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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마지막 외침은 ‘엄마!’
탁경현. 한국에선 익숙지 않은 이름이지만 일본에선 2001년 흥행한 영화 ‘호타루(반딧불이)’의 실제 주인공으로 꽤 알려져 있다. 가미카제(神風·신이 보낸 바람)는 원나라의 일본 정벌(1274, 1281년)을 2차례나 실패시킨 태풍…
공연칼럼니스트·공연예술학 박사 2019년 02월 15일 -
누가 과연 추악한 빌미를 제공했나
우리는 대화하며 10분에 3번 정도 ‘하얀 거짓말’을 한다고 한다. 선의의 거짓말은 상대를 배려하면서 부드러운 분위기, 조화로운 관계를 만들고 갈등을 방지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하얀 거짓말’에 만성화되면 진실과 거짓의 차이에 무감…
공연칼럼니스트·공연예술학 박사 2019년 02월 08일 -
사랑의 관건은 솔직한 타이밍
사랑은 언제나 타이밍이다. 타이밍을 놓친 사랑을 다시 붙잡기는 쉽지 않다. 서로 주변만 맴돌다 몸도 마음도 지쳐 멀어지기 십상이다. 사랑에 대한 이론으로 중무장해도 실전에서는 서툴기 짝이 없는 이들을 위해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
공연칼럼니스트·공연예술학 박사 2019년 01월 21일 -
그윽한 老맨스의 불확실한 확신
나이가 들어도 사랑이란 감정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는다. 성숙하게 무르익을 뿐이다. 현실에 순응하고 적응하면서 살아가다가도 사랑이란 설렘은 누구에게나 예고 없이 등장해 우리의 삶을 변화시킨다. 갑자기 찾아온 노년의 색다른 사랑을 다룬…
공연칼럼니스트·공연예술학 박사 2019년 01월 07일 -
사랑, 환희의 정상에서 만나는 절망
영화 ‘카사블랑카’에서 릭 브레인(험프리 보가트 분)은 연인 일사 런드(잉리드 버그먼 분)와 샴페인을 마시며 “당신의 눈동자에 건배를(Here’s looking at you, kid)!”이라고 속삭인다. 1942년 개봉한 이 영화는…
공연칼럼니스트·공연예술학 박사 2018년 12월 24일 -
역사를 바꾼 로큰롤의 전설…한국에선 볼 수 없었다
2006년 6월 영국 런던 로열 코트 극장(Royal Court Theatre) 관객석에는 체코 초대 대통령 바츨라프 하벨(1936~2011)을 비롯해 록그룹 ‘롤링스톤스’의 멤버 믹 재거 등 유명 인사가 대거 포진해 있었다. 연극…
공연칼럼니스트·공연예술학 박사 2018년 12월 10일 -
36년 전 우리가 겪은 다문화 차별, 그러나 우리는…
11월 13일 인천 한 아파트 옥상에서 동급생 4명으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한 한 중학생이 추락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가해 학생 중 한 명이 피해 학생의 패딩 점퍼를 입고 포토라인에 섰다는 증언과 피해 학생이 초등생 때부터 괴롭힘…
공연칼럼니스트·공연예술학 박사 2018년 11월 26일 -
한 끗 생각의 차이
유엔 산하 자문기구인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는 3월 ‘2018 세계행복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행복지수는 지난해에 비해 두 계단 떨어진 57위였다. 156개국 가운데 57등이면 절망할 정도는 아니지만…
공연칼럼니스트·공연예술학 박사 2018년 11월 12일 -
철학적 가치를 심어주는 명품 어린이 연극
연극배우를 꿈꾸던 오필리아(홍정재 분)가 있다. 딸이 훌륭한 연극배우가 되기를 소망한 부모는 그에게 셰익스피어의 ‘햄릿’에 등장하는 연인 ‘오필리아’라는 이름을 지어줬다. 그러나 오필리아는 배우의 필수조건인 발성(發聲)이 좋지 않아…
공연칼럼니스트·공연예술학 박사 2018년 10월 29일 -
두 마리 개로 바라보는 우리의 현실
요즘처럼 연휴가 많은 날에는 유기견보호센터에 유기견이 넘쳐난다. 반면 애견호텔은 예약을 잡기 어려울 정도로 호황을 누린다. 기르는 사람에 따라 개는 가족이 되기도 하고, 버려지는 장난감이 되기도 하는 엇갈린 운명을 맞는다. 개는 말…
공연칼럼니스트·공연예술학 박사 2018년 10월 12일 -
