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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음 연발 미스코리아 왜 이래?

  • 이해리 스포츠동아 기자

잡음 연발 미스코리아 왜 이래?

잡음 연발 미스코리아 왜 이래?

8월6일 열린 제52회 미스코리아 대회의 입상자들(위). 미스코리아 미에 선발된 김희경(아래)은 수상 전 경력이 문제가 되어 6일 만에 왕관을 박탈당하는 불명예의 주인공이 되고 말았다.

한국 최고의 미인대회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 올해로 52회를 맞는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를 두고 하는 말이다.

한국의 미를 전하기 위해 시작된 권위 있는 미인대회가 해를 거듭할수록 명성을 잃어가고 있다. 2000년대 접어들어 과거의 영광에서 조금씩 빛을 잃기 시작하더니 8월6일 열린 52회 대회에서는 온갖 추문과 스캔들이 터져나오면서 선발자 중 ‘무효’로 처리되는 경우까지 생겼다.

올해 대회에서 미(美)에 선정된 김희경은 6일 만에 선발이 무효가 됐다. 2~3개월 동안 진행된 지역예선과 본선에 진출해 한 달 가까이 여러 예절교육을 받으며 쏟아부은 노력도 물거품이 됐다.

김희경이 미스코리아 지위를 잃은 것은 경력 때문. 미스코리아에 출전하기 전인 2004년 슈퍼모델 대회에 나갔고 2006년엔 성인용 뮤직비디오에 출연, 섹시 화보를 촬영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한국미의 사절이라는 미스코리아 선발기준에서 한참 벗어난 김희경의 경력은 대회가 모두 끝난 뒤에야 밝혀졌다. 지역예선은 물론 본선에서 대회 주최 측과 심사위원 누구도 이를 문제 삼지 않았다. 오히려 대회 직후 일부 누리꾼(네티즌)을 통해 김희경의 섹시 화보가 인터넷에 퍼지자 대회를 주최한 한국일보사는 부랴부랴 뒷수습에 나섰다.

결국 주최 측은 12일 “김희경의 선정을 무효화한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이어 “김희경에게 중대한 결격 사유가 있어 심사위원들의 긴급회의 끝에 만장일치로 선발 무효를 결정했다”며 “후보 선발과 관련해 예기치 못한 혼선이 빚어졌다. 넓은 이해를 구한다”고 부탁했다.



하지만 주최 측은 김희경의 경력사항을 대회 기간에 확인했는지에 대해서는 끝내 밝히지 않았다. 명실상부 한국을 대표하는 미인대회로 보기에는 지나치게 미숙한 진행이란 빈축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선발 무효가 발표된 직후, 김희경은 개인 홈페이지에 “주최 측이 화보에 대해 이미 알고 있었고 ‘괜찮다’고 해서 참가했다”고 주장했다. 또 “나는 절대 누드모델이 아니다. 내 명예, 자존심, 상처는 무엇으로도 보상받지 못한다”고 맞받아쳐 양측의 분쟁을 예고했다.

해 거듭할수록 위상 추락 … 진정한 美人 어디 없나

잡음 연발 미스코리아 왜 이래?

누리꾼들의 거센 성토로 인해 미스코리아 공식 홈페이지가 일시적으로 폐쇄되기도 했다.

미스코리아를 둘러싼 추문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지난해 미스코리아 미에 선발된 김주연은 영광을 얻은 지 1년 만에 자격을 박탈당했다. 이유는 축구선수 황재원과의 스캔들 때문. 한때 황재원과 연인 사이였던 김주연은 이별 과정에서 여러 스캔들에 휘말렸다. 여기에 멈추지 않고 상대 남자의 치부를 들추는 눈물의 기자회견까지 열어 구설에 올랐다. 이는 나라를 대표하는 일정한 책임이 따르는 미스코리아의 지위를 망각한 행동이란 것이 주최 측의 판단이었다. 김주연의 자격 박탈에 대해 주최 측은 “미스코리아를 진행하는 처지에서 협찬회사 등 관계회사들의 견해, 기타 사업적인 입장 등을 종합해 자격 박탈을 결정했다”고 사유를 밝혔다.

물론 자격 박탈 결정이 모든 스캔들을 잠재우지는 못한다. 특히 미스코리아를 선발하고 관리, 감독할 소임을 망각한 주최 측을 향한 대중의 비난은 거세다. 일련의 사건이 벌어진 뒤 주최 측은 “앞으로 후보자 자질에 대한 면밀한 검증과 관리를 통해 세계 평화에 이바지하고, 환경을 지키고 어린이를 보살피는 한국의 대표 사절(Envoys For Peace, Environment, Children)이란 21세기 새 지형에 맞도록 대회를 가꿔나가겠다”고 밝혔지만 이미 신뢰도는 바닥으로 떨어졌다. 대중은 지금 미(美)와 지(知)를 겸비한 진정한 미인을 기다리고 있다.



주간동아 2008.08.26 650호 (p76~77)

이해리 스포츠동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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