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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철 기자의 건강萬事

차세대 시력교정술 ‘스마일’이 뜬다

대한안과학회 사례 발표, 후유증 거의 없이 난시·고도근시도 거뜬

  • 최영철 기자 ftdog@donga.com

차세대 시력교정술 ‘스마일’이 뜬다

차세대 시력교정술 ‘스마일’이 뜬다

정영택 온누리스마일안과 원장이 스마일 시력교정을 하고 있다.

학창 시절부터 줄곧 안경을 써온 공무원 김모(28) 씨. 결혼 전 꼭 안경을 벗고 싶어 안과를 찾았다가 뜻밖의 얘기를 들었다. 검사 결과 각막 두께가 얇고 양쪽 눈 모두 난시가 심해(오른쪽 난시 -3.50디옵터, 왼쪽 근시 -1.25디옵터, 난시 -1.50디옵터) 라식 수술이 안 된다는 것. 긴 회복 기간과 통증을 감수하고 라섹 수술이라도 받고 싶었지만 난시까지 완전히 해결되기는 힘들다고 한다. 수소문 끝에 각막이 얇거나 난시가 있어도 안경을 벗는 방법이 있다는 얘기를 들은 김씨. 그를 안경으로부터 해방시킨 것은 다름 아닌 ‘스마일’(SMILE·Small Incision Lenticule Extraction)이라는 새로운 시력교정술이다. 한 달이 지난 지금 김씨는 오른쪽 1.0, 왼쪽 1.2로 시력이 회복돼 하루하루가 신나는 일상이다.

최근 발표된 건강보험 통계에 의하면 지난해 240만 명이 근시와 난시로 병원을 찾았다. 개인용 컴퓨터(PC), 스마트폰을 끼고 살면서 남녀노소 모두 시력과 눈 건강에 경고등이 켜진 셈이다. 시력교정에 나서는 사람도 한 해 10만 명이나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각막 손상 10분의 1로 줄어

시력교정을 하는 사람이 꾸준히 늘고 있지만 각막 두께가 얇거나 심한 난시, 고도 근시가 있으면 시력교정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설령 조건이 충족돼 수술을 받더라도 눈이 뻑뻑하고 빛이 번지는 불편을 훈장처럼 갖고 살아야 한다. 한편에서는 일부 병원의 지나친 경쟁과 저가 수술, 획일적인 공장형 수술이 불안과 혼란을 주는 사이 좀 더 안전하게 시력교정을 받고 싶은 소비자 요구는 크게 높아지고 있다.

지금까지 시력교정은 라섹과 라식 수술이 대표 격이다. 현대 시력교정술의 시초라 할 수 있는 엑시머 레이저 시술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공식 승인을 받은 것은 20년 전인 1995년. 우리나라는 90년대 말 도입돼 라식, 라섹이라는 이름으로 큰 인기를 누렸다. 라식은 쉽게 시력을 회복하지만 수술 과정에서 각막에 가해지는 손상을 피할 길이 없다. 라섹 역시 각막 손상이 불가피하며, 라식보다 안전한 시술로 알려졌지만 시력 회복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게 흠이다.



각막은 눈 앞부분의 바깥쪽에서 눈을 보호하고 가장 먼저 빛이 지나가는 곳이다. 각막 표면은 눈물이 고르게 분포돼 빛을 일정하게 통과시킨다. 빛의 굴절과 전달에 중요한 구실을 하고, 외부 환경에 항상 노출돼 다치기도 쉬우며, 염증성 질환에도 취약하다. 라식은 각막을 20~24mm로 동그랗게 잘라내 절편(플랩)을 만든 후 각막 내부(실질층)를 드러내 레이저로 시력을 교정한다. 라섹 또한 원하는 시력을 얻기 위해 각막 상피를 제거한다. 이때 각막 표면에 분포한 신경의 손상을 피하기 어렵다.