59억km 밖에서 잊힌 인간들의 몸부림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까지 방영된 미드(미국 드라마) ‘X 파일’은 미국 연방수사국(FBI) 소속 두 요원이 과학적 지식으로는 풀 수 없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수사하는 이야기다. 거대한 음모가 도사리는 의문의 죽음, 비…
공연칼럼니스트·공연예술학 박사 2018년 10월 02일 -
원로 배우들이 던지는 인생의 의미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연극인은 연간 소득이 가장 낮은 직업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힌다. 그나마 2015년 980만 원에서 2016년 1481만 원으로 500만 원가량 연봉이 올랐지만 대한민국에서 연극인으로 생활한다는 것은 녹록지…
공연칼럼니스트·공연예술학 박사 2018년 09월 18일 -
김군은 IS로, 예멘 난민은 한국으로…그들은 왜 엇갈렸을까
2001년 9월 11일 미국에서 발생한 항공기 동시 다발 테러 사건(9·11테러)은 전 세계를 경악하게 했다. ‘자살비행’으로 미국 심장을 겨눈 테러 주동자 오사마 빈라덴과 그의 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는 두려움의 대상이 됐다. 그…
공연칼럼니스트·공연예술학 박사 2018년 09월 11일 -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20세기 최고 문학
1999년 프랑스 대표 일간지 ‘르몽드’는 20세기 최고 문학작품을 선정하고자 1만7000여 명의 프랑스인에게 “20세기에 출간된 책 가운데 어떤 책이 가장 기억에 남아 있는가”라고 물었다. 프랑스인이 꼽은 작품은 알베르 카뮈(19…
공연예술학 박사·동아연극상 심사위원회 간사 2018년 09월 04일 -
결국 논리보다 사랑이더라
아무리 대중의 열화와 같은 지지와 보상이 주어진다 해도 예술가는 평단의 비평을 무시할 수 없다. 창작자는 작품성으로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이 창작물을 비평하는 평론도 활동의 자유가 주어진 또 하나의 창작예술이…
공연예술학 박사·동아연극상 심사위원회 간사 2018년 08월 28일 -
우리는 ‘괴벨스 공화국’에 살고 있는가
영원한 제3제국을 부르짖던 독일 히틀러는 1945년 4월 30일 자살했다. 며칠 뒤 소련군은 독일 수도 베를린으로 진격해 제2차 세계대전의 종지부를 찍는다. 최후 순간까지 나치 수뇌부들이 숨어 반전을 모의했을 지하벙커에서는 잠옷을 …
공연예술학 박사·동아연극상 심사위원회 간사 2018년 08월 21일 -
“우리는 모두 햄릿, 살아남느냐 사라지느냐”
살면서 가장 떨렸던 순간을 꼽으라면 필자는 망설임 없이 처음 배우로 데뷔한 순간을 꼽을 것 같다. 완벽한 극중 인물이 돼야 하는데 무대에 올라서도 두려움, 걱정, 욕심 같은 개인적 감정이 샘솟았다. 사심이 앞서니 당연히 극에 집중하…
공연예술학 박사·동아연극상 심사위원회 간사 2018년 08월 14일 -
“우리는 왜 미래를 위한 토론을 안 할까”
정치적 성향이 다른 지인들과 정치 이슈에 대해 이야기하다 보면 기분이 상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그래서 웬만하면 다른 견해를 가진 이와는 정치를 주제로 한 대화는 피한다. 지인이 나와 견해가 같다면 사이다를 마시는 것 같은 청량감을…
공연예술학 박사·동아연극상 심사위원회 간사 2018년 08월 07일 -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시대
2005년 서울 능동 어린이대공원에서 공연을 준비 중이던 코끼리 6마리가 집단 탈주해 5시간여 동안 거리를 활보하며 시민을 들이받고 자동차와 집기를 부수는 등 소동을 벌였다. 이 코끼리들은 오후 공연의 홍보 퍼레이드를 하는 라오스산…
공연예술학 박사·동아연극상 심사위원회 간사 2018년 07월 31일 -
덜 심각하지만 더 진지한 정치극
필자가 다니던 초교 교문 옆에는 이승복 어린이의 동상이 서 있었고, 필자는 매일 등하교를 하면서 이승복 어린이가 외쳤던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를 마음속으로 되뇌었다. 이후 동상은 철거됐다. 붉게 익은 산수유나무에 당시 사회상을 비…
공연예술학 박사·동아연극상 심사위원회 간사 2018년 07월 2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