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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몸도 마음도 休, 국내외 가을여행 10選

만리장성 밑에 ‘물의 마을’ 있었네

중국 베이징 구베이수이전 | 고색창연 건물 늘어서 옛 중국 정취 물씬

  • 베이징=윤융근 기자 yunyk@donga.com

만리장성 밑에 ‘물의 마을’ 있었네

만리장성 밑에 ‘물의 마을’ 있었네

구베이수이전 전경.

중국 베이징 서두우(首都)국제공항에서 승용차로 동북쪽으로 1시간 30분 달리면 베이징시 미윈현 구베이수이전(古北水鎭)에 도착한다. 미리 이야기를 들었지만 마을로 들어서는 순간 오래된 곳으로 시간여행을 떠나는 느낌이다. 중국 강남지방의 대표적인 물의 마을 우전(烏鎭) 모습과 화북지방의 건축스타일을 융합해 만들었기 때문이다.

먼저 물과 아름답게 조화된 고색창연한 느낌의 건물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중국 각지에서 잘 보존된 주택과 건물 300여 개, 돌과 벽돌을 그대로 옮겨와 전통 방식으로 조성했다. 건물은 못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고, 하늘을 가르는 전선이나 눈에 거슬리는 전봇대도 찾아볼 수 없다. 이곳 건물은 자체가 관광 대상이자 숙박시설로, 내부는 현대적 편의시설을 완벽하게 갖췄다. 최고급 호텔부터 민숙(민박)까지 다양한 숙박시설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한마디로 민속촌과 현대식 리조트 단지를 결합한 곳이다.

따뜻한 가을 햇살 아래 많은 사람이 골목에서 저마다 추억을 만들기에 한창이다. 명·청 시대의 명화서원, 각종 물자를 안전하게 목적지로 운송하고자 만든 호송기관 진원표국은 눈에 띄는 볼거리다. 여기에 중국 전통 방식으로 바이주(白酒)를 만드는 ‘사마소소주방’과 화려한 염색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염순염방’은 가족과 함께 하기에 좋은 장소다. 중앙광장에서 열리는 경극 등 다양한 공연도 빼놓을 수 없다.

걸어서 관람하는 것도 좋지만 나룻배를 타면 구베이수이전의 또 다른 풍광과 만날 수 있다. 삐걱대는 노 젓는 소리를 들으며 나룻배에 몸을 맡기고 15~20분간 주변 경치를 즐기다 보면 시간은 물처럼 잔잔하고 느리게 흐른다.

쓰마타이창청에 올라서니…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자 국가 4A급 관광지로 지정된 만리장성 구간 중 하나인 쓰마타이창청(司馬臺長城)은 이곳에서 단연 돋보인다. 눈앞으로 펼쳐진 산등성이로 끝없이 이어진 장성과 중간중간에 우뚝 서 있는 망루 모습은 일품이다. 총길이가 5.4km인 쓰마타이창청은 동쪽 망경루(望京樓)에서 시작해 서쪽 후천구(后川口)까지 이른다. 관광객이 많이 찾는 바다링(八達嶺) 구간과 달리 베이징 시민들은 이곳 쓰마타이창청을 가장 아낀다. 그러나 쓰마타이창청은 험한 산악지형으로 이어져 가파르고 위험하기 때문에 몇 곳을 빼고는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쓰마타이창청에 올라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담장과 망루를 살펴보면 다양한 건축 양식을 만날 수 있다. 당시 구간 공사 담당자에게 지형에 맞는 축성 권한을 위임했기 때문에 오늘날 이렇게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 이곳 구베이수이전을 통해 쓰마타이창청에 오르려면 하루 전 예약은 필수다. 너무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다리가 튼튼한 사람은 걸어서, 그렇지 않은 사람은 산마루까지 연결된 케이블카를 이용하면 된다. 새벽 만리장성 위로 떠오르는 일출을 볼 수도 있는데 역시 하루 전 예약해야 한다.

밤이 되면 구베이수이전은 낮과는 전혀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화려한 조명을 받은 건물은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때맞춰 산등성이 쓰마타이창청에도 불이 들어온다. 쓰마타이창청 야경은 이곳에서 숙박하는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또 다른 호사다. 약 2.4km 구간에 밤 11시까지 펼쳐지는 야경은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환상적 분위기를 자아낸다.

2010년 공사를 시작해 올해 10월 1일 개장한 구베이수이전은 그동안 100만여 명이 방문했다. 이곳을 안내한 마케팅 및 홍보 매니저 위엔 윈(苑贇·27)은 “베이징 권역에 있는 유일한 종합리조트 단지로, 휴식과 체험 관광을 할 수 있는 곳”이라면서 “내년 10월까지 스키장과 온천 등 위락시설을 늘려 최고의 휴식 공간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주간동아 2014.11.03 961호 (p69~69)

베이징=윤융근 기자 yuny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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