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836

2012.05.07

철책 너머 한밤의 개성공단

  • 사진·김형우 기자 free21@donga.com 글·조성식 기자 mairso2@donga.com

    입력2012-05-04 17: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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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책 너머 한밤의 개성공단
    바람이 초병의 총구를 빠져나와 느릿느릿 분단의 상처를 핥고 지나간다.

    침묵과 어둠이 지배하는 이곳에선 누구도 묻지 않고 누구도 웃지 않는다.

    그저 적과 나, 무거운 실존이 있을 뿐.

    가로등으로 환한 아군 철책 너머 개성공단의 불빛이 휘황하다.

    공단 앞 비무장지대에선 대성동 마을 태극기가 휘날린다.



    불빛과 태극기 사이에 평화의 지뢰가 숨죽이고 있다.

    먹구름 속을 들락거리는 저 달도 반쪽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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