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렉스핏이 하노이에 운영 중인 가구 전시장 (왼쪽). 당 흐엉 지앙 플렉스핏 대표.
재무 전공자가 가구회사 CEO로 변신한 계기가 있나.
“오빠 덕분이다. 정보기술(IT) 전문가였던 오빠가 6년 전 부엌가구회사 그란데를 창업했다. 공동주택 건설 붐이 일면서 부엌가구뿐 아니라 생활가구에 대한 수요가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1년 6개월 전 생활가구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자 플렉스핏을 창업했다. 한국의 대표 가구회사인 한샘도 처음에는 부엌가구로 시작했다고 들었다. 한샘이 B2B(Business to Business)를 거쳐 B2C(Business to Consumer)로 사업 영역을 넓혔듯이 플렉스핏을 베트남에서 제일가는 종합가구회사로 성장시키는 게 목표다.”
베트남은 세계에서 13번째로 인구가 많다. 현재 9600만 명인 인구는 2020년 1억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30세 이하 젊은 층의 비중이 50%에 이르는 성장형 인구구조를 갖고 있다. 2008년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1000달러를 넘어섰고, 2014년에는 2000달러를 돌파해 소득수준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GDP의 가파른 성장은 구매력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젊은 층과 중산층이 베트남의 핵심 소비계층으로 부상하면서 내수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베트남의 중산층은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의 23.2%에 해당하는 671만 가구이며, 산업화에 따른 소득수준 증대로 2030년에는 803만 가구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중산층 증가 속도에 맞춰 필수적으로 공급돼야 하는 것이 주택이다. 1980년대와 1990년대 한국에 아파트 붐이 일었듯이 베트남도 공동주택 건설 열기가 뜨겁다.
“경제가 성장하면서 현재 베트남 건설경기가 무척 활발하다. 소득수준이 높아진 만큼 더 좋은 주거지를 갖고 싶은 욕구도 함께 커진 것이다. 산업화와 그에 따른 도시인구 유입이 늘면서 필연적으로 주택 수요는 상승할 수밖에 없다. 더 많은 공동주택을 지을 때 거기에 꼭 필요한 가구를 공급하는 게 플렉스핏의 목표다. 플렉스핏은 단순히 생활가구를 만들어 파는 것이 아니라, 베트남의 경제발전에 따른 인구구조 변화, 그리고 도시화를 염두에 둔 회사다.”
플렉스핏은 하노이 공장에 이어 2021년 호찌민에 또 하나의 공장을 건설할 준비를 하고 있다.
“현재는 하노이에서 30km 떨어진 곳에 공장이 있다. 전시장도 하노이를 중심으로 운영 중이다. 앞으로 전시장을 다낭과 호찌민으로 늘려나가고 2021년에는 호찌민 근교에 공장을 또 하나 지을 예정이다.”
플렉스핏의 매출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지난해 약 500만 달러(약 56억3750만 원) 매출을 기록했고, 올해는 700만 달러가 목표다.”
그 정도 수준이면 베트남 가구회사 중 몇 번째 규모인가.
“현재 베트남 가구시장은 고만고만한 회사 수십 개가 난립해 우열을 가리기 힘든 상황이다. 플렉스핏은 2020년 다낭에 가구전시장을 열고, 2021년에는 호찌민에 가구전시장과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다. 2023년까지 매출액 1000만 달러를 달성하면 베트남 제1의 가구회사로 성장한다는 목표에 한층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세 장의 명함
지앙 대표는 “베트남 발전에 꼭 필요한 회사들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는 과정에서 여러 회사의 창업에 관여하게 됐다”며 “스타트업 창업가를 위해 공유 사무실을 열었고, 유망한 스타트업 등에 투자하길 원하는 투자자를 위해 VIC 파트너스를, 그리고 교육에 관심 많은 학부모를 위해 스템 교육회사를, 베트남을 찾는 관광객이 크게 늘고 있는 점에 착안해 여행사를 창업했다”고 설명했다.
콩카페의 경우 가장 베트남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일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한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한다. 지앙 대표는 “콩카페는 베트남 국민은 물론, 베트남을 방문한 외국인들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되고 있다”며 “베트남 국민에게는 자부심을, 베트남 문화를 향유하고자 하는 세계인들에게는 이국적인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공간이 콩카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