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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일산에 사는 22세 김민규 군의 사연인데요. “요즘 불면증에 시달립니다. 식욕이 없고 공부에 집중하기도 어려워요. 가끔은 이대로 죽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지금 태풍 경로가 김군의 대뇌를 향하고 있는 것 같네요. 이대로 방치하면 큰 피해가 예상되니 미리 대비해야 합니다.
요즘 20대 젊은 남녀의 건강을 위협하는 질병 1순위가 바로 우울증입니다. 얼마 전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한 유명 연예인 설리(본명 최진리)도 우울증을 앓았다고 합니다. 우울증은 ‘마음의 감기’로 불릴 만큼 흔한 정신질환이지만, 방치하면 심각한 지경에 이를 수 있습니다.
우울증은 일상생활에서 누구나 느끼는 우울한 기분과는 확연히 다릅니다. 의욕과 흥미 저하, 식욕 부진, 주의집중력 저하, 불면증 같은 수면장애, 지나친 죄책감과 무가치함 같은 부정적 사고가 있을 수 있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기도 합니다. 이런 상태가 하루 종일,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우울증이라고 봅니다.
우울증의 원인은 생물학적 원인과 유전적 원인, 생활 및 환경 스트레스, 신체질환이나 약물 등 다양합니다. 생물학적 원인으로는 뇌의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의 저하를 의심합니다. 우울증 약물 치료제인 항우울제는 바로 세로토닌의 양을 조절해 증상을 치료하는 방식입니다.
기본적으로 우울증은 유전적 질환은 아니지만 부모나 형제, 친척 등 가까운 곳에 우울증 환자가 있으면 일반인에 비해 우울증 발병 확률이 약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 가족이나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이별, 외로움, 실직, 직장 내 압박 같은 과도한 스트레스 역시 우울증의 원인으로 꼽힙니다. 또한 암과 뇌졸중, 내분비계 질환이나 이를 치료하는 약물이 우울증을 유발하고 입원환자의 20% 이상이 우울증 증세에 시달린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우울증은 연령별, 성별로 증상이 조금씩 다릅니다. 19세 이하 소아청소년 시기에는 짜증이나 반항, 등교 거부, 성적 하락, 비행, 고3병 외에도 여러 신체 증상이 나타나고 20~60세는 건강 염려증, 죄책감과 의심, 절망감, 공허감, 건망증, 빈 둥지 증후군, 화병 등을 보입니다. 60세 이상 노인에게서는 불면과 불안, 집중력과 기억력 저하가 주로 나타납니다. 여성은 산후 우울증이나 갱년기 우울증 등 특정 시기에 발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