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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초딩’부모 공부 백서 06

전략 세워야 사교육 낭비 줄인다

아이 적성, 능력, 입시 제도, 부모 경제력에 따른 진학 지도법

  • 김은실 ‘김은실 7mentor’ 대표

전략 세워야 사교육 낭비 줄인다

전략 세워야 사교육 낭비 줄인다

대원외고의 상징물인 ‘홍대문’을 지나고 있는 학생들.

수월성 교육이 강조되면서 고교 비평준화가 가속화하고 있다. 2010년 이후로는 특목고 외에 자율형 사립고, 기숙형 공립학교 등이 신설돼 고교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따라서 초등학교 때부터 아이의 적성과 능력, 부모의 경제력 등을 파악해 진학하고 싶은 학교를 정해놓고 전략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이렇게 일찍 방향을 세워 선택과 집중을 하는 것이 사교육비를 줄이는 길이기도 하다.

1 특수목적고등학교(외국어고, 과학고, 국제고, 예체능고)

[외국어고등학교 · 국제고등학교]

적성인문계

능력국·영·수·사 과목을 중심으로 학교 성적 상위 7~10% 이내. 초등학교 5, 6학년 때 100쪽 분량의 영어 동화책을 무리 없이 읽을 수 있고, 외국인과 기본 대화가 가능한 정도의 영어 실력. 중학교 2~3학년까지 IBT 토플 100점 이상. 특히 가산점이 주어지는 국·영·수 성적은 7% 이내 상위권을 유지해야 함.



경제력 사립외국어고는 사교육비 포함 월 250만~300만원, 공립외국어고는 100만원 내외.

[과학고등학교]

적성자연계

능력국·수·사·과 중심으로 학교 성적 상위 3~5% 이내. 초등학교 4학년부터 교육청 및 대학, 과학고 부설 영재센터에 다니면서 심화학습을 해둠. 특히 수학은 초등학교 6학년까지 2~3년(수학 ‘9-나’까지) 선행은 필수. 어려서부터 수학 과학 분야의 재능이 뛰어나고, 수학 과학 경시대회 수상 실적 보유. 중학교 3학년까지 수학올림피아드 혹은 과학올림피아드 수상 경력. 수학 과학의 내신 비중이 크므로 중학교 3년 내내 상위 3% 이내의 성적을 유지해야 함.

경제력 국립이기 때문에 학비는 무료. 기숙사비만 내면 되므로 사교육비 포함 월 100만원 내외.

전략 세워야 사교육 낭비 줄인다

외국인 교사와 영어로 수업하는 민족사관고 학생들(좌). 전주 상산고의 화학 수업시간. 상산고는 수학 잘하는 학생들이 도전해볼 만한 학교로 꼽힌다(우).

2 자립형 사립고 · 자율형 사립고

2010년에 30여 곳 개교를 시작으로 2012년까지 전국 100여 개 학교가 신설될 예정인 자율형 사립고는 자립형 사립고와 운영체제가 유사하다. 단, 자립형 사립고는 전국 단위로 학생을 모집하지만, 자율형 사립고는 광역시·도 단위로 지역 제한이 있다. 즉 서울지역 학생은 서울 내의 학교만 지원할 수 있다. 기존 민사고, 상산고 등의 자립형 사립고도 자율형 사립고로 명칭이 통일됐다.

[민족사관고]

적성인문계, 자연계

능력입학시험을 치르던 시절의 경기고등학교에 빗댈 수 있는 명문 학교로 최고의 수재가 진학.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 신문 국제면을 빠짐없이 읽는 등의 남다른 능력을 보이거나, 평소 ‘책벌레’라 불릴 만큼 왕성한 독서력을 자랑하는 등의 공통점을 보인다. 2009년 기준 합격자들의 IBT 토플 평균점수가 107점일 만큼 영어 실력도 뛰어나야 하며, 수학 역시 민사고 자체 수학경시대회에 참가할 정도의 실력을 쌓아야 하는데, 대략 2~3년 선행 및 심화학습 수준(올림피아드 수준과 비슷)이다.

합격자들의 평균 내신은 전교 최상위권이며 회장 등 다양한 경력의 리더십 소유자들이 대부분이다.

