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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왕조와 NC의 추격

한국시리즈만큼 박진감 넘칠 와일드카드 결정전도 주목

  • 이경호 스포츠동아 기자 rushlkh@naver.com

두산 왕조와 NC의 추격

두산 왕조와 NC의 추격

두산 베어스 선발투수 유희관이 9월 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서 시즌 15번째 승리를 거뒀다. [뉴시스]

2016시즌 KBO리그가 가을야구 포스트시즌을 눈앞에 두고 있다. 첫 번째 관전 포인트는 단연 두산 베어스의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 도전이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수많은 강팀이 존재했다. 그러나 2년 이상 연속으로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팀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프로야구 팬들은 2년 이상 한국시리즈 정상을 지킨 팀을 ‘왕조’라 높여 부른다.

프로야구 무대를 제패한 왕조의 시작은 KIA 타이거즈의 전신인 해태 타이거즈다. 해태는 1983년 첫 우승을 달성했다. 이후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에 밀렸지만 86년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 후 89년까지 4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2011년부터 삼성 라이온즈가 4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기 전까지 그 어떤 팀도 다가가지 못한 위엄이었다. 해태는 1996〜97년에도 2시즌 연속 우승을 맛봤다. 91년과 93년에는 징검다리 우승을 차지했다. 장기간 집권한 진정한 왕조였다.

두 번째 왕조는 지금은 사라진 현대 유니콘스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막강한 전력을 자랑한 현대는 98년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한 뒤 2000년 다시 정상에 올랐다. 이어 2003년과 2004년 2년 연속 우승하며 왕조를 완성했다. 현대는 이후 모기업 현대그룹의 경영난 속에 급속히 쇠락했고 2007시즌을 끝으로 히어로즈에 인수됐다.





해태-현대-삼성-SK로 이어진 ‘왕조’ 계보

세 번째 2년 연속 우승팀은 삼성 라이온즈다. 2002년 구단에 첫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선물한 김응용 감독은 2004년 한국시리즈에서 치열한 혈투 끝에 김재박 감독이 이끈 현대 유니콘스에 패하자 용퇴를 결심했다. 그러나 삼성그룹은 김응용 감독을 야구인 출신으로는 최초로 구단 대표이사에 임명하고 새 감독은 김 전 감독의 애제자인 선동열 당시 수석코치에게 맡겼다. 선동열 감독은 불펜 전력을 강화한 ‘지키는 야구’를 브랜드로 내세워 2005년과 2006년 2회 연속 정상을 차지했다.

네 번째 2회 연속 우승팀은 SK 와이번스. 2003년 첫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했지만 현대 유니콘스에 패한 SK는 2007년 김성근 감독의 지휘 아래 첫 번째 우승을 차지했고, 2008년 다시 정상에 섰다. SK는 2009년에도 우승에 도전했지만 조범현 감독이 이끈 KIA와 만나 한국시리즈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나지완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고 준우승에 그쳤다. SK는 2010년 다시 우승하며 왕조에 이름을 올렸다.  

2011시즌은 류중일 감독이 새로 팀을 맡은 삼성이 주인공이었다. 삼성은 2015년까지 5년 연속 페넌트레이스 1위, 2014년까지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완벽하게 리그를 지배했다. 4회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은 1980년대 해태와 동일한 기록이지만 당시 해태는 5년 연속 페넌트레이스 1위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지난해 두산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까지 올라 삼성을 격파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두산이 과연 리그를 지배할 수 있는 강팀이냐에는 의문이 따랐다. 삼성은 불법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임창용과 윤성환, 안지만 등 핵심 투수 3명이 한국시리즈에 출전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특히 두산은 페넌트레이스 3위 팀이었다. 2015년 우승 이후 팀의 3번 타자 김현수가 미국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계약하며 해외로 떠났지만 특별한 외부 전력 보강이 없었다.

하지만 두산은 2016시즌 페넌트레이스에서 1위를 독주하며 한국시리즈 직행을 앞두고 있다. ‘화수분 야구’로 표현되는 특유의 팜 시스템을 통해 계속 배출되는 새로운 전력, 그리고 외국인 선수 스카우트 성공으로 강력한 전력을 구축했다.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와 마이클 보우덴은 30승 이상을 합작했고 장원준, 유희관도 각각 10승 이상을 올렸다. 두산 선발진은 시즌 종료까지 KBO리그 역사상 첫 번째로 15승 이상 선발투수 4명 배출, 그리고 2000년 현대의 역대 선발 최다승 74승 기록 경신에도 도전한다. 최근 페이스는 두 가지 기록 모두 매우 낙관적이다. 야수진에서는 퓨처스팀에서 애지중지 육성한 김재환이 새로운 홈런 타자로 등장했고, 박건우가 리드오프로 맹활약해 2015년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 정수빈이 백업으로 밀려날 정도로 강한 전력을 구축했다.

게다가 두산은 리그 정상급 마무리 투수였던 이용찬과 국가대표급 3루수 이원석이 9월 21일 상무에서 전역해 팀에 합류한다. 경찰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마친 홍상삼은 9월 초 이미 팀에 합류해 이현승과 함께 마무리 투수를 맡았다. 두산은 강력한 선발진에 비해 불펜의 힘이 떨어졌지만 홍상삼과 이용찬이 동시에 합류하면 전력에 빈틈이 보이지 않을 정도다.

두산의 강력한 대항마는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타격의 팀 NC 다이노스다. 2위권을 지키며 두산을 조용히 추격해온 NC는 선발투수 이태양이 승부조작 혐의로 이탈하며 1위 경쟁에서 뒤처졌다. 그러나 나성범, 에릭 테임즈, 박석민, 이호준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중심타선과 박민우, 이종욱 등 빠른 타자를 동시에 보유한 공격력은 두산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선발투수진의 전력 격차가 관건

두산 왕조와 NC의 추격

8월 31일 경기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6 KBO리그’ kt 위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에서 3회까지 kt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은 NC 선발투수 에릭 해커(오른쪽)가 이닝 종료 후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스포츠동아]

NC는 플레이오프에서 최대한 투수 전력의 손실을 줄이고 한국시리즈에 올라 두산과 우승을 다툴 전망이다. 현재 객관적인 전력은 NC가 두산에게 뒤진다. 특히 선발투수진의 차이가 크다. 그러나 단기전은 변수가 많다. 김경문 감독은 2000년대 후반 두산의 중흥을 이끌었지만 삼성과 SK에 밀려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좌절해야 했다. 인기와 능력, 관록을 동시에 보유한 몇 안 되는 감독이지만 아직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이 없기 때문에 올 시즌 가을야구가 NC에게는 더 중요하다.

한국시리즈 우승 도전의 첫 관문이자 자존심이 걸린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KBO리그 포스트시즌의 첫 번째 하이라이트다. 4위와 5위가 격돌하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단 한 경기로 끝날 수도 있어 박진감이 넘친다. 5위가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려면 4위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2승을 거둬야 한다. 반대로 4위는 첫 경기에서 이기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5위 팀은 절박하고, 4위 팀은 투수 전력을 아끼기 위해 무조건 첫 판에서 이겨야 한다.

KIA와 SK, LG 트윈스가 가장 유력한 와일드카드 결정전 후보다. 특히 KIA와 LG는 리그 최고 인기 팀이다. 만약 5위가 첫 경기에서 이긴다면 2차전은 한국시리즈보다 더 뜨거운 관심 속에서 펼쳐질 공산이 크다. 






주간동아 2016.09.14 1055호 (p110~111)

이경호 스포츠동아 기자 rushlk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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