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097

2017.07.19

소셜뉴스

네 살배기가 말을 얼마나 안 듣는다고

  • 박세준 기자 sejoonkr@donga.com

    입력2017-07-14 11: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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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 침대에서 숨진 채 발견된 네 살배기 남아를 상습폭행한 혐의로 생부와 계모가 체포됐다. 대구지방경찰청에 따르면 7월 12일 오후 4시쯤 대구 한 아파트에서 A군이 숨져 있는 것을 부모가 발견해 신고했다. 발견 당시 A군은 침대에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었다. 숨진 A군은 몸 여러 곳에 상처가 있었고, 부모는 A군이 숨진 지 7시간이 지난 후에야 신고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아동학대로 인한 사망을 의심하고 있다.

    7월 13일 경찰 발표에 따르면 생부 B(22)씨와 계모 C(22)씨는 아동학대 혐의를 시인했다. 특별한 직업이 없는 B씨는 4월부터 최근까지 ‘말을 잘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A군을 툭하면 때린 혐의를, C씨 역시 방을 어지럽힌다는 등의 이유로 머리, 종아리 등을 수차례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B씨는 전처와 사이에서 A군을 낳은 지 1년 만인 2015년 C씨와 재혼해 현재 8개월 된 딸도 있다. 경찰 관계자는 “부부가 평소 A군을 폭행한 사실은 인정하지만 사망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일단 부부를 아동학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A군의 사인을 확인하고자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한 누리꾼은 “폭행이 아이의 죽음과 연관이 있든 없든, 어린아이가 부모에게 상습적으로 폭행당하며 두려움에 떨었을 것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고 밝혔다. 다른 누리꾼은 “네 살짜리가 말을 잘 듣기를 바란 애 아빠는 도대체 어릴 때부터 얼마나 부모 말을 잘 들었기에 20대 초반에 이혼과 재혼을 반복했는지 모르겠다”고 핀잔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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