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를 확인하는 수험생. 동아일보
△영역별 반영비율에 따라 점수가 요동친다. 인문계는 국어와 영어 비율이 높은 편이나 대학별로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한양대, 서울시립대는 국·영·수 반영비율이 동일하다. 자연계는 수학과 과학 비율이 높은데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한양대 등은 반영비율이 각각 30%씩이다. 반영비율이 높은 영역을 잘 봤다면 점수가 상승할 수 있고, 반대 경우도 생각할 수 있다. 이화여대는 자연계 반영비율이 4개 영역 25%로 동일하고, 홍익대는 인문계열 반영비율이 25%로 동일하다는 점도 참조할 필요가 있다.
△가/ 나/ 다군별로 지원전략이 다르다. 올해는 가군에서 4만3188명을 선발하는데 지난해에 비해 7111명 감소했다. 나군은 지난해에 비해 3664명이 감소한 4만5450명을 선발한다. 다군은 가군과 나군에 비해 적은 2만7524명을 선발하기에 전체 경쟁률이 상당이 높은 편이다. 서강대, 서울시립대, 중앙대가 가군 인원을 크게 줄였는데, 중앙대는 줄인 인원을 다군에 배치해 260명이 증가한 325명을 선발한다. 가군이나 나군 상위권 대학에 합격한 수험생은 대부분 다군에 합격하고도 등록하지 않아 추가합격 비율이 높다. 가/ 나군에서 안정 지원한 수험생은 다군에서 상향 지원을, 가/ 나군에서 상향 지원한 학생은 다군에서 하향 안정 지원을 하는 경향을 보인다.
△표준점수와 백분위 반영의 유불리가 작용한다. 상위권 대학은 학생 간 변별이 용이해 주로 표준점수를 활용하는 경향이 있다. 어렵게 출제된 영역을 잘 본 학생은 표준점수를 반영하는 대학을 지원하는 편이 유리하다. 반면 쉽게 출제된 영역을 잘 본 수험생이라면 백분위가 유리하므로 백분위를 반영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편이 좋다. 서울 상위권 대학들은 탐구영역을 반영할 때 백분위를 활용한 변환표준점수를 사용하는데, 이 경우 과목별 격차가 어느 정도 좁혀지는지 확인해야 한다.
△정시 이월 인원 감소를 유념하라.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완화되거나 폐지되면서 수시모집에서 정시모집으로 이월되는 인원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2015학년도 인문계에서 국민대, 성균관대, 중앙대, 한국외대(서울), 한양대, 홍익대 등이 감소됐다. 한양대(32→3), 한국외대(119→12), 국민대(37→7), 성균관대(224→84)가 큰 폭의 감소를 보였다.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이 감소하는 만큼 정시에서 점수가 여유 있으리라는 기대는 접는 것이 좋다.
△ 제2외국어/ 한문이라는 비밀병기를 준비했는가. 사회탐구(사탐) 2과목 가운데 한 과목의 성적이 저조해 낭패인 경우가 있다. 이에 대비해 공부량이 적고 문제가 어렵지 않은 제2외국어나 한문을 선택해 성적이 더 좋게 나온 경우 사탐 1과목을 대체할 수 있다.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서울),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한국외대, 한양대와 더불어 국민대, 광운대, 숙명여대, 숭실대 등이 사탐 1과목으로 대체할 수 있다.
△ 저조한 1개 영역을 버려라. 대학 대부분이 수능 4개 영역을 반영하지만 저조한 1개 영역을 버리고 3개 영역만 반영하는 대학에 지원할 수 있다. 일부 중위권 대학과 여대가 3개 영역을 반영한다. 이화여대 보건관리학과와 홍익대 자연계열도 저조한 1개 영역을 버릴 수 있다.
과도한 기대감과 상향 지원으로 수시에서 결과가 좋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정시는 소수점까지 고려해야 하는 냉정한 경쟁이다. 자기 위치를 겸허히 인정해야 합당한 결과가 도출됨을 인식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