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9일 서울 동작구 한 카페에서 열린 ‘주식농부 박영옥과 함께하는 一家一社 투자콘서트’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박영옥]
성과 공유를 위한 一家一社 투자
주식농부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오른쪽)가 자신의 저서에 서명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박영옥]
투자콘서트에서 박 대표가 참가자들에게 들려준 얘기를 종합하면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가정에서 부부, 나아가 자녀까지 가족 모두가 함께 투자할 기업을 찾고 그 기업에 대해 자랑스럽게 얘기할 수 있는 문화가 만들어진다면 우리 기업은 더 성장할 것이고, 그 기업에 투자한 가정은 기업 성과를 공유하면서 보다 풍부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박 대표는 특히 올해 자신이 펴낸 책 ‘주식회사의 약속’(프레너미)에서 언급한, 다음과 같은 예를 들며 일가일사(一家一社) 투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부모는 아이가 장난감을 사달라고 조르면 그냥 사준다. 그런데 아이가 원하는 장난감이 어떤 회사에게 생산되고 어떤 과정을 거쳐 판매되는지를 아이와 함께 공부해보면 어떨까. 만약 해당 장난감을 만드는 회사가 한국거래소에 상장돼 있다면 자녀에게 장난감 대신 그 회사 주식을 몇 주 사줄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런 뒤 장난감을 사는 것과 주식의 관계를 설명해주는 것이다. 만약 자녀가 중고교생이라면 온라인 PC게임이나 모바일게임을 만드는 회사의 주식을 사주면서 게임을 하는 것과 기업이 수익을 내는 방법에 대해 함께 얘기해볼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내가 제안한 일가일사 투자를 위한 밥상머리 경제교육이고, 투자교육이다. 어릴 때부터 소비하는 행위와 기업 성장의 상관관계를 잘 알고 있는 아이라면 커서도 기업과 자본시장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투자를 통해 기업 성과를 공유하려 할 것이다. 그런 아이라면 돈 걱정 없이 살아갈 수 있지 않겠는가.”
박 대표는 “우리 경제가 저금리, 저성장 국면에 접어든 데다 기대수명이 크게 늘어 100세까지 살아가야 하는 시대라 노후의 안정된 삶을 위해서는 투자가 더는 선택의 문제가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정년이 보장되고 검소하게 살면 노후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부모 봉양이 당연하던 과거에는 투자가 선택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비록 정년이 60세까지 늘었다지만 100세 시대를 맞아 노후 역시 더 길어졌다. 근로소득 없이 보내야 하는 긴 노후에 대비한 자금 마련 계획이 서 있지 않다면 지금이라도 방법을 찾아야 한다. 노동력을 제공해 기업으로부터 받은 자금을 성장 기업의 주식에 투자함으로써 자본시장에 참여할 수 있고, 그럼 노후도 준비할 수 있다. 정년으로 현업에서 물러난 뒤에는 그동안 일하면서 모아둔 돈이 투자를 통해 대신 일하게 함으로써 노후를 대비해야 한다.”
박 대표는 “주식투자의 본질은 주가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라며 “투자자는 여분의 자금으로 기업에 투자하고, 투자를 받은 기업은 우리의 삶을 보다 풍요롭고 윤택하게 만들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발생한 성과를 기업과 투자자가 공정하게 나눠 갖는 것, 이것이 바로 주식투자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3~4년 앞을 내다보고 투자하라”
주식농부와 투자콘서트 참가자들이 카페 앞마당에서 건배를 하고 있다(위).투자콘서트에서는 주식농부의 투자 철학 등에 대한 퀴즈대결이 펼쳐졌다. [사진 제공 · 박영옥, 구자홍 기자]
여자친구와 함께 투자콘서트를 찾은 차모 씨는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눈을 가진 사람을 만나야 한다. 상대에게 공감할 줄 알아야 한다’는 주식농부의 얘기가 특히 감명 깊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주식농부가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봐야 역경이 와도 이겨낼 수 있다’고 했는데, 주식투자보다 중요한 배우자 선택 과정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결혼생활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는 점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우리 커플은 화장품, 생필품 등 접근하기 쉬운 분야부터 투자 의견을 나누며 일가일사를 실천하고 있는데, 앞으로 주위에도 이 운동을 널리 알리도록 하겠다.”
친구와 함께 투자콘서트를 찾은 이모 씨는 “밥 먹고 산책하는 일상 속에서 주식농부와 함께한 시간은 삶과 투자를 위한 배움의 터전이었다”면서 “농심 투자철학을 체화하는 시간이 됐다”며 한마디 거들었다.
“먼저 ‘주식농부의 투자 인생에서 최고 수익을 가져다준 종목이 매일매일 급등했을 때 그 기분이 어땠느냐’는 질문에 ‘하루하루 계좌 잔고를 확인하지 않아 감정의 동요가 별로 없었다’는 대답이 인상적이었다. 또 ‘투자 중인 종목이 불운한 사고로 주가가 급락했을 때 경영자와 임직원의 진심 어린 대처에 감명받아 이 회사가 앞으로 더 잘할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갖고 추가 매수했다’는 말을 듣고 투자 결과보다 선한 마음으로 기업과 동행하며 투자하려는 그 과정의 아름다움과 중요함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탐욕과 조급함에 높은 단기 수익만 보고 투자해온 것은 아닌지, 나쁜 결과에 대해 회사, 시장 등 남 탓만 한 것은 아닌지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주식농부가 부자라서 저렇게 긍정적인 것이 아니라, 선하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투자해왔기에 지금의 주식농부가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우리가 잘돼야 결국 내가 잘된다”
투자콘서트 참가자들이 국립서울현충원 전망대에서 한강과 남산을 바라다보고 있다. [구자홍 기자]
투자콘서트 참가자 이모 씨가 정리한 ‘주식농부 말·말·말’
● 기업에 투자하면서 콩 심은 데 콩 나길 바라야지, 콩을 심고 팥이 나길 바란다거나 콩 1개를 심고 100개의 결과물을 바란다면 과욕이고 투기다. 주식농부의 농심 투자철학에 맞는 투자는 기업에 대해 2년가량 충분히 공부하고, 확신이 서면 그때 과감하게 투자하는 용기를 갖는 것이다.● ‘대한민국 경제가 어렵다’ ‘세계경제가 흔들리며 큰 위기가 올 수 있다’ 등 투자자의 마음을 심란하게 하는 뉴스나 유튜브 방송이 난무하는데, 올바른 투자자라면 기업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투자 타이밍에서 신이 아닌 이상 최저점을 맞출 수 없다. 오랜 공부 끝에 성장할 회사라는 확신이 들면 망설이지 말고 투자하자.
● 내가 직접 회사를 경영한다는 마음으로 투자해야 한다. 내 회사인데 회사 주가가 오르거나 내린다고 회사를 팔 수 있겠나. 내 회사에 투자한다는 마음을 갖는다면 기업 공부를 게을리할 수 없고 단기매매 같은 투기도 할 수 없다.
● 일가일사 운동을 통해 가정이 기업에 투자한다면 투자를 받은 기업은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최고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우수한 기업이 많이 배출되면 대한민국 경제 전체가 성장하고 부강한 나라가 될 수 있다. 이런 선순환을 위해 가정마다 최소한 1개 이상의 기업에 투자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