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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억km 밖에서 잊힌 인간들의 몸부림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까지 방영된 미드(미국 드라마) ‘X 파일’은 미국 연방수사국(FBI) 소속 두 요원이 과학적 지식으로는 풀 수 없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수사하는 이야기다. 거대한 음모가 도사리는 의문의 죽음, 비…
공연칼럼니스트·공연예술학 박사 2018년 10월 02일 -
원로 배우들이 던지는 인생의 의미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연극인은 연간 소득이 가장 낮은 직업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힌다. 그나마 2015년 980만 원에서 2016년 1481만 원으로 500만 원가량 연봉이 올랐지만 대한민국에서 연극인으로 생활한다는 것은 녹록지…
공연칼럼니스트·공연예술학 박사 2018년 09월 18일 -
김군은 IS로, 예멘 난민은 한국으로…그들은 왜 엇갈렸을까
2001년 9월 11일 미국에서 발생한 항공기 동시 다발 테러 사건(9·11테러)은 전 세계를 경악하게 했다. ‘자살비행’으로 미국 심장을 겨눈 테러 주동자 오사마 빈라덴과 그의 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는 두려움의 대상이 됐다. 그…
공연칼럼니스트·공연예술학 박사 2018년 09월 11일 -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20세기 최고 문학
1999년 프랑스 대표 일간지 ‘르몽드’는 20세기 최고 문학작품을 선정하고자 1만7000여 명의 프랑스인에게 “20세기에 출간된 책 가운데 어떤 책이 가장 기억에 남아 있는가”라고 물었다. 프랑스인이 꼽은 작품은 알베르 카뮈(19…
공연예술학 박사·동아연극상 심사위원회 간사 2018년 09월 04일 -
결국 논리보다 사랑이더라
아무리 대중의 열화와 같은 지지와 보상이 주어진다 해도 예술가는 평단의 비평을 무시할 수 없다. 창작자는 작품성으로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이 창작물을 비평하는 평론도 활동의 자유가 주어진 또 하나의 창작예술이…
공연예술학 박사·동아연극상 심사위원회 간사 2018년 08월 28일 -
우리는 ‘괴벨스 공화국’에 살고 있는가
영원한 제3제국을 부르짖던 독일 히틀러는 1945년 4월 30일 자살했다. 며칠 뒤 소련군은 독일 수도 베를린으로 진격해 제2차 세계대전의 종지부를 찍는다. 최후 순간까지 나치 수뇌부들이 숨어 반전을 모의했을 지하벙커에서는 잠옷을 …
공연예술학 박사·동아연극상 심사위원회 간사 2018년 08월 21일 -
“우리는 모두 햄릿, 살아남느냐 사라지느냐”
살면서 가장 떨렸던 순간을 꼽으라면 필자는 망설임 없이 처음 배우로 데뷔한 순간을 꼽을 것 같다. 완벽한 극중 인물이 돼야 하는데 무대에 올라서도 두려움, 걱정, 욕심 같은 개인적 감정이 샘솟았다. 사심이 앞서니 당연히 극에 집중하…
공연예술학 박사·동아연극상 심사위원회 간사 2018년 08월 14일 -
“우리는 왜 미래를 위한 토론을 안 할까”
정치적 성향이 다른 지인들과 정치 이슈에 대해 이야기하다 보면 기분이 상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그래서 웬만하면 다른 견해를 가진 이와는 정치를 주제로 한 대화는 피한다. 지인이 나와 견해가 같다면 사이다를 마시는 것 같은 청량감을…
공연예술학 박사·동아연극상 심사위원회 간사 2018년 08월 07일 -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시대
2005년 서울 능동 어린이대공원에서 공연을 준비 중이던 코끼리 6마리가 집단 탈주해 5시간여 동안 거리를 활보하며 시민을 들이받고 자동차와 집기를 부수는 등 소동을 벌였다. 이 코끼리들은 오후 공연의 홍보 퍼레이드를 하는 라오스산…
공연예술학 박사·동아연극상 심사위원회 간사 2018년 07월 31일 -
덜 심각하지만 더 진지한 정치극
필자가 다니던 초교 교문 옆에는 이승복 어린이의 동상이 서 있었고, 필자는 매일 등하교를 하면서 이승복 어린이가 외쳤던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를 마음속으로 되뇌었다. 이후 동상은 철거됐다. 붉게 익은 산수유나무에 당시 사회상을 비…
