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95

2009.07.21

기암절벽, 검푸른 파도 그리고 사이프러스 절경의 사이프러스 포인트클럽

  • 노수성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ool@golfdigest.co.kr

    입력2009-07-15 16: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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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프 다이제스트’가 ‘100대 코스’를 선정할 때의 기준은 일곱 가지다. 샷 가치와 난이도, 디자인 다양성, 기억성, 심미성, 코스 컨디션과 분위기. 이 7개 항목에서 얻은 각각의 점수를 합산해 최종 순위를 매긴다. 2009~2010년 100대 코스에서 1위를 한 오거스타내셔널은 기억성, 코스 컨디션과 분위기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그 뒤를 이은 파인밸리는 샷 가치와 난이도, 디자인 다양성에서 1위를 차지했다.

    사이프러스 포인트클럽(Cypress Point Club)은 최종 순위에서는 4위였지만 심미성에서는 오거스타, 파인밸리를 제치고 최고 점수를 받았다. 심미성이란 ‘코스의 미적(美的)인 가치’(풍경과 초목, 호수나 강, 코스 주변의 배경)를 평가하는 항목이다. 사이프러스 포인트가 심미성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은 지리적 위치와 깊은 관계가 있다.

    골프장 소재지는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에서 남쪽으로 233km 떨어진 카멜베이의 몬테레이 반도. 이곳은 해안선을 따라 도는 유명한 도로인 ‘17마일 드라이브’가 있어 뛰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이런 곳을 설계가들이 그냥 둘 리 없다.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링크스 코스들이 여기에 자리잡은 이유이기도 하다. 사이프러스 포인트와 페블비치, 몬테레이 페닌슐라 컨트리클럽이 그렇다.

    1928년 앨리스터 매킨지와 로버트 헌터가 설계한 사이프러스 포인트가 대중의 관심을 받게 된 것은 세계적 가수이자 골프광인 빙 크로스비의 이름을 건 대회의 홈 코스가 되면서부터다. 47년 페블비치, 사이프러스 포인트, 몬테레이 페닌슐라 컨트리클럽 3곳을 홈 코스로 빙 크로스비 내셔널 프로아마추어 챔피언십이 열렸기 때문. 이 대회는 86년 AT·T가 타이틀 스폰서가 되면서 명칭이 AT·T페블비치 내셔널 프로암으로 바뀌었지만 형식이나 의미는 거의 변하지 않았다.

    파72, 6509야드인 이 코스는 태평양을 따라 펼쳐진 장엄한 지형이 최대의 매력이며 기암절벽과 검푸른 파도, 사이프러스(편백나무)라는 세 가지 상징물로 대변된다. 해안선을 따라 뻗은 절벽에 자리한 15, 16, 17번 홀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홀 가운데 하나다. 심미성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이유가 바로 이 세 홀에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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