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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구단 시대 프로야구 흥행 예감

팀당 144경기, 진기록 풍성할 듯…신생팀 kt의 데뷔와 한화 부활 기대감 최고조

  • 이경호 스포츠동아 기자 rushlkh@naver.com

10구단 시대 프로야구 흥행 예감

10구단 시대 프로야구 흥행 예감

2014년 11월 프로야구 삼성 선수들이 2014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뒤 손가락 4개를 펼쳐 보이며 환호하고 있다. 손가락 4개는 4연속 페넌트레이스와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뜻한다.

1982년 프로야구는 삼성(대구), 롯데(부산), OB(대전), MBC(서울), 삼미(인천), 해태(광주) 6개 팀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2015년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사상 처음으로 10개 구단 시즌을 맞는다. 6개 팀이던 리그는 34년 만에 10개 팀으로 확대됐다. 경기 수도 팀당 144경기다.

프로야구계 안팎에서는 제10구단 kt가 남북통일 전까지 마지막 순수 창단팀이라고 예상한다. 스포츠 천국인 미국은 2014년 기준 인구 약 3억1800만 명에 국내총생산(GDP)은 17조4163억 달러에 이른다. 메이저리그에 소속된 팀은 30개다. 일본은 인구 약 1억2700만 명에 GDP가 4조7698억 달러다. 프로야구팀은 12개다. 한국은 인구 약 5136만 명에 GDP는 1조4449억 달러다.

제9구단 NC가 창단될 때 리그 확장을 반대했던 쪽은 “미국과 일본 등 인구가 많고 경제력이 앞서는 나라와 비교했을 때 지금도 팀 수가 많다”는 게 이유였다. 미국과 일본은 절묘하게 인구 1000만 명당 1개의 프로야구팀이 존재한다. 그에 비해 한국은 500만 명당 1개 팀이다. 미국이나 일본과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10개 팀 리그는 인구와 경제 규모 등을 고려했을 때 가장 이상적이라는 공감대가 있다. 특히 144경기는 흥행에 큰 도움이 되는 기록들이 탄생하는 데 좋은 배경이 된다. 그동안 KBO는 일본 프로야구(144경기)와 미국 메이저리그(162경기)에 비해 시즌 경기 수가 적어 여러 기록 달성에 불리했다.

삼성의 5년 연속 정상 가능할까

한국 프로야구 2015시즌은 사상 첫 10개 팀, 팀당 144경기, 그리고 삼성의 5년 연속 우승 도전, 돌아온 노장 김성근 한화 감독, 신생팀 kt의 1군 데뷔, 홈런 같은 새로운 개인기록 탄생 등 풍성한 볼거리를 예고한다.



일본 가고시마와 오키나와 등 각 팀의 스프링캠프를 직접 둘러본 안경현 SBS Sports 야구해설위원은 “올해도 삼성 전력이 가장 탄탄해 보였다. 배영수, 권혁이 자유계약선수(FA)로 팀을 떠났지만 외국인 투수와 새 얼굴 발굴 등 플러스 요인도 많았다”고 말했다.

2011년부터 페넌트레이스와 한국시리즈를 4년 연속 제패한 삼성은 올해도 최고 전력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만약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다면 사상 첫 5년 연속 우승이다. 지금까지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은 지난해 삼성과 1986~89년 해태가 있었다. 단 해태는 페넌트레이스와 한국시리즈 통합 4연패는 아니었다. 86년 전기리그 2위, 후기리그 공동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고, 87년에는 전기와 후기 모두 1위에 실패했지만 3위와 2위로 한국시리즈까지 올랐다.

그동안 아무도 이루지 못한 5연패에 대한 삼성의 열망은 크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기회라는 것은 쉽게 오지 않는다. 올해 우승하지 못하면 5연패를 위해 다시 4년 연속 정상에 먼저 서야 한다. 당연히 우리 목표는 통합 5연패다. 그 목표를 위해 선수단과 프런트 모두 똘똘 뭉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화 지휘봉을 잡은 김성근 감독은 마니아 팬들 사이에서 신적 존재로 인정받고 있다. 최근 독립야구단 감독 시절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파울볼’ 시사회에서 일부 관객은 눈물을 쏟기도 했다.

