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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 없는 선택, 스파클링 와인

치킨과 와인 짝짓기

  • 김상미 와인칼럼니스트 sangmi1013@gmail.com

실패 없는 선택, 스파클링 와인

실패 없는 선택, 스파클링 와인
치킨과 맥주의 계절이 왔다. 퇴근 무렵 치킨집과 호프집 앞 야외 테이블에는 ‘치맥’을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치킨 하면 맥주가 떠오를 정도로 둘은 찰떡궁합을 자랑하지만 의외로 와인도 치킨과 잘 어울린다. 와인에는 고급 안주만 어울릴 거라는 생각은 선입관에 불과하다.

고기엔 레드 와인, 생선엔 화이트 와인이라는 말이 있다. 서양에서 전해 내려오는 규칙으로 우리에게도 익숙한 내용이다. 레드 와인이 고기와 잘 어울리는 이유는 그 속에 든 타닌 때문이다. 타닌의 쓰고 떫은맛은 육류의 지방이 주는 느끼한 맛을 없앤다. 거꾸로 단단한 육질은 타닌을 부드럽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레드 와인의 철 성분은 생선의 불포화지방산과 만나면 비린 맛을 내기 때문에 해산물엔 레드 와인을 잘 곁들이지 않는다.

그런데 닭고기만큼은 이 원칙에서 상당히 자유롭다. 닭고기는 쇠고기나 돼지고기처럼 지방이 두껍거나 육질이 단단하지 않기 때문에 화이트, 레드, 로제, 스파클링 등 다양한 와인과 두루 잘 어울린다. 하지만 만약 튀긴(프라이드) 치킨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튀긴 음식은 기름지고 느끼하다. 프라이드치킨의 느끼함은 고기의 지방이 아닌 기름에서 오기 때문에 타닌보다 상큼한 산도로 잡는 게 더 효과적이다. 우리가 프라이드치킨에 새콤달콤한 무절임을 곁들이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치킨 종류별로 잘 어울리면서도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와인에 대해 알아보자.

실패 없는 선택, 스파클링 와인

간장치킨이나 숯불구이치킨과 잘 어울리는 스페인산 리오하 레제르바 와인(왼쪽), 파닭과 잘 어울리는 뉴질랜드산 소비뇽 블랑 와인.

프라이드치킨에는 중간 보디감에 산도가 높은 와인이 잘 맞는다. 화이트 와인으로는 프랑스 부르고뉴(Bourgogne)산 샤르도네(Chardonnay) 와인이, 레드 와인으로는 부르고뉴산 피노 누아르(Pinot Noir)나 이탈리아산 키안티(Chianti) 와인이 그런 종류다. 로제는 단맛이 없는 프랑스 앙주(Anjou)나 프로방스(Provence)산 로제 와인이, 스파클링 와인은 이탈리아산 프로세코(Prosecco)가 추천할 만하다.

양념치킨은 양념의 단맛 때문에 와인도 살짝 단맛 나는 걸로 고르는 게 좋다. 화이트 와인은 독일산 리슬링(Riesling), 레드 와인은 과일향이 진하고 타닌이 부드러운 미국 캘리포니아산 메를로(Merlot)가 잘 어울린다. 로제 와인은 캘리포니아산 화이트 진판델(White Zinfandel)을, 스파클링 와인은 스페인산 카바(Cava) 중에서 당도가 살짝 있는 것으로 선택해보자.



간장치킨이나 숯불구이치킨은 오크향이 많은 와인과 잘 어울린다. 화이트 와인 중엔 캘리포니아나 호주산 샤르도네가 오크향이 강한 편이고, 레드 와인은 스페인 리오하(Rioja) 와인 중 레제르바(Reserva) 등급이 과일향과 오크향을 적절히 갖추고 있어 추천할 만하다. 파닭에는 뉴질랜드산 소비뇽 블랑이나 오스트리아산 그뤼너 벨틀리너처럼 허브향이 풋풋한 화이트 와인을 곁들이면 파의 향긋함과 좋은 조화를 이룬다.

모든 치킨에 무난하게 어울리는 와인 딱 한 가지만 추천하라면 역시 스파클링 와인이다. 우리가 치킨에 맥주를 즐기는 이유가 기포가 주는 개운함 때문이듯, 스파클링 와인의 기포는 치킨의 기름진 맛을 씻어주기 때문이다.

덥지도 춥지도 않은 초여름 밤은 낭만적이다. 이런 밤에는 치킨에 맥주도 좋지만 와인을 곁들여보는 건 어떨까. 더욱 로맨틱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주간동아 2015.06.01 990호 (p77~77)

김상미 와인칼럼니스트 sangmi101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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