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087

2017.05.10

스타트업 열전| 오더플러스

더 싸게 더 빠르게 더 편리하게

복잡한 식자재 구매를 한번에 간편하게  …  구매비 10% 이상 절감 효과

  • 김지예 스타트업칼럼니스트 nanologue@naver.com

    입력2017-05-08 11: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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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전국 음식점 수는 62만 개, 외식업 종사자는 175만 명에 이른다. 그만큼 외식업소 주인은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으려고 고군분투해야 한다. 그들에게는 품질 좋은 식재료를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하는 일이 늘 고민거리다. 특히 식재료 공급 업체를 한눈에 비교할 방법이 없어 일일이 개별 업체로부터 견적을 받아 협상하는 번거로움을 겪어왔다.

    식자재 유통업은 대기업이 10%, 영세기업이 그 나머지를 점유하고 있다. 가장 큰 유통시장 가운데 하나지만 아직 체계화되지 않은 것이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외식업소 식자재 주문 대행 서비스인 ‘오더플러스’(www.orderplus.co.kr)가 탄생했다. 각 외식업소의 특성에 맞는 공급업체를 추천하고 주문, 배송 조회, 결제까지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다.

    지난해 4월 출시된 이래 6개월 만에 서울·경기 전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하며 매월 100개 이상 외식업체가 신규 가입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대기업, 도매시장, 산지 등 넓은 공급망을 갖춰 비용 절약은 물론, 식재료와 관련한 전문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전국 3000개 식당을 직접 방문 조사해 발간한 ‘음식점의 비용과 이익구조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국내 식당들이 지출한 비용에서 식재료의 비중은 35.7%에 이른다. 그 뒤를 직원 인건비(12.3%), 본인 및 가족 인건비(10.9%)가 잇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연 매출 4800만 원 이하 간이사업자 중에는 매출의 45%를 재료비로 지출하는 곳도 있었다. 식재료 지출 비중이 커지면서 외식업소 이익률은 2004년 20%대에서 2014년 9.9%로, 10년 만에 10%p 이상 감소했다.





    “혜택 생기면 회원사와 나누겠다”

    식재료 비용이 높은 이유는 유통구조가 복잡하기 때문. 농산물은 도매 이후 2차 도매상, 소매상, 배송업체 등을 거치면서 비용이 크게 오른다. 더구나 어떤 공급업체가 좋은지 비교하기 어려워 한 번 거래하면 업체를 바꾸기가 쉽지 않다.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인 박상진 오더플러스 대표는 2014년 맥주 전문점을 추천하는 앱 서비스 ‘오마이비어’로 처음 창업했다. 박 대표는 당시 220개 맥주전문점과 제휴를 맺었는데, 그 과정에서 많은 점주로부터 좋은 식재료 공급업체를 찾기가 너무 어렵다는 얘기를 들었다.

    식자재 유통구조를 개선할 필요성을 느낀 박 대표는 반년 동안 서울 강남구 신사동 랍스터 전문점에서 직접 아르바이트를 하며 시장의 문제점을 파악했다. 박 대표는 2015년 10월 오더플러스를 창업키로 하고 탭더모멘텀, 디캠프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 6개월간 연구개발 끝에 지난해 4월 베타서비스를 출시했다.

    서울 양재동 철판요리전문점 ‘남와집’을 운영하는 김정수 씨는 “앱으로 간편하게 업체별 견적을 비교한 후 필요한 식재료를 구매할 수 있어 편리하다”며 “가장 어렵던 가격 협상을 오더플러스가 대신해주니 시간이 절약되고 식재료 비용도 매달 10% 이상 절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 대표는 “공동구매 형태로 식자재를 사들이면서 발생하는 비용 절감 부분을 외식업소 점주와 공급업체에게 돌려주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에는 공급업체가 재고나 특가상품 등을 내놓는 경우 그 혜택을 회원사들이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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