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07

2009.10.20

성체줄기세포로 뇌경색 호전

  • 입력2009-10-16 09: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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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체줄기세포로 뇌경색 호전
    뇌조직은 평상시 많은 양의 혈류를 공급받는다. 그런데 여러 원인으로 뇌혈관이 막히면 뇌에 공급되는 혈액량이 감소하면서 뇌조직이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

    뇌혈류 감소가 일정 시간 이상 지속되면 뇌조직의 괴사(조직이나 세포의 일부가 죽는 것)가 시작되는데, 뇌조직이 괴사해 회복 불가능한 상태에 이른 것을 뇌경색(cerebral infarction)이라고 한다. 뇌경색의 가장 흔한 원인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으로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에 동맥경화증이 발생하고 이 때문에 뇌혈류가 차단되는 경우다.

    뇌경색에 걸리면 운동기능과 감각기능이 떨어지고 실인증, 실어증이 나타나거나 갑작스런 시야장애 및 의식 소실 등이 생긴다. 또 보행이 불가능해지거나 사지가 마비되기도 한다. 문제는 대부분의 환자가 뇌경색을 난치병으로 여겨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하지만 포기하기는 이르다.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로 증상이 호전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성체줄기세포는 출생 후부터 몸의 여러 조직에 미량으로 존재하면서 신체를 건강하게 하기 위한 세포를 만드는 기능을 한다. 성인이 된 몸의 각 부위에서 얻어지는 줄기세포와 출산 때 태반과 태아를 연결하는 제대에서 얻어지는 제대혈에 존재하는 줄기세포 등이 성체줄기세포에 포함된다.

    이 같은 성체줄기세포는 의학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이용하기에 매우 안전하다. 주변 조직의 특성에 맞춰 분화하는 능력이 있어 어떤 장기의 이식에서도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신체조직에 손상이 발생할 경우 다른 장기에 있던 줄기세포가 몰려와 손상된 조직을 대체한다. 이는 성체줄기세포가 주입된 조직 속에서 자가 재생산할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자신의 것이기 때문에 이식으로 인한 면역거부반응이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낮다.



    이런 이유로 최근 들어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해 병을 치료하는 병원이 늘고 있다. 문제는 대부분의 병원이 성체줄기세포를 채취해 이를 체외에서 증식한다는 점. 줄기세포를 체외에서 증식하면 아무래도 면역거부반응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필자의 병원에서는 줄기세포 성장인자를 환자의 몸에 주사한 뒤 증식된 줄기세포를 골반의 골수에서 뽑아 쓴다.

    성체줄기세포로 뇌경색 호전

    <B>윤강준</B><BR>강남베드로병원 원장

    골수에서 줄기세포가 들어 있는 단핵 세포층만 모은 뒤 환자의 손상된 부위에 주입하는 것. 즉, 줄기세포를 체외에서 증식하는 대신 체내 증식을 통해 환자의 신체에 적응된 줄기세포 인자를 투여하는 것이다. 이는 현행 의료법에 저촉되지 않을 뿐 아니라, 체내에 적응된 줄기세포 인자를 이용하기 때문에 줄기세포 주사 투여로 인한 부작용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성체줄기세포 치료는 1개월에 한 번씩 4박5일 동안 이뤄지고 총 3개월(3회)의 치료과정을 거친다. 발병 후 3년 이내 환자의 치료효과가 가장 좋으며, 발병 후 10년 이내의 환자도 일정 수준의 효과를 보인다. 필자의 병원은 2001년부터 줄기세포 대한 연구 및 치료를 시행해왔으며 2007년 12월 한국세포치료심포지엄에서 최우수 논문상을 받는 등 그 효과를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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