경제력 국제반일 경우 연간 학비는 3500만~4000만원 선이다. 7~8개의 동아리 활동에 참여하면서 소요되는 비용, 해외 경시대회와 해외 봉사활동 참가(자비), 월 90만원 내외의 기숙사비 등이 포함된 비용이다. 더 나아가 미국 명문대로 유학을 간다면 연간 학비가 8000만원 이상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전주 상산고]

적성인문계, 자연계

능력국·영·수·사·과 과목 학교 내신 7% 이내. 특히 수학에 재능이 있다면 도전해볼 만하다. 수학은 2~3년 선행해도 무리 없이 따르며 재미있어 하는데, 과학에서는 특별한 재능을 보이지 않아 과학고 진학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된다면 전주 상산고가 제격이다.

경제력 기숙사비와 개인 사교육비 포함해 월 200만원 내외. 부산의 한국과학영재학교와 서울과학영재학교가 있다. 더불어 경기과학고(2010년)와 대구과학고(2011년)가 영재학교로 전환될 예정이어서 영재교육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매년 경쟁률이 20대 1을 웃돌 만큼 치열하다.

전략 세워야 사교육 낭비 줄인다


전략 세워야 사교육 낭비 줄인다

올해 2월 카이스트 부설 한국과학영재학교로 전환된 부산 한국과학영재학교 수업 전경.

3 영재학교

적성자연계

능력과학고는 내신 성적과 수상 실적 등이 당락의 결정적 요소지만, 영재고에서 내신은 참고사항으로 활용하며, 개인의 수학 과학 분야의 영재성을 증명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와 수학 과학 경시대회 및 올림피아드 수상 경력이 있는 학생들이 더 유리하다. 1차 서류전형, 2차 지필고사, 3차 논술시험, 4차 프로젝트식 시험 등 4단계의 엄격한 시험 과정을 거쳐 최종 선발하는데, 특히 한 가지 주제로 B4 용지 한 면을 채울 만큼 창의적이고 논술적인 수학 과학 실력을 갖춰야 합격할 수 있다.

경제력 국립이므로 학비 부담은 거의 없다. 최근 도심형 절충 대안학교가 커리큘럼도 좋고 대학 진학률도 높아 인기를 끌고 있다. 대표적인 학교가 경기도 수지의 이우학교. 최근에는 서울시 마포구의 성미산 초중고 대안학교가 문을 열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전국적으로 운영되는 대안학교의 수는 총 100여 개. 2009학년도에 대안학교인 과학국제중학교가 신입생을 모집했다.

전략 세워야 사교육 낭비 줄인다

대표적인 대안학교 중 하나인 이우학교.

4 대안학교

적성인문계, 자연계

능력외향적이며, 틀에 박힌 학교 제도를 답답하게 여기는 자유분방형의 아이들에게 적합하다. 가만히 앉아서 듣고 공부하는 주입식 학습보다는 스스로 찾아서 익히고, 독서와 체험이 가능하다. 이우학교, 성미산 대안학교 등 몇몇 학교 외에는 검정고시를 치러야 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

경제력 학부모들이 공동 출자해 사단법인으로 만들어 운영하는 등의 독자적 재정 형태이기 때문에, 모든 수업료가 학비로 충당된다. 월 200만원 내외의 학비가 소요된다.

5 자율형 학교

농어촌 지역에 자리하며 연합고사, 내신 등 성적순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비평준화 지역의 인문계 학교 중 지역단위가 아닌 전국 단위로 학생을 선발한다는 조건으로 교육청의 허가를 받은 학교. 전국에 100여 개의 시범학교가 운영 중이다.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하며, 일반 인문계 고등학교로 분류되는 까닭에 일반 학비 외에 기숙사비만 추가되므로 학비 부담이 별로 없다. 충남 공주의 ‘한일고’, 경기도 양평의 ‘양서고’, 경남 거창의 ‘거창고’ 등이 대표적.

적성인문계, 자연계

능력자율형 학교 중 명문대 진학률이 가장 높아 유명세를 타게 된 공주의 한일고는 전교생(입학 정원 160명, 남학교)의 10% 이상이 매년 서울대에 진학하고, 대부분 학생이 고려대 연세대를 비롯해 경찰대, 포항공대 등에 간다. 전 과목 내신 상위 5% 이내를 유지하고, 토플 텝스 등 영어 공인 성적, 수학 과학 경시대회 및 올림피아드 등 전국 단위의 수상 경력은 가산점을 준다. 2009년 신입생 모집에서는 영·수 시험이 추가됐다. 소수의 인원이 1년 내내 학교라는 틀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기 때문에, 성격이 지나치게 예민하거나 성적 스트레스가 많고 소심하다면 지원을 재고할 필요가 있다.

경제력 기숙사비 포함 월 90만원 내외. 사교육비가 전혀 들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반 학교보다 오히려 교육비 면에서는 더 저렴하다.

