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43

2008.07.08

|교통|인천국제공항 外

전 세계 거미줄 연결 동북아 허브공항 비상

  • 정리=엄상현 기자 gangpen@donga.com

    입력2008-07-02 14: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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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통|인천국제공항 外

    세계적인 복합레저 및 업무시설로 계획 중인 공항도시 내 국제업무단지(IBC)Ⅱ지역 조감도.

    2001년 3월 문을 연 인천국제공항(이하 인천공항)은 올해로 개항 7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인천공항은 세계적인 수준의 공항으로 성장했다. 현재 70개의 항공사가 전 세계 46개국 156개 도시를 운항하고 있다. 인천공항이 수용할 수 있는 여행객 수는 3000만명에 달한다. 국제선 기준 화물처리 실적에서는 세계 2위를 차지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 개발과 더불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한·EU FTA 협상, 베이징올림픽 개최 등 인천공항의 중요도는 어느 때보다 증가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이하 공사)는 인천공항을 명실상부한 동북아 허브공항으로 구축하기 위해 ‘전략적 공항개발’ ‘운영 효율성 극대화’ ‘국제공항복합도시(Air City) 등 신규사업 개발’의 3가지 전략을 수립해 추진 중이다.

    전략적 공항개발 전략의 핵심은 동북아 물류허브 공항을 구축하는 것. 공사는 이를 위해 2020년까지 4대 전략추진계획을 세웠다. 물류 비즈니스 모델 개발과 RFID 시범사업을 통한 물류 정보화 구축, 화물서비스 개선, 세계적 물류업체 유치를 통한 자유무역지역의 전략적 개발이다.

    물류 비즈니스 모델 개발과 정보화 … 복합도시 건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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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항도시 국제업무단지Ⅰ지역 2단계 개발사업 중 하나인 패션아일랜드 조감도.

    계획대로라면 연간 화물처리량을 올해 320만t에서 2010년 380만t, 2015년 520만t, 2030년 800만t까지 증가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운영 효율성 극대화 전략의 내용은 피크(Peak) 수요 분산 및 심야시간대 항공기 운항과 U-Airport 구축, 2단계 공항건설 완료에 따른 항공사 재배치, 상업시설 리모델링 등이다. 공사 측은 2단계 공항건설 완료로 인천공항의 수용 능력이 현재 3000만명에서 4400만명으로 크게 늘어나고, 항공사 재배치와 리모델링 등을 통해 5000만명까지도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사 측이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사업은 비즈니스와 관광, 레저 기능이 결합된 Air City 건설 사업이다. 공항과 주변 지역을 포함해 모두 1300만㎡에 이르는 지역에 세워질 이 도시는 6개 클러스터로 나눠진다.

    △세계적인 대형 카지노와 엔터테인먼트 시설 등 복합레저 위락단지가 개발되는 판타지 월드(Fantasy World) △지역축제 및 전통문화를 위한 자연공원으로 개발되는 에코파크(Eco-Park) △모터스포츠 시설과 공원, 체육시설 등을 갖춘 수변공원으로 개발되는 워터파크(Water Park) △아시아 지역의 의료중심 및 외국인 전용 최고급 별장지역으로 개발되는 메디컬허브 · 8성급 빌리지 △해양레저의 출발점이자 랜드마크인 오션파크(Ocean Park) 등이다.

    공사 측은 이 도시를 통해 2020년까지 67조원의 생산효과와 49조원의 부가가치, 8만4000명의 고용효과를 기대한다.

    공사 측은 또 신규사업 개발의 일환으로 프랑스 패션협회(프레타포르테) 등과 패션아일랜드(Fashion Island) 개발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아시아 지역의 쇼핑 관광객과 패션 관계자들에게 다채로운 쇼핑과 문화, 체험 공간을 제공해 인천공항의 허브화에 일조하는 것이 목적이다.

    인천신항1단계 확장공사 완공 땐 30선석 접안 능력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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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신항이 들어설 지역의 위성사진(아래)과 개발사업 계획도.

    인천항을 통해 오가는 물동량이 최근 3년간 급증했다. 인천항 화물처리 실적을 보면 2004년 1억1365만3000t이던 것이 지난해 1억3813만9000t으로 매년 6%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컨테이너화물 실적도 2004년 93만5000TEU에서 지난해 166만3800TEU로 연평균 20% 넘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항만공사는 인천항의 물류운송 용량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판단에 따라 인천신항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신항은 민자 2조9600억원을 포함해 모두 4조5400억여 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컨테이너부두 23선석과 일반부두 7선석 등 모두 30선석의 접안 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또 그 배후부지로 616만㎡가 개발된다.

    먼저 6.36km에 이르는 신항 호안공사가 올해 3월 착공했다. 올해 12월부터는 1단계 컨테이너부두 하부공사를 시작하고, 상부공사는 2010년부터 착공할 계획이다. 공사가 다소 지연되는 곳도 있다. 6.3km의 신항 진입도로에 대한 환경부 환경영향평가가 지연되면서 아직 착공하지 못하고 있는 것. 2단계 컨테이너부두와 일반부두 공사는 2011년 시작해 2015년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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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10월 개통될 인천대교 조감도.

    4조5400억원 투입된 대역사 … 2단계 공사 2015년 마무리

    신항 배후부지에는 물류단지가 들어선다. 이 물류단지는 2011년 12월 이후부터 순차적으로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한편 신항과 별도로 남항 쪽에는 국제여객터미널이 올해부터 2013년까지 세워진다. 국제여객부두는 모두 7선석이고 터미널 건물은 1개동이다. 2011년부터는 인근 섬과 해안도시를 연결하는 카페리와 크루즈도 운항된다.

