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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 뺨치는 네티즌 수사대

  • 이해리 스포츠동아 기자

명탐정 뺨치는 네티즌 수사대

명탐정 뺨치는 네티즌 수사대

최근 ‘NSI’에 의해 연애 사실이 공개된 방송인 신정환과 탤런트 한혜진·가수 나얼(왼쪽부터).

미국에 CSI가 있다면 한국에는 NSI가 있다. CSI의 주업무가 과학수사라면 NSI의 주업무는 스캔들 수사다. CSI는 미국 인기 드라마 시리즈(Crime Scene Investigation)이고, NSI는 이를 패러디한 이른바 ‘네티즌(누리꾼) 수사대’를 지칭한다.

요즘 연예인들의 기피 대상 1호는 바로 NSI다. 언론에 실명을 공개하지 않은 기사가 실리거나 연예인의 열애설이 퍼질 경우, 연예인의 미니홈피에 호기심을 자극하는 내용이 올랐을 경우 이들은 어김없이 등장한다. 특히 연예인의 열애설에 대한 NSI의 활약은 혀를 내두를 정도다. 인터넷 게시판이나 댓글을 통해 이들이 수사망을 좁히면 채 하루가 지나지 않아 실체가 밝혀지고 만다.

최근 연예계에 퍼졌던 연기자 권상우와 손태영의 열애설은 NSI의 수사력을 증명한 대표 사례다. NSI는 권상우와 손태영이 3월 호주 골든코스트에서 찍은 한 장의 사진을 찾아내고 이를 증거로 둘의 열애설이 소문이 아닌 사실임을 알렸다. 결국 당사자인 권상우는 기자회견을 통해 NSI가 들춰낸 사진이 손태영과 여행 도중 촬영한 것이라고 인정했다.

NSI 수사로 밝혀진 연예인들의 열애 사실은 이뿐만이 아니다. KBS 2TV 청소년 드라마 ‘최강 울엄마’에 함께 출연했던 진원과 박민지도 NSI가 여러 증거를 대자 교제를 시인하고야 말았다. NSI는 둘의 미니홈피에서 찾아낸 결정적 사진을 근거로 열애설을 제기했다. 이 사진이 온라인으로 퍼지면서 팬들의 궁금증이 커지자 결국 진원과 박민지는 소속사를 통해 교제 사실을 알렸다.

이보다 앞서 가수 나얼과 드라마 ‘주몽’에서 소서노로 열연한 한혜진의 열애가 알려진 것도 NSI의 ‘작품’이다. 당시 한혜진은 모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만나는 사람이 있음을 알렸다. 물론 이름과 존재는 숨겼지만 먹잇감(?)을 향해 무섭게 달려든 NSI의 조사 결과 한혜진의 연인은 가수 나얼임이 밝혀졌다.



최근 여자친구의 존재를 두고 여러 말이 나왔던 신정환도 NSI에게 꼼짝없이 당한 연예인 가운데 하나다. 신정환이 모 프로그램에서 연인의 존재를 밝히자 NSI는 단 하루 만에 신정환과 그의 연인이 공항에서 다정한 모습으로 출국하는 사진을 찾아내 각종 연예 게시판에 도배했다. 결정적 증거가 나오자 신정환은 꼼짝없이 연인의 존재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열애설 연예인 잇따라 증명 놀라운 수사력 발휘

이에 대해 NSI의 수사 대상자인 연예인은 물론 소속사 관계자들까지 긴장하긴 마찬가지다. 사생활 관리에는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연예인들이지만 혹시 쥐도 새도 모르게 그 일부가 노출될 경우를 줄이기 위해 언제, 어디서든 눈치 또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이런 추세 탓에 요즘에는 미니홈피를 운영하는 연예인의 수도 급속히 줄어들었다. 열애설의 진원지로 꼽히는 미니홈피를 돌아다니면서 연예인의 사생활만 찾아내는 일부 누리꾼이 있기 때문이다. 또 과도한 NSI의 수사가 ‘생사람’을 잡는 경우도 있다. 같은 장소에서 찍은 연예인들의 사진을 의도적으로 합성해 열애설이 난 것처럼 온라인상에 유포하거나, 이른바 ‘폰카’를 통해 촬영한 사진을 빌미로 열애설을 퍼뜨리는 경우도 종종 벌어지고 있다.

최근 이 같은 NSI의 엉뚱 수사로 때 아닌 열애설에 휩싸여 곤욕을 치른 한 남성 연기자는 “데이트를 즐기는 것처럼 여러 사진을 교묘하게 합성해 인터넷에 유포하는 바람에 혼쭐이 났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일부에서는 재미로 합성사진을 만든다지만 당하는 처지에서는 당혹스럽고 불쾌하다”고 언짢은 마음을 드러냈다.



주간동아 2008.08.12 648호 (p76~77)

이해리 스포츠동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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