전략 세워야 사교육 낭비 줄인다

명문 특성화고교 `중 하나인 한국애니메이션고`(좌). 한국조리과학고 학생들이 2007년 열린 푸드쇼에서 초대형 떡 케이크를 만들고 있다(우).

6 특성화고등학교

현재 100여 개 학교가 운영 중이다. 과거 실업계 학교 중에서 특정한 분야를 정해 인재를 집중 육성하겠다는 취지로 인허가를 받은 학교다. 인지도가 높고, 대학 진학률과 취업률이 높아 이 분야의 명문으로 떠오른 한국조리과학고등학교, 한국애니메이션고등학교, 선린인터넷고등학교 등이 대표적.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마이스터 고교’란 이름으로 50여 개 학교를 추가 지정,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만큼 전망은 밝다.

적성자연계, 인문계

능력조리과학고 등 경쟁률이 10대 1을 상회하는 특성화고등학교 중에서도 명문고는 내신이 평균 10% 이내에 들어야 안심권이다. 이들 학교는 학교 성적도 중요하지만, 학생의 개인적인 진로 및 학업계획서 등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면접 점수가 다른 학교보다 높다. 특히 이 학교에 진학하기 위해 어떤 준비를 어떻게 해왔는지에 대한 포트폴리오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초등학교 때부터 특정 분야에 대한 관심이 뚜렷한 아이라면 도전해볼 만하다.

경제력 학교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전문성을 키우는 학교이기 때문에 실습비, 현장체험 학습비 등이 지출되는 경우가 많다. 전공을 살리기 위한 사교육비, 학비 등을 포함해 월 100만원 이상 소요.

7 기숙형 공립학교

2010년부터 82곳이 운영되는 것을 시작으로 향후 150개로 늘릴 계획이다. 상대적으로 취약한 지방의 공교육을 되살리자는 취지가 강한 학교로, 공교육의 문제점을 보완한 형태여서 귀추가 주목된다.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하며, 학교에서 24시간 내내 학생을 관리하는 형태로 운영돼 사교육이 차단된다. 일부 지역 우선 선발, 일부는 전국 단위로 선발할 예정이다.

적성인문계, 자연계

능력학교생활기록부, 수상 경력 등의 서류심사와 면접으로 학생을 선발할 예정이다. 내신 10% 이내, 교내외 수상 경력, 인증시험 점수 등을 쌓아두면 유리하다.

경제력 일반 인문계 학교와 같은 수준. 수업료는 분기별로 20여 만원이지만 기숙사비 등을 포함하면 월 90만원가량 들 것으로 예상된다.

김은실 씨는 ‘대치동 엄마들의 입시전략’ ‘전교 1등의 핵심노트법’ ‘상위 0.1% 영어교육법’ 등을 집필했으며 ‘김은실 하이멘토연구소’ 소장 등을 역임했습니다. 현재 국제중 특목고 전문 교육컨설턴트, 교육전문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성적만으로 고등학교 선택하면 위험!

“성격, 학비, 정신력 냉정하게 체크하라”


외국어고 진학을 목표로 준비한다면 먼저 자녀의 능력부터 살펴봐야 한다. 영어 실력은 차근차근 다져왔는지, 학교 성적은 상위권을 유지하는지 등이 기준이 된다.

자녀가 문과 성향이고 외국어 공부에 흥미를 느끼는지, 우수한 학생이 모여드는 학교에서 경쟁 스트레스를 이겨낼 만큼 강인한 정신력을 가졌는지 등을 두루 살펴봐야 한다.

최근 서울의 명문외고 학생 2명이 한 달 사이로 자살해 충격을 주었는데, 극단적 예이기는 하지만 경쟁이 치열한 우수 학교일수록 이러한 사건 사고가 많다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 한다.

평소 소심하고 예민해서 성적이 조금만 떨어져도 불안해하거나, 내성적이어서 표현을 하지 않는다면 기숙형 학교는 재고해봐야 한다.

부모의 경제력도 반드시 따져봐야 한다. 필자가 특목고 컨설팅을 해주던 초등학교 6학년 여학생의 엄마는 목표 학교였던 민족사관고 진학 준비를 아쉽게도 접어야 했다.

학교 측의 말만 믿고 연간 학비가 1700만원 내외인 줄 알았다가 해외 경시대회 및 봉사활동 참가비, 기숙사비를 합하면 실제 학비가 이보다 2배 이상 든다는 사실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주간동아 2009.03.17 677호 (p36~39)

김은실 ‘김은실 7mentor’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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