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5월 12일부터 하락 곡선을 그리며 투자자들에게 절망감을 안기고 있다(그래프 참조). 반 토막 난 비트코인, 반등할까. 미국 및 중국 당국의 규제 정도에 따라 더 큰 고통이 오거나 반대로 희망이 찾아올 수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암호화폐 전문가인 ‘신의두뇌’ 노대원(43) 씨로부터 비트코인 전망을 들어봤다. 그는 “지금이 확실한 매수 타이밍”이라고 조언했다.
“올해 안에 1억 원까지 반등할 수도”
“1만 달러까지도 충분히 떨어질 수 있다. 5월 24일(현지 시각) 북미 비트코인 채굴 협의회 회의가 열리면서 반등 시그널이 생겼다. 중국에서 규제를 시작한 비트코인 채굴 주도권이 미국으로 넘어가는 양상이다. 올해 안에 1억 원까지 반등할 수도 있다.”
현재 비트코인 시장은 2017년과 비교되고 있다. 당시 4분의 1 토막이 난 비트코인이 회복하는 데 3년가량 걸렸다.
“이번 비트코인 하락이 단기 하락이라면 5월 말부터 회복까지 2달 정도 걸릴 것이다. 대세 하락이라면 회복하는 데 3년가량 걸려 2023년 1분기까지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본다. 그 경우 1만 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
코로나19가 종식되면 비트코인이 하락할 것이라고 주장해오지 않았나.
“코로나19가 종식되면 주식이나 암호화폐 등 리스크 자산에 들어간 유동성이 실물경제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5월 중순 미국 당국이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발표하면서 비트코인이 급락하기 시작했다. 암호화폐에 묶여 있던 돈이 실물경제로 이동되면서 하락이 시작된 것이다.”
비트코인 하락 원인으로 중국의 규제정책, 미국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 System)의 테이퍼링 공식화 등이 꼽히기도 한다.
“테이퍼링, 즉 양적완화 축소가 원인이라면 6000만 원대에서 지지됐을 것이다. 이번 비트코인 하락은 한 발 앞으로 다가온 코로나19 종식과 더불어 각국 정부의 규제가 원인이다. 규제 기조가 하반기까지 이어지냐 아니냐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이 반등할지, 지속적으로 하락할지 결정될 것이다.”
중국 정부가 채굴장 규제를 발표했다. 미국 비트코인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중국 정부가 채굴장 규제를 강화하면 중국 다음으로 채굴장이 많은 미국에서 비트코인이 더욱 활발하게 채굴될 것이다. 미국이 대규모 비트코인 채굴을 준비한다는 뉴스가 나오면 비트코인이 살아난다. 때마침 5월 24일 북미 비트코인 채굴 협의회 회의가 열렸다. 바로 지금이 비트코인 매수 타이밍이다.”
암호화폐 전문가 ‘신의두뇌’ 노대원 씨. [홍중식 기자]
“ ‘코린이’ -3~5% 선에서 정리해라”
고점에서 물린 투자자의 대책은?“단기투자라면 반등이 올 때 손절하고 나가라. 자금 여유가 있다면 3년 후까지 보고 1만 달러로 떨어졌을 때 추가 매수해라. 대세 하락이라면 내년 말쯤 1만 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다.”
‘존버’하라는 것인가.
“최근 매수했는데 물렸다면 -3~5% 안에서 정리해야 한다. 단, 손절 라인 이상 빠졌다면 ‘존버’해야 한다.”
‘물타기’해야 하나.
“더 떨어져 2000만 원대가 되면 물타기하라. 만약 2000만 원대까지 떨어지지 않는다면 추가 매수하지 말고 반등을 기다리는 편이 낫다. 불확실할 때는 구조대를 기다려야 한다. 앞이 안 보이는 상황에서 굳이 움직여 몸을 상하게 할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코인이 대부분 하락세다. 이 기회에 알트코인을 정리하고 비트코인으로 갈아타려는 투자자들이 있다.
“리밸런싱은 상승장일 때 맞추는 것이다. 하락장일 때는 절대 해선 안 된다. 주식도 마찬가지다.”
올해 안에 비트코인 투자 기회가 다시 올까.
“특별한 규제가 추가되지 않는다면 승부처는 남아 있다. 문제는 각국 정부의 규제다.”
매거진동아 유튜브 채널에서 ‘신의두뇌’ 노대원 씨의 비트코인 전망과 투자 노하우 인터뷰 영상을 시청할 수 있습니다.
한여진 기자
119hotdog@donga.com
안녕하세요. 한여진 기자입니다. 주식 및 암호화폐 시장, 국내외 주요 기업 이슈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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