    남항은 또 급증하는 컨테이너 물량을 수용하기 위해 터미널 확장공사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운영 중인 선석 수는 5개인데, 올해부터 내년 말까지 3개가 들어서고 2015년까지 1개가 추가돼 모두 9개로 늘어날 예정이다.

    남항의 배후단지에 물류단지도 추가된다. 현재 공사 중인 아암물류 1단지의 일부는 이미 운영을 시작했고, 나머지도 올 하반기부터 냉동 및 냉장창고 부지로 활용될 예정이다. 아암물류 2단지는 내년 하반기부터 문을 연다. 이 밖에 북항에는 2010년, 영종도에는 2014년 투기장이 건설된다.

    인천대교 및 광역교통망18.2km 국내 최장 길이…수도권 남부서 인천공항 1시간 단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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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경제자유구역 내 광역교통망 계획도.

    인천대교는 초대형 해상프로젝트다. 왕복6차선으로 영종도 배후단지 IC에서 시작해 송도국제도시를 거쳐 제2, 제3 경인고속도로와 연결되는 이 다리는 교량 길이만 18.2km로 국내에서 가장 길다. 세계에서는 6위, 사장교 형식의 교량 중에서는 세계 5위다. 이 가운데 11.7km는 민자 구간이고, 나머지 6.5km는 국고 구간으로 건설되고 있다.

    민자 구간을 맡은 사업시행사는 영국 AMEC사와 인천시가 합자한 인천대교 주식회사다. 민자 구간 사업비 1조5900억원 중 외자는 8200억여 원이고, 나머지 약 7700억 원은 정부 보조금이다. 국고 구간(8320억원)은 한국도로공사가 맡았다.

    2005년 7월 첫 삽을 뜬 이 대형 사업은 2009년 10월 52개월간의 대장정을 마칠 예정이다. 인천대교는 수익성 민자사업 방식(BTO : Build Transfer Operate, 건설-양도-운영)으로 운영된다. 소유권은 국가에 귀속되고, 민자사업자는 30년간 운영한 후 국가에 운영권을 되돌려주는 방식이다.

    인천대교가 완공될 경우 송도국제도시는 물론 수도권 남부지역에서 인천공항까지 주행시간을 40분에서 1시간까지 단축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 송도국제도시의 개발가치를 높여 외자유치 활성화뿐 아니라 용유·무의 지역의 해상관광레저단지 개발 촉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공사 중인 제2외곽순환도로 송도·청라와 연결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원활한 소통을 위한 광역교통망도 크게 확충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부터 2012년 11월까지 5개년 계획으로 공사에 들어간 제2외곽순환도로는 서해안을 따라 송도지구와 청라지구를 곧바로 연결한다.

    인천시 남동구 고잔동과 경기 시흥시 논곡동을 연결하는 제3경인고속도로는 2006년 8월 공사를 시작해 2010년 7월이면 완공된다. 또 제3경인고속도로와 인천대교를 잇는 송도해안도로 확장공사도 2009년 3월이면 끝난다.

    이와 함께 2004년 시작한 경인고속도로의 직선화 사업은 2013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공사 중이다. 직선화된 경인고속도로는 영종지구와 청라지구를 연결하는 제3연육교가 세워질 경우 인천국제공항까지 직선으로 이어져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와 인천대교의 교통량을 분산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제2공항철도와 마찬가지로 정부는 인접한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의 수요가 당초 예상을 밑돌아 매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제3연육교 건설에 회의적이라는 것이 변수다. 한편 인천도시철도 1호선이 2009년 9월까지 송도국제도시까지 6.54km 연장(6개 정거장)되면서 인천구도심과 송도국제도시의 연결이 수월해질 전망이다.

    인천국제공항철도·자기부상열차이용객 적어 당분간 적자운영 2단계 내년 개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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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국제공항철도는 2009년 12월부터 운행구간을 늘려 서울역과 인천국제공항을 오간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을 연결하는 중요한 교통수단 중 하나가 인천국제공항철도(이하 공항철도)다. 서울 도심과 영종·청라지구를 거쳐 인천국제공항까지 연결해주기 때문이다. 2001년부터 2007년 3월까지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을 잇는 1단계 공사가 끝나고, 현재 김포공항에서 서울역까지 잇는 2단계 공사가 진행 중이다. 2단계 공사구간 개통 예정일은 2009년 12월.

    공사비로 무려 4조1800억원을 쏟아부은 공항철도는 그러나 당초 예상했던 이용객 수를 훨씬 밑돌아 적자운영에 허덕이고 있다. 이 때문에 제2공항철도 건설사업 전망이 불투명해졌다.

    국토해양부가 2007년부터 2026년까지 계획한 광역교통망 20년 계획에 따르면 제2공항철도는 인천공항에서 출발해 인천역과 부평역을 거쳐 광명 판교 여주 등 수도권 남부지역을 관통하는 노선이다.

    국토해양부 광역도시철도과 이승길 과장은 “이미 개통된 공항철도는 물론 공항고속도로의 수요가 턱없이 부족한 게 현실”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더 이상 SOC(사회간접자본) 사업에 투자하는 것은 실효성이 없다. 기존 도로와 철도가 혼잡해져야 검토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와 별도로 인천경제자유구역별 첨단교통시스템이 구축된다. 송도국제도시에는 고무차륜 AGT(무인자동운전도시철도)나 자기부상열차가 계획돼 있고, 영종공항도시에는 도시형 자기부상열차, 청라지구에는 BRT(Bus Rapid Transit·간선급행버스체계)가 운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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