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086

2017.05.03

사회

하나님의 교회, 진정성 있는 봉사 전 세계 시민은 물론 유엔도 감동했다

유월절 기념 전 세계 헌혈 릴레이 등 이웃과 사회에 든든한 조력자

  • 최영철 기자 ftdog@donga.com

    입력2017-05-02 11: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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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작스러운 사고와 질병 등으로 수혈이 절실한 환자는 날로 늘어가지만, 헌혈에 참여하는 온정은 여전히 부족하다. 이런 가운데 국내는 물론, 세계 각국에서 헌혈 대열에 적극 참여해 어려운 혈액 수급에 단비를 내려주는 교회가 있다. 전 세계 175개국에 지역교회를 설립한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하나님의 교회)가 그곳이다.

    하나님의 교회 측은 “새 언약 유월절로 인류에게 영원한 생명을 허락하신 하나님의 사랑과 희생을 본받아 소중한 생명을 살리고 사랑을 나누고자 행사를 마련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4월 23일 서울동대문 하나님의 교회에서 열린 헌혈행사에서는 하나님의 교회 신자를 중심으로 가족, 이웃, 친구 등 580명가량이 동대문구를 비롯해 노원구, 강북구, 도봉구, 광진구, 중랑구 등지에서 생명을 나누고자 팔을 걷어붙였다. 이날 행사를 통해 기증된 혈액만 300명분에 달했다. 대한적십자사 서울동부혈액원은 하나님의 교회에 진심 어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유월절에 깃든 사랑으로 자원봉사,유엔 CERF 회담에 교회 최초 참석

    유월절은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의 절기로, ‘재앙이 넘어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날짜는 성력 1월 14일(양력 3~4월경) 저녁이다. 성경에 보면 예수 그리스도는 자신의 살과 피를 표상하는 유월절 떡과 포도주로 인류에게 영원한 생명을 허락했다(마태복음 26장, 누가복음 22장, 요한복음 6장). 성경과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대로 매년 유월절을 지키는 교회는 전 세계에서 하나님의 교회가 유일하다.

    올해는 4월 10일 세계 175개국 하나님의 교회에서 유월절을 지켰다. 히말라야 산맥 해발 4000m 고지에 있는 네팔 오지마을 세르퉁, 남태평양 섬나라 통가, 아마존 열대우림 지대인 브라질 마나우스 등에서도 동시에 거행됐다. 하나님의 교회는 유월절의 의미와 가치를 알리고 그 안에 깃든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눈다는 취지에서 범세계적인 자원봉사를 전개하고 있다.



    4월 23일만 해도 국내를 넘어 일본,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모잠비크, 짐바브웨에서도 헌혈행사를 진행했다. 미국, 호주, 대만, 에콰도르, 가나 등지에서는 환경정화활동을 펼쳤다. 뉴질랜드, 브라질, 말레이시아, 인도, 몽골, 필리핀, 네덜란드, 네팔 등 세계 각국에서도 현지 하나님의 교회를 중심으로 자원봉사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3월 한 달 동안 로스앤젤레스, 샌디에이고, 덴버, 애틀랜타, 오렌지카운티, 솔트레이크시티, 샬럿, 시애틀 등지에 있는 하나님의 교회 신자들과 지인 등 2000여 명이 헌혈행사에 동참했다. 하나님의 교회가 세계적인 헌혈행사를 진행한 지도 어느새 10년이 넘었다. 2005년부터 2016년까지 664회 행사를 열었고, 참여 인원만 14만8000명에 달한다. 이 중 5만7000명가량이 혈액을 기증했다.

    하나님의 교회는 175개국 각지에 지역교회가 설립된 세계적 규모의 단일교회다. 이 교회는 국가, 민족, 인종, 문화, 언어가 달라도 지구라는 한 울타리 안에서 함께 살아가는 모든 세계인을 대가족으로 여긴다. 그래서일까. 교인에게만 아니라, 모든 이에게 ‘어머니의 마음’으로 가족을 대하듯 봉사한다. 이 교회가 세계 각국에서 헌신적인 봉사를 할 수 있는 이유가 거기 있다.

