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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영화 속 ‘자율주행차’ 진짜네

구글에 이어 자동차 업계도 현실화에 박차…국내에서도 투자 및 기술 개발

  • 권건호 전자신문 기자 winhg1@etnews.com

SF 영화 속 ‘자율주행차’ 진짜네

엄마와 어린 아들이 2인승 자동차에 탄다. 브레이크를 밟고 시동을 거는 대신 버튼 하나를 누르자 자동차가 도로를 달리기 시작한다. 엄마와 아들은 서로 손을 잡고, 다른 한 손은 창밖을 향해 흔든다. 아무도 운전대를 잡지 않았다. 아니, 운전대 자체가 없다.

최근 구글이 자사 인터넷 블로그를 통해 공개한 자율주행차 시제품 홍보영상의 한 장면이다. 구글이 공개한 시제품 자율주행차는 차량 내부에 운전대도, 페달도 없다. 오직 작동 버튼만 있다. 동력은 전기를 사용한다. 차량 곳곳에 장착된 센서가 전방의 물체와 사각지대를 감지한다. 코너도 베테랑 운전자 못지않게 부드럽게 돈다.

오직 작동버튼만 있는 자동차

SF 영화에서나 보던 자율주행차가 현실화됐다. 구글뿐 아니라 자동차 업계도 자율주행차 개발에 뛰어들었다.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앞으로 자율주행차가 대중화하면 교통 소통이 원활해지고, 교통사고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구글이 선보인 자율주행차는 제한 지역에서만 시범적으로 운행했다. 아직 신호등을 완벽하게 감지하거나 조그만 물체가 갑자기 튀어나오는 상황에 대비하는 등 보완할 것이 많다. 시범주행에서는 시속 40km 정도로 속도를 제한했다. 구글은 이번에 시제품 자율주행차 약 100대를 만들어 시운전하기로 했다. 시범사업은 미국 캘리포니아 주 일대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자율주행차는 자동차 산업 지형을 뒤바꿀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아직 기술 개발이 완료되지 않아 정확한 시장 예측은 어렵지만, 긍정적인 전망이 대부분이다. 시장조사업체 IHS오토모티브는 2035년 무인자동차가 118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기존 자동차 업계도 자율주행차 시장을 차지하려고 발 빠르게 움직인다. 자율주행차 개발을 발표한 곳은 메르세데스 벤츠(벤츠), 볼보, 아우디, 르노, 도요타, 닛산, 포드, 혼다 등으로 주요 자동차 회사가 다 포함됐다. 국내 현대자동차(현대차)와 기아자동차(기아차)도 자율주행차 개발에 뛰어들었다.

벤츠는 지난해 9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100km 구간을 자율주행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모터쇼에서 디터 체체 벤츠 회장이 직접 ‘S-500 인텔리전트 드라이브’를 타고 자동차 자율주행으로 전시장에 들어오는 모습도 선보였다.

체체 회장은 “벤츠는 독일 남서부 만하임에서 포츠하임까지 100km 구간을 자율주행하는 데 성공했다”며 “2020년까지 실제 소비자가 사용할 수 있는 양산형 자율주행차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일본 닛산도 지난해 8월 자율주행차 ‘리프’를 선보였고, 2020년까지 상용화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스웨덴 볼보도 올해부터 자율주행차 개발에 착수했다. 볼보가 추진하는 ‘드라이브 미(Drive Me)’ 프로젝트는 2017년까지 실제 도로 50km 구간에서 자율주행하는 자동차 100대를 운영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해외 주요 국가는 자율주행차 시대를 앞두고 정책적인 준비도 병행하고 있다. 미국은 네바다, 플로리다, 미시건, 캘리포니아 4개 주가 공공도로에서의 자율주행차 운행을 허가했다. 구글이 자율주행차 실험을 하는 곳도 캘리포니아다. 영국도 자율주행차 운행을 허가하는 내용을 담은 법안 통과를 검토 중이며, 네덜란드도 내년부터 자율주행차 도로주행을 허용하는 법안의 통과 계획을 발표했다.

국내에선 현대차와 기아차가 자율주행차를 개발하고 있다. 현대차는 센서와 카메라 등 다양한 기술을 접목한 자율주행차를 개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는 대학생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자율주행차 경진대회도 열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2025년이면 완전 자율주행차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전망하고, 이를 위해 2015년까지 1조80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SF 영화 속 ‘자율주행차’ 진짜네

볼보는 ‘드라이브 미’ 프로젝트를 통해 자율주행차 사업에 뛰어들었다. 전방의 사람, 위험요소 등을 감지하는 센서를 구현한 이미지(오른쪽).

도로주행 허가 등 제도 정비 필요

정부도 적극 나섰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는 중소 소프트웨어(SW) 업체들과 함께 2020년까지 자율주행차와 무인항공기 등에 사용되는 ‘임베디드 SW 플랫폼’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개발할 자율주행용 영상 모니터링 플랫폼은 최대 6개 카메라를 통해 초당 15프레임 영상을 인식, 처리하는 기술이다. 운행 중 자율주행차의 차선 이탈 방지, 장애물 발견 및 회피 등을 지원한다.

많은 차량이 단체로 자율주행하는 데 필요한 기술 개발도 추진한다. 국토교통부는 자동차 소통 용량 확대와 안전 향상을 위한 ‘고속군집주행 개발 로드맵’을 수립 중이다. 고속군집주행이란 운전자가 운전하는 맨 앞 차량을 다수의 자율주행차가 일정 간격으로 따라서 이동하는 기술이다. 마치 대형 컨베이어벨트처럼 움직이는 것으로, 완전 자율주행으로 가는 중간단계로 평가된다. 군집주행은 운전자가 운전하는 것보다 혼잡 시간대 통행 속도를 50% 이상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국내에서 가장 시급한 것은 기술 개발이 아닌 제도 정비다. 현행 자동차관리법이 자율주행차의 도로주행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관리법 제27조 ‘임시운행허가’ 제도에서는 연구 목적 차량의 도로 주행은 허가하고 있지만 이는 일반 차량에만 적용된다. 자동차관리법에 ‘자율조향장치(자율주행차)는 설치할 수 없다’고 못 박아 자율주행차의 도로주행이 불가능하다.

현대차가 자율주행차를 개발하더라도 일반 도로에서 시험운행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미국이 일찌감치 자율주행차 도로주행을 허가하고, 구글의 자율주행차 개발이 진행되면서 캘리포니아 주가 발 빠르게 법안을 마련해 지원한 것과 대비된다. 전문가들은 자율주행차 개발에 앞서 서둘러 규제를 정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향후 자율주행차로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 대한 책임 소재를 가리기 위해서도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주간동아 2014.07.07 945호 (p48~49)

권건호 전자신문 기자 winhg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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