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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한마당

외박(外泊)

  • 김수복

외박(外泊)

외박(外泊)
좀 더 쉬었다 갈게요. 하느님!

늦게 핀 들꽃도 꽃이잖아요.

골목 안, 평생 사람과 사람 사이에 핀

이 개망초꽃 두고 갈까요?

저 분도 바르지 않은 눈물 보이지 않으세요?



전 이 골목 안, 저 오래된 국숫집 담 밑에 핀

어머니 살아 돌아오신 꽃

사람과 사람 사이에

하느님 좋아하시는 사람꽃도 피었네요.

아직도 갈 곳 없어 다가오는 구름도,

아, 그 아득한 첫사랑 파도도 아직 피어 있잖아요.

저 해가 바다 너머 고요히

잠들기 전에 가지 않을래요.

아무리 부르셔도 이 골목 안

저 사람꽃 질 때까지

복종하지 않을래요

하루만,

딱 하루만 사람꽃으로 피어 있을래요!

삶이 꽃이다. 사람은 꽃이고, 그 꽃은 어머니 발바닥에서 피어난다. 꽃 발바닥은 땅속으로 들어가 있지만, 어머니는 골목을 숨어드는 아들 그림자에 뿌리를 내린다. 골목길이 사라지고 있다. 숨어들 골목이 없는 우리의 꿈이 대로변에서 외박을 한다. ─ 원재훈 시인



주간동아 2013.01.21 872호 (p9~9)

김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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