    이 같은 진정성 있는 봉사에 유엔도 감동했다. 지난해 12월 13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중앙긴급구호기금(Central Emergency Response Fund  ·  CERF) 고위급회담에 교회로선 최초로 하나님의 교회가 초청된 것. 리사 도우튼 CERF 대표는 “CERF 고위급회담에 교회가 초청된 것은 하나님의 교회가 사상 처음”이라고 밝혔다. 각국 장관, 유엔 회원국 및 옵서버, 유엔기구 등이 참석한 회담에 전례 없이 교회 대표를 초청한 것은 하나님의 교회의 자선 및 봉사활동을 유엔 측이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제71차 유엔총회 기간 열린 이 회담에서 총회장 김주철 목사가 교회 대표로 참석, 연설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김 목사는 “하나님의 교회는 성경의 아버지 하나님과 어머니 하나님을 믿으며 예수 그리스도가 세우신 새 언약 진리를 지킨다”고 소개한 후 “하나님의 교회의 인도주의적 활동은 ‘어머니의 마음’에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세계 각국에서 고난에 처한 이들을 하나님의 교회와 같은 마음으로 돌보는 CERF와 유엔 지원 단체들의 활동을 지지한다”고 강조하면서 앞으로 지속적 협력과 지원을 기약했다. 이날 회담에서 기금 지원을 약속한 민간단체는 하나님의 교회가 유일했다.



    지구촌 재난구호에도 앞장

    하나님의 교회는 각 나라의 지역교회를 기반으로 현지에서 지진, 기근, 기후변화 등 각종 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이재민을 돕고자 솔선수범해왔다. 최근 페루에서는 엘니뇨현상으로 20년 만에 최악의 홍수가 발생해 산사태 등으로 피해를 입었는데, 하나님의 교회 신자들이 용기와 희망을 전하고 있다.

    대규모 피해지역인 피우라를 비롯해 트루히요, 우아르메이, 우아로치리, 초시카, 우아치파, 이카 등지의 관공서, 학교, 양로원, 고아원, 홀몸어르신가정 등 곳곳에서 피해 복구 및 구호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번 활동은 5월 초까지 진행될 예정. 특히 하나님의 교회는 자원봉사를 하면서 시청, 구청 등 관공서와 구호품 및 자재 파악, 수송 방법 등에 대해 긴밀히 협의함으로써 민관협력의 좋은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미국 덴버 하나님의 교회에서는 허리케인 피해를 입은 남미의 소국 아이티를 돕기 위한 오케스트라 자선연주회를 열어 도움을 전했다. 앞서 2010년 아이티에 대지진이 발생했을 때도 한국에서 메시아오케스트라 자선연주회를 열고, 유엔 CERF에 긴급구호성금을 기탁했다.

    당시 아미르 도살 유엔협력사무국장은 “우리는 당신들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빈곤과 기근, 재앙으로 고통받는 전 세계 많은 사람을 위해 앞으로 하나님의 교회와 유엔이 함께 협력하기를 바란다”고 밝히기도 했다.

    2015년 네팔 지진 때는 이재민에게 천막과 양식, 물 등 1억 원 상당의 긴급구호품을 기증하고 연인원 1만5000명의 현지 신자가 710여 곳에서 재해 복구 및 구호 활동에 힘을 쏟았다.

    네팔 신자들은 고층건물들이 무너져 피해가 특히 심했던 카트만두 카판 지역에서만 생존자 60여 명을 구조하고 다수의 시신을 발굴했다. 여진의 위험을 무릅쓴 채 인명을 구조하고 길을 열었으며 무너진 집터에서 양식과 물품을 꺼내줬다.

    하나님의 교회는 네팔의 무너진 학교 재건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어머니의 학교(Mother’s School)’ 프로젝트를 통해 지난해 3월과 11월 2개 학교 건물을 준공, 기증했다.

    네팔뿐 아니라 페루와 아이티, 뉴질랜드 지진, 인도네시아 지진해일, 에콰도르 화산 폭발, 필리핀 태풍, 미국 토네이도 및 폭설 등 세계 각지에서 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그 지역 하나님의 교회 신자들이 소매를 걷어붙이고 구호 물품 전달과 재해 복구 작업을 펼쳤다.

    국내에서도 2014년 세월호 참사, 2003년 대구지하철 참사 등 국가적 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하나님의 교회 신자들은 무료급식 자원봉사 등을 솔선수범하며 피해 가족을 위로하고 용기와 희망을 나눴다. 세월호 참사 당시에는 신자들이 전남 진도군실내체육관에 마지막까지 남아 피해 가족과 현장 관계자에게 식사를 제공하며 위로와 용기도 전했다. 1·2차에 걸쳐 44일간 제공한 식사량만 1만5000명분에 달한다.

