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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상대를 슈퍼맨 만드는 ‘공감 리더십’

존중받고 잠재력 알아주는 이 있으면 엄청난 능력 발휘

  • 김환 서울사이버대학교 상담심리학과 교수·‘모두가 행복해지는 공감 연습’ 저자

상대를 슈퍼맨 만드는 ‘공감 리더십’

최근 리더십 패러다임은 관계의 리더십, 공감의 리더십으로 바뀌고 있다. 선교학자 루스 터커는 리더의 특징을 헌신, 유능성, 자기 성찰, 진실성, 공감 등 다섯 가지로 보면서 공감을 특히 강조했다. 심리학자 대니얼 골먼도 요즘 리더에게 절실한 것은 새로운 리더십 기술이 아니라 공감 리더십이라고 했다. 최근 리더십 연구에서 공감을 강조하는 이유는 공감을 통해 개인이나 조직의 잠재력을 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에서는 개인이나 조직을 잠재력을 내재한 존재로 본다. 따라서 이런 내재된 부분에서 섬세하게 조율할 수 있는 리더, 즉 공감 리더가 개인이나 조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사람은 자신을 존중하고 잠재력을 알아주는 이를 위해서라면 능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 물질이나 법규를 통한 통제는 이용당하는 느낌, 존중받지 못하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잠재력을 끌어내기 어렵다. 공감 리더는 외적 통제나 권력을 지향하기보다 내면을 지향하기 때문에 개인과 조직에 내재된 잠재력을 찾아낼 수 있고 결과적으로 더 큰 영향력을 만들어낸다고 한다.

그런데 공감이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지만 실제로 누군가에게 공감하기란 쉽지 않다. 공감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몸에 밸 때까지 충분히 연습하는 것이 필요하다. 마치 사랑처럼, 마음먹는다고 금세 되는 일이 아니라 ‘1만 시간의 법칙’을 따라 꾸준히 연습해 습관으로 만들어야 생활 속에서 공감을 자연스레 실천할 수 있는 것이다.

공감의 전달이 무엇보다 중요

공감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제대로 공감해야 하고, 그다음 공감을 전달하면서 소통해야 한다. 공감 전달이 특히 중요하다. 예컨대 승진이 안 된 부하나 동료 직원에게 “다음엔 잘될 거야”라고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번에야말로 승진을 기대했을 텐데 안 돼서 무척 섭섭하겠군요”처럼 구체적으로 말하는 것이 좋다. 마음을 콕 집어 공감해주면 놀랍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며 안심과 위로가 된다.



물론 제대로 공감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타인의 마음을 제대로 공감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마음이 열려 있어야 하고, 편안해야 하며, 자존감이 유지돼야 한다. 편견이나 근심 걱정으로 가득 차 있을 때는 상대방의 마음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뿐 아니라, 상대방의 마음을 오해하거나 왜곡해 받아들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또 콤플렉스나 상처가 있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콤플렉스(complex)는 여러 가지가 복잡하게 엉켜 있고 뭉쳐 있다는 뜻인데 욕심, 상처, 갈등, 좌절, 분노 등이 엉킨 덩어리라고 생각하면 된다. 콤플렉스나 상처는 마음의 눈과 귀를 가리고 정보를 특정 방식으로 왜곡해 처리하는 부정적 자기 도식(self-schema)이다. 콤플렉스나 상처에 사로잡힌 사람은 타인의 조망(perspective)을 결코 받아들이지 못하며, 타인과 공감적 관계를 맺기 어렵다. 예를 들어 돈에 콤플렉스가 있는 사람은 오로지 돈의 프레임으로만 정보를 처리하기 때문에 상대방의 괴로움에 공감할 수 없다. 다음 대화를 보자.

친구A : “남편이 전혀 자상하지 않아. 너무 무뚝뚝하단 말이야.”

친구B : “그래도 너희 남편은 돈은 잘 벌어오잖아.”

일상생활에서 흔히 할 수 있는 대화인데, 문제는 A의 말에 친구B는 전혀 공감하지 못하고 엉뚱한 반응을 한다는 점이다. B는 A의 고민에 관심이 없고 자기 관심사인 돈에만 반응하고 있다. 이런 대화에서 이해받는다거나 통한다는 느낌을 받기는 어려울 것이다. 만일 B가 돈에 대한 콤플렉스가 없었다면 A의 고민을 좀 더 진지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을 것이다.

