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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 머리 위에서 쾅 … 차기복합소총 뜬다

  •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적 머리 위에서 쾅 … 차기복합소총 뜬다

적 머리 위에서 쾅 … 차기복합소총 뜬다
전쟁 발발 시 적군 한 명을 죽이기 위해 필요한 총알은 몇 발일까? 6·25전쟁 및 베트남전을 연구한 조사에 따르면 5만~10만 발 이상을 쏴야 적병 한 명을 죽일 수 있었다고 한다. 전쟁이 주는 공포, 심리적 공황상태가 병사들로 하여금 훈련장에서와 같은 사격 실력을 보여줄 수 없게 만드는 것이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표적의 3~4m 위에서 터지는 공중폭발탄을 발사할 수 있는 차기복합소총이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소총 개발의 주인공은 국방과학연구소 김인우(53) 기동화력기술부장. 1982년 국방과학연구소에 들어와 26년째 무기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그는 K2 소총 개발 마무리 단계에 참여한 것을 비롯해, 소위 K 시리즈를 개발한 소총 분야의 최고 전문가다.

“우리의 강점은 여러 시스템을 융합해 새로운 것을 만들 수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IT(정보기술)로 대표되는 전자기술이 뛰어나 선진국에서 개발하는 비슷한 개념으로 (무기 개발을) 시작했지만, 오히려 선진국이 해결하지 못한 점을 풀어 세계 최초가 됐습니다.”

그가 8년에 걸친 개발 기간에 맞은 고비는 한두 번이 아니다. ‘작고 가벼워야 한다’ ‘비용이 싸야 한다’는 조건을 맞추는 것도 쉽지 않았지만, 소총 분야가 조직 개편과 중장기 계획에서 늘 뒷전으로 밀리는 소외감이 적지 않았다. 그는 또 “아직도 소총을 개발하느냐”는 주변의 비아냥거림에 유도무기 같은 잘나가는 분야를 연구하고 싶다는 유혹도 느꼈다.

“잘나가는 분야는 나 말고도 할 사람이 많습니다. 누군가 이 분야를 연구하지 않으면 국가의 소중한 안보자산을 잃게 된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김 부장은 흔들리는 자신과 후배들의 마음을 다잡기 위해 ‘세계적인 차기 소총을 우리 손으로!’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며 사기를 북돋으려 노력했다. 특히 전문 엔지니어가 교수 제의를 받아 연구소를 떠난다고 했을 때 함께 술을 마시면서 “몇 년에 걸쳐 해왔는데 지금 그만두면 모든 것이 와해된다. 힘을 합쳐 해보자”며 설득했던 일을 잊을 수 없다.

김 부장은 이제 우리 기술력에 자부심을 가질 때라고 강조한다. 국방과학연구소뿐 아니라 방위사업청을 비롯한 각 분야에 흩어진 국가 기술력을 잘 접목하고, 한국인만의 독특한 아이디어를 활용할 것을 주문했다.

“이제 군(軍)의 가장 기본적인 소화기 분야에서 우리의 기술 수준이 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가 됐습니다. 소총 개발 연구원으로서 긍지를 느낍니다.”

그는 또한 차기복합소총이 세계 최초로 개발된 만큼 이 기술을 양산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실 연구원에 대한 처우가 열악합니다. 군인과 달리 연금도 없고, 노후대책을 생각하면 연구에 몰두하기 힘듭니다. 연구원의 처우와 기술 개발에 대한 강력한 지원이 뒤따라야 우리 기술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주간동아 2008.08.12 648호 (p86~86)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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