1942년생으로 우리 나이로 74세인 김 감독은 그동안 수차례 약팀을 강팀으로 변모시키는 데 성공했다. 그가 감독을 맡은 한화는 최근 3년 동안 최하위였고 최근 6년 동안 하위권이었다. 한화는 FA시장에서 국가대표 테이블세터였던 정근우와 이용규를 영입하고, 해태와 삼성에서 한국시리즈 10회 우승이라는 지금도 깨지지 않는 신화를 쓴 김응용 감독까지 영입했지만 반전에 실패했다.

한화의 강도 높은 스프링캠프 훈련이 사진과 기사로 전해지면서 일부 팬의 눈높이는 꼴찌 탈출이 아닌, 5강 포스트시즌 진출까지 높아졌다. 전문가들의 전망은 엇갈린다. “5강도 충분히 가능하다”와 “김성근 감독이 진짜 야구의 신인가. 꼴찌 탈출은 몰라도 5강은 어렵다”는 말이 함께 나온다.

10구단 시대 프로야구 흥행 예감

넥센 박병호가 3월 8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kt와 시범경기에서 5회 말 만루홈런을 날린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투수들의 선발 20승 경쟁

10번째 구단 kt는 시범경기에서 많은 관중을 홈구장 수원 kt위즈파크로 불러 모으는 데 성공했다. 토지 확보가 어려운 구장 신축보다 기존 수원야구장의 전면적인 리모델링을 선택해 많은 예산을 관중이 편하게 야구를 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스마트폰으로 좌석을 예약하고 치킨과 맥주 등 야구장 인기 메뉴를 직접 자리까지 배달해 먹을 수 있는 흥미로운 시스템도 갖췄다. 가장 큰 관심은 최고 마케팅 수단인 팀 성적이다. kt가 3할 승률에 실패할 경우 상위권 순위에 큰 혼란이 생기고, 리그 수준 전체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나 4할대 승률이 가능할 경우 수원과 경기 남부권 팬을 홈 관중으로 흡수하는 것은 물론, 10구단 체제의 빠른 정착을 기대할 수 있다.

kt는 1군 데뷔에 앞서 과감한 투자로 단기 전력을 구축하는 대신 장기적 시각으로 알찬 선수단을 구성했다. SK와 KIA에서 팀 재건에 성공했고 하위권을 맴돌던 팀들을 한국시리즈까지 이끈 조범현 감독의 지도력에 기대는 부분이 지나치게 큰 것은 사실이다. 조 감독은 수비력 강화와 선발진 구축, 새 얼굴 발굴 등을 함께 이끌며 “선수들에게 우리 모두 사명감을 갖고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자고 말하고 있다. 우리가 프로야구 흥행과 리그 수준에 방해가 돼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다”고 말했다.

1999년 현대 정민태(20승7패) 이후 한국 토종 투수의 20승 기록이 나오지 않고 있다. 16년째 깨지지 않는 이 기록에 2015년 김광현(SK), 양현종(KIA) 등 리그 최고 투수들이 도전한다.

2015시즌은 처음으로 팀당 144경기를 치른다. 선발투수가 로테이션에서 개근하면 28~30번까지 등판할 수 있다. 선발 20승 탄생에 큰 기대를 거는 이유다. 이효봉 케이블채널 XTM 야구해설위원은 “20승에 도전하는 레이스 자체가 팬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을 수 있다. 김광현과 양현종, 윤석민도 건강한 모습을 유지한다면 도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팀당 128경기를 치른 지난해 시즌에서 넥센 박병호는 홈런 52개를 쳤다. 이 페이스라면 팀당 144경기를 치르는 올 시즌 2003년 이승엽이 달성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 56호를 뛰어넘을 수 있다.



주간동아 2015.03.23 980호 (p60~61)

이경호 스포츠동아 기자 rushlk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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