콤플렉스는 은밀하게 작용하므로 사람들은 콤플렉스의 작동을 알아차리지 못할 수도 있다. 그리고 콤플렉스가 왜곡한 것을 실제라 믿으며 파국의 길을 걸어간다. 무시당하는 것에 예민한 사람은 상대가 조금만 딱딱하게 대하면 “나를 무시하는 거야?”라며 걷잡을 수 없는 분노에 휩싸인다. 상대는 예의를 갖추는 것일 뿐인데도 말이다. 누군가 자기를 이용해 먹을까 봐 늘 긴장하는 사람은 상대가 인간적인 관심을 보여도 그것을 경계하며 예민하게 군다. 결국 상대방의 마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깊은 인간관계를 맺지 못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제대로 공감하려면 자기 자신부터 사랑하고 긍정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실수나 편견이 있다면 솔직히 인정하고 사과한 뒤 상대방에 대해 더 많이 알아가도록 노력해야 한다. 가까운 사이라도 다 안다고 생각하지 말고 항상 열린 마음으로 다가가야 할 것이다.

상대의 정보 받아들여라

예를 들어 가까운 부부 사이라도 서로를 모를 수 있는데, 결혼 생활 내내 서로의 실체를 알아가는 작업을 하면서 공감적 관계를 맺는 것이 중요하다. 공감력을 키운다는 것은 상대방과 공감적인 관계를 맺는다는 뜻이다. 공감적 관계를 맺으려는 사람이라면 환상의 방해를 뚫고 타인의 실체에 접촉해야 할 것이다. 자기 환상만 계속 고집하지 않고 현실로 존재하는 상대방이 주는 정보를 받아들이려고 노력할 것이다. 상대방의 기분과 감정을 공감하면서 잘 몰랐던 점이나 궁금한 점을 질문할 수도 있다. 자칫 불화가 생길 수 있는 상황이지만 서로에게 공감해가는 하나의 사례를 보자.

아내 : (장미꽃을 받아들며) “장미구나…. 아무튼 고마워요.”

남편 : “응?”

아내 : “고맙다고. 아무튼 오늘 저녁은 맛있는 요리를 준비해놨으니 빨리 씻고 와요.”

남편 : (실망하며) “이봐, 뭐 맘에 안 드는 거 있어? 깜짝 놀랄 줄 알았는데.”

아내 : “연애할 때부터 얘기했던 건데, 나 빨간 장미 안 좋아해.”

남편 : “그래? 내가 미처 기억을 못 했네. 미안, 미안. 남편이 그런 것도 기억 못 하니 실망스럽겠다.”

아내 : “괜찮아요, 그래도 사온 게 어디야. 오늘은 빨간 장미도 왠지 좋네.”

남편 : “그럼 어떤 꽃을 사오면 더 기쁠 것 같아?”

아내 : “프리지어! 나는 노란색 프리지어가 좋아.”

이 대화에서 남편은 아내를 알아가는 과정을 더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자신의 기대가 좌절돼도 금세 회복하고 아내의 마음에 공감하면서 궁금한 점을 질문하고 있다. 이처럼 상대와 공감적 관계를 맺으려면 환상이나 선입견에서 빠져나와 상대방의 실체를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그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등을 알아나가는 것이 좋다. 그럼 상대방은 깊이 공감받는 느낌, 존중받는 느낌, 위로받는 느낌을 얻고 자신의 잠재력을 더 끌어올리게 될 것이다. 공감력을 키우고 공감적 관계를 맺는 기본에 대해 테레사 수녀의 명언으로 마무리하고자 한다.

‘보는 만큼 알게 되고, 아는 만큼 좋아할 수 있고, 좋아한 만큼 배려해줄 수 있다. 가까운 사람들의 행동을 보고 이야기를 경청하는 것으로 관찰을 실천하라.’



주간동아 2014.12.15 967호 (p38~39)

김환 서울사이버대학교 상담심리학과 교수·‘모두가 행복해지는 공감 연습’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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