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837

2012.05.14

“사회안전망 촘촘히 구축 서민 복지 늘리기에 앞장설 것”

19대 총선 화제의 당선자④ 경기 광명을 이언주

  •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입력2012-05-14 09: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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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안전망 촘촘히 구축 서민 복지 늘리기에 앞장설 것”
    “국회가 젊은이들의 시대 감각과 문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아요. 비유하자면 국회 시계는 언제나 50대 중반에 맞춰졌다고나 할까요. 19대 국회가 개원하면 젊은 감각과 문화를 불어넣어 변화된 국회를 만드는 데 한몫하고 싶습니다.”

    이언주 경기 광명을(민주통합당) 당선자의 목소리에는 열정과 자신감이 넘쳤다.

    “정치가 국민으로부터 외면받는 것은 국민 눈에 권위적으로 비쳐 어렵게 느껴지기 때문 아닐까요. 형식에 얽매이다가 정작 중요한 내용을 잊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할 것 같아요. 저는 한마디를 하더라도 국민이 진정성을 느낄 수 있도록 솔직한 모습으로 다가가겠습니다.”

    “국회에 새바람을 불어넣겠다”고 포부를 밝히는 그의 표정은 결연했다.

    19대 총선을 한 달 반 정도 앞두고 혜성처럼 등장한 그는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내고 4선에 도전한 전재희 의원을 상대로 승리를 거둬 일명 ‘광명자객’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늘 미소 띤 모습이지만, 19대 총선을 통해 뚝심과 강단도 녹록지 않음을 몸소 보여준 것이다.



    그는 총선 선거운동에 대해 “재미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지역구를 돌며 유권자들과 접촉하는 일이 무척 재미있었어요. 주민과 수다를 떨면서 여러 주제에 대해 얘기를 주고받는 과정 자체가 좋았거든요.”

    그의 선거 경험담을 듣고 있자니 문득 ‘노력하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을 이기기 힘들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기지 못한다’는 말이 떠올랐다. 그의 당선 비결이 선거운동 그 자체를 즐겼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대기업 임원으로 승승장구하던 그가 정계에 발을 들여놓은 계기는 뜻밖에도 ‘어머니’였다.

    “외환위기 때 아버지 사업이 부도나면서 잠시 집안 전체가 어려웠어요. 그때 어머니가 간염을 앓았는데 조기에 치료받지 못해 간경화로 악화됐고, 결국 간암으로 병이 커져 지난해 돌아가셨죠. 일찌감치 치료받지 못해 돌아가셨다는 아쉬움이 제 어머니에게만 해당하는 것 같진 않아요. 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치료 시기를 놓쳐 고통받는 서민이 많잖아요. 국회에 들어가면 사회안전망을 촘촘히 짜서 서민 복지를 늘리는 데 최선을 다할 거예요.”

    다국적기업 르노자동차 법무팀과 S-Oil에서 법무담당 상무로 활동해온 그는 준법경영과 윤리경영의 전도사로 통한다. 그의 공약도 경제민주화를 위한 대기업 및 비영리법인의 투명성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이언주 당선자가 19대 국회 의정활동을 통해 국리민복(國利民福)을 막는 걸림돌을 앞장서 제거하는 ‘국민자객’으로 거듭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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