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노톤 바지 정장을 즐겨 입는 나경원 전 의원. [뉴시스]
나 전 의원은 1963년 서울 출생으로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1992년 사법고시에 합격, 판사로 재직하다 2004년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당선되면서 정계에 진출했다. 박 전 장관은 1960년 경남 창녕 출생으로 경희대 지리학과를 졸업하고 1983년 MBC에 아나운서로 입사한 뒤 기자로 전직해 앵커로 활약했다. 2004년 열린우리당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에 당선돼 정계에 입문한 뒤 4선에 성공했다. 박 전 장관은 1월 20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직을 내려놓으면서 “때론 ‘질주 영선’ ‘버럭 영선’을 꾹 참고 따라와줘 고맙다”는 인사말을 남겼을 정도로 정치계의 ‘쎈캐’를 대표한다.
모노톤 나경원, 형형색색 박영선
다채로운 컬러의 패션을 선보이는 박영선 전 장관. [뉴시스]
박 전 장관도 나 전 의원처럼 바지 정장을 즐겨 입지만 나 전 의원과 달리 컬러풀한 슈트가 주를 이룬다. 재킷과 바지 모두 블루로 통일한 올 블루 정장, 네온 그린 컬러 재킷에 블랙 셔츠로 임팩트를 더한 걸크러시 스타일 등 좀처럼 소화하기 쉽지 않은 컬러풀한 의상도 즐겨 입는다.
또한 나 전 의원은 시계 외에 귀걸이나 목걸이, 반지 등 액세서리를 거의 하지 않는다. 반면 박 전 장관은 목걸이, 귀걸이, 머플러, 스카프 등 액세서리를 활용한 화려한 스타일도 ‘찰떡’으로 소화한다. 메이크업에서도 큰 차이를 보인다. 박 전 장관은 주요 행사에 참석할 때는 펄이 강한 아이섀도, 진한 립스틱 등 화려한 메이크업을 종종하지만, 나 전 의원은 항상 ‘꾸안꾸’(꾸민 듯 안 꾸민 듯) 메이크업으로 내추럴한 이미지를 표현한다.
윤혜미 퍼스널브랜딩그룹 대표는 “나 전 의원의 일명 모노톤 범생이 정장 패션은 어느 색에도 잘 어울리는 모노톤 컬러처럼, 남성이 대다수인 정치판에서 ‘모범생’으로 순응하는 이미지를 나타낸다”며 “정치 행보에서 튀는 행동을 하지 않는 그의 정치관과도 닮았다”고 말한다. 반면 박 전 장관의 패션 스타일과 관련해서는 “컬러풀한 의상을 즐겨 입는 것은 감색 의상을 주로 입는 정치인들 사이에서 확실히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기 때문”이며 “남성 정치인 사이에서 절대 기죽지 않고 리더로 두각을 나타내고자 하는 이미지가 담겨 있다”고 분석했다.
우아하면서 지적인 범생이 스타일을 보여주는 나경원 전 의원과 화려하면서도 대담한 걸크러시 스타일의 박영선 전 정관. 두 여성 정치인의 패션 스타일을 보는 것도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관전 포인트다. 과연 둘 중 누가 승자가 될까. 패션도, 선거도 말이다.
한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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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여진 기자입니다. 주식 및 암호화폐 시장, 국내외 주요 기업 이슈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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