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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한마당

귀뚜라미

입력
2012-10-05 1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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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뚜라미

귀뚜라미
산(山)바람 소리 찬비 듣는 소리

그대가 세상 고락(苦樂) 말하는 날 밤에

숫막집 불도 지고 귀뚜라미 울어라

―김소월

‘숫막’은 ‘주막’의 북한 방언이다. 주막에서 귀뚜라미 소리를 듣는 소월을 생각하니, 이 가을이 너무 깊다. 요즘은 입에 확성기를 대고 무거운 이야기를 크게 하는 이들이 주위에 넘쳐나니, 귀뚜라미 같은 소월의 시가 참으로 멀다. 가을비가 온다. 시가 온다. 그래도 귀뚜라미 소리 들으며 잠드는 밤은 새벽에 아파서 깨지 않는다. 시인은 세상의 귀뚜라미다. 울어라 시인이여, 들어라 사람들이여. ─ 원재훈 시인



주간동아 857호 (p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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