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월 31일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 있는 카펜터스 피츠버그 트레이닝센터에서 2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교량과 도로, 대중교통, 항구, 공항, 전기자동차 개발 같은 교통 인프라에 6120억 달러, 노인 및 장애인 돌봄에 4000억 달러, 식수 기반 시설 개선과 5G(5세대) 데이터 통신망 구축 및 전력망 업그레이드에 3000억 달러, 학교 건설 및 노후 주택 개조와 주택 건설에 3000억 달러, 제조업 활성화와 직업 훈련에 5800억 달러를 투자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부양책을 발표하며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고 혁신적인 경제성장과 수백만 개의 고소득 일자리를 창출하는 비전”이라고 밝혔다. 2조 달러는 8년에 걸쳐 투자될 예정이며, 재원은 법인세를 21%에서 28%로 올려 충당할 전망이다. 미국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에 대한 기대감으로 글로벌 지수가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부양책 발표 다음 날인 4월 1일 나스닥은 1.54% 급등한 13246.87을 기록했고, S&P500지수는 전장 대비 0.36% 올라 3972.89로 사상 최고를 경신했다.
반도체 기업 주가 상승 시그널
골드만삭스는 이번 부양책 계획으로 수혜를 입을 기업으로 건설주와 기계주를 꼽았다. 원자재, 건설, 기계 기업의 주가는 최근 크게 올랐지만 여전히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고 평했다. 인프라 수혜주로 장비렌털 기업 유나이티드 렌탈스(URI), 건설자재 기업 벌칸 머트리얼스(VMC). 시멘트 기업 이글 머티리얼스(EXP), 철강생산 기업 스틸 다이내믹스(STLD), 엔지니어링 기업 KBR(KBR) 등을 꼽았다. 반면, 법인세가 인상될 경우 애플(AAPL), 엔비디아(NVDA), 오라클(ORCL) 등 대형 성장주는 타격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부양책 발표가 당장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지만, 법인세가 인상되면 기업 순이익이 줄면서 악재로 작용할 수 있음을 언급한 것. 더불어 골드만삭스는 공화당이 대규모 증세에 반대하고 있는 만큼 의회 통과 과정에서 증세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관측했다. 전문가들은 증세 규모가 줄어들면 부양 투자 규모도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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