공연예술학 박사·동아연극상 심사위원회 간사 2018년 07월 24일 -
정열의 남미에서 찾은 마음속의 고요함
“난 지금 어디에 있는 걸까. 어쩌다 여기까지 오게 된 걸까.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이런 혼잣말이 되뇌어질 때가 여행을 가야 할 적기라고 외치는 남자 4명이 남미로 향한다. 이들은 답답한 일상을 탈출해 새로운 세계를 만나고자 …
공연예술학 박사·동아연극상 심사위원회 간사 2018년 07월 17일 -
단 2명의 배우가 쏟아낸 울림
피아니스트 데이비드 헬프갓(71)의 인간 승리를 담은 영화 ‘샤인’을 보면 영재소년 헬프갓은 작곡자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1873~1943)의 피아노 협주곡 3번을 공연한 직후 정신장애를 겪기 시작한다. 그만큼 라흐마니노프 작품은 …
공연예술학 박사 · 동아연극상 심사위원회 간사 2018년 07월 10일 -
금기를 뛰어넘은 환생
가슴에 묻은 첫사랑을 아직도 잊지 못하는 남자에게 연인이 환생해 나타난다? 영화 ‘번지 점프를 하다’의 신비로운 로맨틱 스토리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다. 국어교사인 남자 앞에 18년 만에 환생해 나타난 연인은 그의 제자다. 더구…
공연예술학 박사 · 동아연극상 심사위원회 간사 2018년 07월 03일 -
죽은 자의 애도(哀悼)에 대한 성찰
초등학생 시절, 어질고 착한 인현왕후를 못살게 구는 표독스러운 장희빈이 사약을 받는 드라마 장면이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배우의 명연기보다 장희빈이 사약을 받는다는 소식을 들은 이들이 모두 만세를 부르며 좋아하는 장면에 충격을 받았…
공연예술학 박사 · 동아연극상 심사위원회 간사 2018년 06월 26일 -
시나브로 깨닫는다. 밥을 먹는 이유를…
외국과 달리 우리나라에서 “식사하셨어요?”는 인사말이다. 밥상머리 교육도 그렇고, 가족을 뜻하는 ‘식구(食口)’가 한집에 살면서 끼니를 같이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것을 보면 우리 민족에게 식사는 중요한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3월 초연…
공연예술학 박사 · 동아연극상 심사위원회 간사 2018년 06월 19일 -
고달픈 인생에서 한줄기 빛, 가족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라는 영화 대사처럼 연인 간 사랑은 보통 강렬하고 화려하게 불타오르지만, 사랑이 식어버리면 뒤도 안 돌아보고 떠나가는 씁쓸함을 안긴다. 반면 아무리 밉디미워 밖으로 돌고 돌아도 가족 간 사랑은 언젠가 다시 타…
공연예술학 박사 · 동아연극상 심사위원회 간사 2018년 06월 12일 -
소시민의 화해를 위한 연대 의지
14세기 갑작스러운 페스트 창궐로 굳건하던 유럽 봉건제도는 쇠락의 길로 접어든다. 페스트는 오한을 동반한 고열이 나면서 피를 토하거나 의식을 잃고 24시간 내 죽는 끔찍한 병이었다. 죽기 전 온몸이 검게 물들어 흑사병(黑死病)이라는…
공연예술학 박사 · 동아연극상 심사위원회 간사 2018년 06월 05일 -
강요된 이타심은 善일까
고장 난 기차가 인부 5명을 향해 맹렬히 달리고 있다. 내 앞에 철로 변경 스위치가 있고, 그 스위치를 누르면 기차는 다른 철로로 진입해 인부 1명만 덮치게 된다. 스위치를 눌러 5명을 구할 것인가. 그 순간 우리는 어떤 결정을 해…
공연예술학 박사 · 동아연극상 심사위원회 간사 2018년 05월 29일 -
뮤지컬 ‘젊음의 행진’ 아련한 추억을 듣다
지금이야 스마트폰만 켜면 원하는 음악을 들을 수 있지만 1990년대까지만 해도 인기 스타들의 무대를 보려면 TV 음악프로그램을 기다려야 했다. 잠시 화장실에 다녀온 사이 보고 싶었던 가수의 무대가 지나가버려 울상을 지을 때도 있었다…
공연예술학 박사 · 동아연극상 심사위원회 간사 2018년 05월 22일 -
사형제도에 던지는 물음
“준엄한 법과 정의의 이름으로 영원히 사회에서 격리하겠습니다. 피고인에게 사형을 선고합니다.” 우리나라는 사형제도가 존재하지만 마지막 집행일이던 1997년 12월 30일 이후 사형을 집행한 적이 없다. 우리나라는 ‘실질적 사형제도 …
공연예술학 박사 · 동아연극상 심사위원회 간사 2018년 05월 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