    2003년 대구지하철 참사 때는 24시간 상시체제로 55일간 매일같이 1500~3000그릇의 국밥을 끓이며 유가족을 위로했다. 2007년 태안 기름유출 사고 때는 코를 찌르는 기름 냄새를 견디며 방제작업에 참여했고,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현장에서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정성껏 육개장을 준비해 봉사자들을 격려했다.

    태풍 루사, 매미, 메기, 나리, 곤파스, 볼라벤, 산바 등이 우리나라를 강타할 때마다 전국 각지 신자들의 희생적인 활동은 국민에게 큰 힘이 됐다. 서울 우면산 산사태로 토사가 무너져내렸을 때도 하나님의 교회 신자들은 예술의전당과 인근 아파트 등이 신속히 복구될 수 있도록 구슬땀을 흘렸다.



    소통과 화합에도 큰 역할

    하나님의 교회 신자들은 평소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이웃을 돕는다. 환경정화, 이웃초청잔치, 홀몸어르신 돕기, 농촌일손 돕기, 다문화가족초청잔치, 경로위안잔치, 이·미용 봉사, 요양원 위문, 연탄 배달, 제설 작업 등을 통해 이웃에게 사랑을 전해왔다. 1월에는 하나님의 교회 대학생 자원봉사단이 국내 및 전 세계 80개 대학 캠퍼스 정화 활동을 펼쳐 귀감이 됐다.

    메시아오케스트라 연주회, 우리 어머니 글과 사진전 등 문화 나눔 활동으로도 지역민의 마음에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 3월에는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지에서 온 인하대 국제학부 교환학생들이 인천간석 하나님의 교회에서 열린 우리 어머니 글과 사진전을 관람하기도 했다.

    한국인 대학생들을 통해 이 전시회를 알게 됐다는 이들은 글과 소품, 사진 등을 흥미로운 눈으로 감상했다. 통역 봉사자의 설명을 집중해 들으며 어머니의 삶에 깃든 사랑과 정을 느꼈다.

    이들은 세계인의 소통과 화합에도 관심을 갖는다. 각종 국제대회에서 다양한 서포터즈 활동으로 세계 각국 선수단을 응원하고 격려하는 것도 그런 취지에서다. 하나님의 교회 오라서포터즈는 경기 응원은 물론, 전방위적인 서포터즈 활동으로 다수 국제대회의 성공을 견인하며 국가 위상을 높였다.

    지난해 부산에서 열린 기장여자야구월드컵에도 연인원 9000명이 참여해 각국 선수단을 위해 응원을 펼치는 한편, 입국 환영 및 출국 환송에도 정성을 다해 선수단에게 큰 감동을 안겼다.

    세계 대학생의 스포츠 축제였던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때는 연인원 1만여 명이 폭염과 장마, 태풍을 이기며 63개국 선수단을 활기차게 응원했다. 2003 대구유니버시아드대회 당시 이들의 활약은 더욱 놀랍다.

    연인원 약 9만 명이 176개국 선수단을 응원한 것은 물론, 환영에서부터 한국 문화 체험, 만찬, 환송까지 총체적으로 지원했다. 당시 박상하 대회집행위원장은 “하나님의 교회 서포터즈의 활동이 가장 두드러졌고, 이것이야말로 세계 서포터즈사의 새로운 장을 만들고 문화를 바꾸는 현장”이라고 극찬했다.

    하나님의 교회 오라서포터즈의 활약은 2000년대 초반부터 본격화됐다. 2002년 부산아시아경기대회와 아시아·태평양장애인경기대회, 2005년 인천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 2007년 안성세계정구선수권대회 등 다수의 국제대회에서 한국과 세계의 소통 및 화합을 응원했다.

    이들의 특징은 무엇보다 ‘배려의 응원’이다. 안성세계정구선수권대회 때는 1명이 참가한 벨기에 선수를 따뜻하게 환영해 그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하나님의 교회는 정부가 주는 훈장과 포장 등 각종 상을 수상했다.



