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60

2008.11.11

낙엽과 함께 가슴 울릴 ‘피아노맨’

  • 정일서 KBS 라디오 PD freebird@kbs.co.kr

    입력2008-11-03 14: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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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엽과 함께 가슴 울릴 ‘피아노맨’
    1964년 비틀스가 출연한 에드 설리번쇼는 한 소년의 인생을 바꿔놓았다. 쇼를 본 소년은 가수가 되기로 결심했고 65년 밴드의 일원으로 음악세계에 뛰어들었다. 이후 여러 밴드를 전전했지만 성공을 거두지 못하던 소년은 71년 솔로로 데뷔한다. 그러나 그 길 역시 그리 순탄치는 못했다. 그러다 73년 발표한 앨범 한 장으로 단번에 스타덤에 올랐다. 앨범 제목은 ‘Piano man’, 가수의 이름은 빌리 조엘(사진)이었다.

    빌리 조엘의 첫 내한공연이 11월15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다. 영국에 엘튼 존이 있다면 미국에는 빌리 조엘이 있다. 두 사람은 피아노를 치며 노래한다는 공통점 때문에 곧잘 라이벌로 비교되는데, 몇 해 전 엘튼 존의 내한공연을 보며 빌리 조엘을 떠올렸던 팬들의 바람이 마침내 성사됐다. 두 사람은 음악적 재능과 대중적 성취, 또 자신의 히트곡 대부분을 스스로 만드는 송라이팅 능력까지 그야말로 막상막하다.

    빌리 조엘을 스타덤에 올려놓았던 ‘Piano man’이 수록된 동명 앨범과 ‘The stranger’ ‘Just the way you are’ 등이 인기를 얻은 1977년작 ‘The Stranger’, 그리고 ‘Honesty’가 실려 있는 78년작 ‘52nd Street’는 그를 대표하는 3대 명반으로 꼽힌다. 이들 발라드 곡은 국내 팬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그렇다고 그가 발라드에만 능한 가수는 아니다. 그의 또 다른 히트곡인 ‘We didn’t start the fire’ ‘River of dreams’ 등에서 들려준 로커로서의 실력 또한 만만찮다.

    지난 여름 뉴욕타임스 등으로부터 극찬을 받았던 셰이 스타디움 공연을 재정비해 선사할 이번 공연은 특히 역대 최고의 환상적인 조명을 예고하고 있어 기대를 모은다. 가을과 빌리 조엘은 참 잘 어울린다. 늦가을을 적실 ‘The stranger’의 쓸쓸한 휘파람 소리가 벌써부터 귓가에 울리는 듯하다.

    ● 보석의 재발견, 잉거 마리의 ‘Make This Moment’



    낙엽과 함께 가슴 울릴 ‘피아노맨’
    이 앨범을 소개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그만큼 도저히 피해갈 수 없는, 매력이 가득 찬 앨범이란 얘기다. 2005년 처음 발매돼 국내 재즈 팬들의 열화와 같은 지지를 받았던 잉거 마리 군데르센의 ‘Make This Moment’가 최근 세 곡의 라이브를 추가한 새로운 버전으로 재발매됐다.

    추천곡은 따로 없다. 처음부터 끝까지 어느 한 곡 빼놓을 수 없이 보석 같은 곡들이라 취향에 따라 골라 들으면 그뿐이지만 그래도 굳이 고른다면 첫 곡으로 선사하는 ‘Let it be me’, 앨범의 타이틀 트랙인 ‘Make this moment’와 ‘Just a song before I go’, 그리고 새롭게 추가돼 원곡과의 매력을 겨루는 ‘Will you still love me tomorrow’의 라이브 트랙도 빼놓을 수 없겠다.

    재즈싱어 잉거 마리를 처음 발견한 것은 일본이었지만 그 보석의 진가를 알아보고 사랑한 것은 한국이었다. 그는 노르웨이 뮤지션이지만 일본과 한국, 특히 한국에서 가장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그래서 이번 앨범에도 잉거 마리는 한국 팬들에 대한 특별한 감사를 이렇게 적어놓았다. ‘A special and warm thanks to all my faithful Korean fans! I love you! Gam sa ham mi 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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