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96

..

40대 ‘로망’은 죽지 않는다

  • 한지엽비뇨기과 원장

    입력2009-07-20 20:03:00

  • 글자크기 설정 닫기
    40대 ‘로망’은 죽지 않는다
    정치인은 여론의 향배에 따라 정치 생명이 일순간에 끝나버리기도 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민감한 구설은 섹스 스캔들이다. 거기에 도덕적 위선, 직권남용까지 보태지면 벼랑 끝으로 몰려 끝내 파멸에 이른다.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은 1970년대 초 신인 여배우와의 부적절한 만남에 대해 해명을 요구받자 “권력은 최고의 최음제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권력의 속성에 따른 결과라는 얘기다.

    심리학자는 대뇌에 권력욕, 탐욕, 성욕 등 욕망을 관장하는 부분이 몰려 있어 이런 일이 벌어진다고 말한다.

    탐욕이 커지면 권력욕도 커지고 더불어 성욕도 커진다는 주장. 요즘 40대 후반 남자의 속내를 들여다보면 서글프다. 돈도 어중간, 체력도 어중간해져 모든 것이 엉거주춤. 아내는 등 돌리고, 그렇다고 바람을 피우기에는 너무 초라하다.

    놀라운 점은 이들이 팍팍한 현실에서도 ‘로망’은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일 때문에 만난 여성이나 직장의 부하 여직원과 ‘고전적 불륜’을 일시적으로 즐기기도 하고, 엉덩이를 뒤로 뺀 채 불륜의 주변을 맴도는 사람도 있다. 잃어버린 권력의 뒷자락을 부여잡고, 로맨스와 불륜 사이를 맴도는 이 시대의 40대가 불쌍하다.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