    평창동계올림픽 서포터즈 활약 기대

    이와 관련해 2018년 95개국이 참가하는 평창동계올림픽 때도 하나님의 교회가 강원도를 중심으로 열정적인 서포터즈 활동을 펼치는 등 크게 활약할 것이라는 기대가 여기저기서 나온다. 이들은 “한국을 비롯해 지구촌 가족의 화합과 우정을 위해 어머니 사랑이 담긴 서포터즈 활동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교회 설립 20년을 맞은 강원원주 하나님의 교회가 이전하면 세계 각국에서 한국을 찾는 해외성도방문단의 문화 탐방 등이 더욱 확대됨으로써 세계인에게 한국을 알리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외 각지에서 헌신적인 자원봉사를 해온 하나님의 교회는 지난해 영국 여왕 자원봉사상을 받았으며, 그동안 미국 대통령자원봉사상 금상(단체 최고상  ·  5회) 등 세계 각국 정부와 기관으로부터 2000여 회 수상의 영예를 얻었다.
    하나님의 교회 헌당식 릴레이, 4월 인천에도 새 성전 마련전국 각지에 ‘축복 전하는 기관’ 역할 다짐, 올해 들어 다달이 설립 중



    하나님의 교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외 각지에서 신자도 늘어나고 있다. 이는 줄지어 전해지는 새 성전 헌당식 소식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4월 18일에는 인천에서 하나님의 교회 새 성전 설립을 기념하는 헌당식이 열렸다. 남동구 간석동에 위치한 인천간석 하나님의 교회가 그곳이다. 이날 헌당기념예배에는 신자 1200여 명이 참석해 헌당의 기쁨을 나눴다.

    총회장 김주철 목사는 2000년 전 예수 그리스도가 세운 하나님의 교회의 특징들을 성경으로 하나하나 설명하며 “하나님께서 친히 세우신 교회는 2000년 전뿐 아니라 오늘날에도 새 언약의 유월절, 안식일, 수건규례 등 하나님의 계명을 소중히 지키며 모두에게 축복을 전하고 있다. 주변의 많은 이에게, 나아가 전 세계에 생명의 복된 소식을 나눠주고 영원한 기쁨과 행복을 선물하자”고 말했다.

    인천간석 하나님의 교회는 밝고 깔끔한 현대적 외관에 지하 1층, 지상 8층 규모(연면적 4539㎡)다. 성전 내부는 교회의 기품과 경건함 속에서 편안한 분위기를 갖췄다. 복층구조의 예배실과 다목적실, 시청각실, 교육실, 유아실, 식당, 휴게실 등 각 층마다 마련된 다양한 공간은 예배 및 성경 공부, 이웃 간 화합을 위한 장소다. 이 교회 신자인 류혜열(55) 씨는 “매달 교회에서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마련해 사랑이 담긴 영상편지 상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며 “하나님 안에서 가족 간 소통을 이룰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남동구와 남구, 부평구가 만나는 곳에 위치한 교회는 시청, 교육청 등 관공서와 가깝고 인천 최대 규모의 중앙근린공원에도 인접해 있다. 주변에 간석역, 동암역, 간석오거리역, 인천시청역 등 지하철역이 자리해 대중교통을 타고 교회에 다녀가는 사람이 많다. 주민들은 기존 건물이 하나님의 교회로 새 옷을 입더니 더욱 아름다워졌다는 반응이다.

    “하나님의 교회가 이 지역의 랜드마크가 됐다”, “각박한 세상에서 따뜻한 위안이 된다”는 상인과 주민들의 환영이 잇따르는가 하면, 입소문을 듣고 찾아와 교회를 둘러본 뒤 “정말 좋은 교회가 왔다”며 반기는 주민도 있다. 하나님의 교회 헌당식은 해마다 끊이지 않고 있다. 2015년부터 현재까지 국내에서만 80여 군데에서 새 성전 헌당식이 이어졌다. 올해 역시 봄을 맞기 전부터 다달이 헌당식을 열었다.

    1월 부산연제교회, 부산사하교회, 김해내동교회 헌당식, 2월 경주교회, 김천교회 헌당식, 3월 파주문산교회, 포천교회, 연천교회 헌당식이 진행돼 각 지역민으로부터 환영을 받았다. 특히 국내 최북단 접경지역인 연천을 비롯한 포천, 파주 문산읍 등 경기 북부 지역의 헌당식에서는 군인들의 환영이 더해져 그 의미가 남달랐다.

    하나님의 교회는 강원 철원, 인제, 양구, 화천 등지에도 예배공간을 마련했다. 현재 충청과 전북 등지에서도 헌당식을 기다리고 있다. 교회 측은 “올해 전 세계 각처에 많은 성전이 설립될 것”이라며 “사람들이 영적 보금자리에서 평안과 안식을 얻기를 바란다”는 소망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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