김부기 온누리스마일안과 원장은 “각막 신경이 손상돼 둔감해지면 눈이 말라도 눈물을 제때 내보내지 못해 안구건조증, 빛 번짐이 생기거나 안압을 지탱하는 힘이 약해져 각막이 튀어나오는 각막확장증이 생길 수 있다. 각막확장증은 영구적인 시력 저하가 올 수 있어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렇다면 좀 더 안전하고 결과가 좋은 시력교정 대안은 없을까. 11월 초 열린 제112회 대한안과학회 추계학술대회 및 제7회 한중일 안과학술대회에서 새로운 시력교정 임상 결과가 소개돼 주목을 받고 있다. 온누리스마일안과 정영택·김부기 원장팀은 각막 손상을 기존 수술의 10분의 1로 줄여 안전성을 크게 높인 새로운 시력교정술 ‘스마일’의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스마일’은 2010년 국내에 첫선을 보인 차세대 시력교정술이다. 이 수술은 시력을 교정하기 위해 꼭 필요한 최소한의 각막 절개만 실시한다. 신경 손상을 크게 줄여 각막 안정성을 높이고 레이저 시력교정의 고질적 후유증인 안구건조증이 거의 없는 차세대 시력교정술이다. 시력교정에서도 세대교체가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차세대 시력교정술 ‘스마일’이 뜬다
‘스마일’의 가장 큰 장점은 여타 시력교정술처럼 각막을 깎아 없애거나(라섹), 표면을 잘라내지(라식의 절편) 않는다는 것이다. 각막 표면을 그대로 보존한 상태에서 1조분의 1초(펨토초) 동안 초정밀 레이저를 투과해 각막 내부의 실질층에서 시력 회복에 필요한 만큼의 작은 조각만 정교하게 분리한다. 각막 실질은 각막 두께의 약 90%를 차지하는 결체조직으로, 약 200층의 콜라겐 섬유로 구성된다.

그다음 기존 수술(라식과 라섹)의 10분의 1 수준인 2mm 정도의 작은 절개창을 통해 불필요한 조각을 끄집어내면 끝이다. 마치 수박의 딱딱한 껍질은 온전히 보존한 채 속만 일부 꺼내는 원리다. 각막 겉이 안전하게 유지돼 수술 후 눈을 비비거나 충격이 와도 큰 걱정이 없다. 이 수술은 일부에선 ‘스마일 라식’이라고 부르지만 라식이나 라섹과는 수술 방법이 완전히 다르다.

펨토초 레이저는 라식과 라섹에 사용하는 기존 엑시머 레이저에 비해 그 두께가 100분의 1로 매우 가늘어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다. 또한 에너지양이 낮아 현존하는 시력교정술 가운데 눈에 가장 부담이 적다. 수술 후 스테로이드 안약 사용도 1~2주로 줄여 안압 상승 같은 부작용을 피할 수 있다. 이 수술은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돼 해외에서 이미 13만 안 이상, 국내에서는 2만 안 이상 수술이 이뤄질 정도로 폭넓게 확대되고 있다.

문제는 이렇게 안전하게 시술하면서도 원하는 시력을 얻을 수 있는지와 시술로 좋아진 시력이 장기간 유지될 수 있는지 여부다. 이번 대한안과학회에서 온누리스마일안과 의료진과 가톨릭의대 시과학교실은 2012년 이후 ‘스마일’로 시력교정을 한 환자 92명(183안)을 1년 이상 추적 관찰한 결과를 내놓았다. 시력과 굴절력, 안전성, 예측성과 효율성을 평가한 결과, 92명의 평균 나안(안경을 벗은) 시력이 수술 다음 날 0.9~1.0으로 바로 좋아졌다. 또한 수술하고 1년이 경과한 시점에도 1.0~1.2까지 안정적으로 시력이 유지됐다.

대한안과학회 발표, 안전성 검증

근시와 난시 도수도 안정적이었다. 1년 후 환자의 97.3%가 안경을 쓰지 않고도 잘 보는 ‘근시+난시 1디옵터 이내’ 수준으로 시력이 좋아지는 결과를 보였다. 환자 중 단 한 명도 각막염이나 망막박리, 상피 눈 속 증식 같은 합병증이 없었다. 이번 연구의 조사 대상은 여성 125안, 남성 57안이며, 평균 나이는 26세, 안경을 쓰지 않은 평균 시력(나안 시력)이 0.03이었다. 수술 전 평균 각막 두께는 521.06㎛, 교정 후 잔여 각막 두께는 평균 294.27㎛이다.

정영택 온누리스마일안과 원장은 “스마일 수술은 가벼운 근시나 심한 근시 모두 레이저 조사량과 시간이 같아 고도근시, 고도난시 환자도 안전하게 시력을 회복할 수 있다”며“-5디옵터 이상의 심한 난시는 난시교정술로 먼저 난시를 해결한 후 스마일 시력교정을 받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다만, 각막열상이나 각막 중심부에 각막궤양이 발생한 병력이 있다면 수술 자체가 불가능하다.

정 원장은 또한 “기존 시력교정술에 대한 환자들의 염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스마일 시력교정술이 혼란에 빠진 환자들에게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일반 시력교정 환자뿐 아니라 각막이 얇아 라식 수술이 어려웠던 환자, 난시 및 고도근시 환자, 평소 안구건조증이 심하거나 빛 번짐에 민감한 환자에게도 폭넓게 적용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주간동아 2014.12.08 966호 (p70~71)

최영철 기자 ftdo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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