로 1200만 원을 만들어봐야지!”라는 긍정적 목표가 생기기도 한다. 일단 푼돈으로 시작하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져보자.
셋째, 지금 받는 월급에 불평불만을 갖지 말자.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생각해본 적 있을 것이다. ‘나는 월급이 이 정도밖에 안 되는데, 나보다 많이 받는 사람은 좋겠다. 월급이 많으면 저축도 많이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만약 지금도 그렇다면 이런 생각은 잠시 접어두자.
예를 들어 A의 월급이 200만 원이고 매달 60%를 저축한다고 하면 이 사람의 월 저축액은 120만 원이다. 반면 B의 월급은 300만 원으로 A보다 많지만 매달 30%, 즉 100만 원 남짓을 저축한다고 해보자. A와 B의 자산관리에서 가장 큰 차이는 저축과 소비 중 어떤 걸 더 중요시하는가 하는 점이다. 월급이 많고 적고는 중요하지 않다. 물론 정말 중요하지 않다는 얘기는 아니다. 월급이 많은 사람이 재테크도 잘한다면 자산을 더 빠르게 만들어나갈 수 있겠지만, 주어진 월급의 작은 부분까지 제대로 관리하고 있는지 파악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뜻이다. 돈을 어떻게 쓰느냐보다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통장 잔고가 불어나는 속도에 차이가 생긴다.
시작이 중요하다
매달 일정 소득이 발생하면 즉시 여러 금융상품에 분산했다. [사진 제공 · 순땡이]
다섯째, 앱테크를 활용하자. 푼돈을 만드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은행 애플리케이션(앱)이나 포인트가 적립되는 소셜커머스 앱을 이용해도 도움이 된다. 앱마다 출석 체크, 퀴즈 풀기, 이벤트 참여 등을 통해 포인트를 모을 수 있는데, 하루에 100포인트씩 10번 모으면 1000원이 되고 100번 모으면 1만 원이 된다.
특히 조금만 관심을 갖고 찾아보면 소소한 기프티콘을 받을 수 있는데, 이를 잘 활용할 경우 쓰임이 유용하다. 최근 나는 앱테크로 받은 기프티콘으로 로션을 사고, 샌드위치&웨지감자 세트도 먹었다. 그만큼 지출을 막음과 동시에 저축할 기회를 만든 셈이다.
나는 월 소득이 높지 않고, 재테크를 엄청 잘하지도 않는다.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재테크를 실천하기 위해 매일 정보를 찾으려 노력하고, 돈을 아끼며, 꾸준히 저축하는 습관을 유지하고자 늘 마음가짐을 되새길 뿐이다. 어릴 때부터 적은 돈도 소홀히 하지 않는 습관이 몸에 밴 덕에 내 집 마련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 푼돈의 가치는 그것을 가진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적어도 내게는 미래 도약을 위한 밑거름이 된 소중한 자산이다.
재테크에 정답은 없다. 하지만 주어진 환경과 상황에서 내가 실천할 방법을 찾고, 그것이 무엇이든 하고자 하는 노력과 꾸준함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은 불변의 진리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속담처럼, 작은 것을 소홀히 하지 않는 사람만이 시간이 흐른 뒤 큰 것을 만들 수 있고 지킬 수 있다고 믿는다.
※70만 가입자를 보유한 네이버 카페 ‘월급쟁이 재테크 연구’(월재연) 필진이 재테크 꿀팁을 전한다. 순땡이(필명)는 월재연 슈퍼루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