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946

2014.07.14

설국열차 북미 흥행역으로 질주

개봉 3주 차 “최고의 액션영화” 입소문으로 스크린 수 대폭 늘려

  • 케빈 경 ECG에듀케이션 대표 kevinkyung@yahoo.com

    입력2014-07-14 13: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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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국열차 북미 흥행역으로 질주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6월 27일(현지시간)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가 ‘Snowpiercer’라는 영어 제목을 달고 북미대륙에 도착했다. 8개 screen에 불과한 limited release(제한 개봉)로 출발했지만 활발한 word of mouth(입소문)와 앞다퉈 쏟아지는 movie critics(영화평론가들)의 극찬에 비춰볼 때 이 영화의 올여름 행보는 아주 시원해 보인다. 4000만 달러의 production budget(제작비)이 들어간 ‘설국열차’.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8000만 달러를 벌어들인 상태이니, 미국에서의 ticket sales는 다 profit(이익) 칸으로 들어간다는 계산이 나온다.

    평론가들의 일관된 극찬

    6월 26일 ‘Avengers: Age of Ultron’(Avengers 2) 촬영으로 한창 바쁠 Chris Evans(크리스 에번스)가 다음 날 미국에서 개봉할 ‘설국열차’에 대해 자신감 넘치는 tweet를 날렸다.

    Snowpiercer this weekend! If you’re looking for something different, check it out. Rotten Tomatoes has our back

    이번 주말 ‘설국열차’! 뭔가 색다른 것을 찾는다면, 가서 보세요. ‘로튼토마토’가 우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결코 과언이 아니었다. 미국 영화 전문 사이트 Rotten Tomatoes(로튼토마토)에서 평론가들의 종합적인 선호도를 나타내는 fresh rating(신선지수)은 현재 93%에 달한다. 이미 북미 개봉 전부터 영화 관련 종사자 사이에서 word of mouth도 좋았다. ‘Forbes(포브스)’지 영화 평론가 Mark Hughes(마크 휴스)가 6월 21일 특별 상영에 앞서 올린 tweet를 봐도 이 사실을 실감할 수 있다.

    About to see #Snowpiercer, if this is half as good as I’ve heard it’ll be a great time.

    ‘설국열차’ 막 보려고 함, 들은 것에 반만 되더라도 아주 멋진 시간이 될 겁니다.


    개봉 당일인 6월 27일 Hughes는 자기가 쓴 ‘설국열차’ 기사를 link한 tweet에 간단명료한 글귀를 남겼다.

    #SNOWPIERCER Is Fast, Fun Sci-Fi Commentary

    ‘설국열차’는 빠르고, 재미있는 공상과학 (사회)비평입니다


    그러곤 바로 다음 날 자기 follower들에게 영화를 보라고 강조까지 하고 나섰다.

    Seriously, read my review of #SNOWPIER CER at @Forbes, then go see it!

    진심입니다, ‘포브스’지에 나온 저의 ‘설국열차’ 평론을 읽어보고, 그다음 가서 보세요!


    이런 열정은 다른 평론가들의 review(비평)에서도 두드러졌다. 뭐든 좋다 하면 다른 무엇과 비교하는 과정이 있게 마련인데, ‘설국열차’도 예외가 아니었다. ‘Rolling Stones(롤링스톤스)’지는 ‘설국열차’를 summer blockbuster급 영화 ‘Transformers: Age of Extinction’(트랜스포머 4)과 비교했다.

    설국열차 북미 흥행역으로 질주
    Never mind the #Transformers, the best action movie of the summer is a South Korean sci-fi epic called #Snowpiercer

    트랜스포머는 잊어라, 올여름 최고 액션 영화는 Snowpiercer라는 한국의 공상과학 ‘서사’다


    엔터테인먼트 뉴스 전문 웹사이트 Digital Spy는 별 5개를 주며 흔히 sci-fi(공상과학) masterpiece(걸작)로 간주되는 Ridley Scott(리들리 스콧) 감독의 영화 ‘Blade Runner(블레이드 러너)’와 비교했다.

    A Blade Runner for our times? @rawsonjones gives Snowpiercer a whopping five stars

    우리 시대의 ‘블레이드 러너’인가? @rawson jones가 ‘설국열차’에 엄청난 별 5개를 주다.


    아예 올해 최고 영화로 단정짓는 review도 있었다. 뉴스 웹사이트 Salon.com의 6월 26일자 tweet다.

    Movie of the year (so far): The 99% fight back on a train to nowhere in “Snowpiercer”

    (현재까지) 올해 최고의 영화 : ‘설국열차’에서 99%가 목적지 없는 기차에서 반격하다.


    152개로 대폭 늘려 상영

    4000여 개의 screen을 장악한 ‘Transfor mers 4’와 8개 screen에서 개봉한 ‘설국열차’의 screen당 평균 매출 비교도 종종 볼 수 있다. Ryan Adams라는 user는 ‘설국열차’의 screen당 성공을 언급하며 현지 배급사 The Weinstein Company(와인스타인 컴퍼니)의 ‘작전’을 칭찬했다.

    Transformers 4 only made $3000 more than Snowpiercer this weekend. $3000 more per screen. 4233 vs 8 screens though. Clever scheme, Harvey.

    이번 주말 ‘트랜스포머 4’는 ‘설국열차’보다 겨우 3000달러 더 벌었습니다. 스크린당 3000달러 말입니다. 하지만 4233 대 8이죠. ‘묘책’이네요, 하비 씨.

    (‘하비’는 The Weinstein Company의 창립자 중 한 명인 Harvey Weinstein을 뜻함)


    온라인 영화평론가 Scott Weinberg의 tweet에서도 비슷한 비교가 있었다.

    Trans4mers per theater average: $23,264 #Snowpiercer per theater average: $20,263 Sometimes statistics are awesome.

    ‘트랜스포머 4’ 극장당 평균 : 2만3264달러에 ‘설국열차’ 극장당 평균 : 2만263달러. 때론 통계란 멋진 겁니다.


    또 통계적으로 볼 때 ‘설국열차’가 대히트하는 만큼 screen 수를 늘리라는 ‘요구’까지 했다.

    The per-screen average is a clear indication that, on a relative scale, #Snowpiercer is a big hit…. Now add more screens.

    스크린당 평균은 상대평가 방식으로 보면 ‘설국열차’가 대히트라는 분명한 표시입니다. (중략) 이제 스크린 수를 늘리세요.


    마치 이런 reaction(반응)을 기다렸다는 듯, 당초 봉준호 감독과 editing(편집)에 대해 줄다리기를 하다 결국 두 손 들었던 The Weinstein Company는 2주째 접어들면서 screen 수를 152개로 대폭 늘렸다. 이런 방식으로 반격하며 전진하는 ‘설국열차’가 과연 북미 box office ‘앞 칸’에 진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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