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간동아 로고

  • Magazine dongA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인터넷 경매’ 날개 달았다

공매 서비스 시작으로 붐 촉진… 압류 차량도 안방서 싼값 구입 가능

  • < 강병준/ 전자신문 기자 > bjkang@etnews.co.kr

‘인터넷 경매’ 날개 달았다

‘인터넷 경매’ 날개 달았다
서울의 한 벤처기업 직원 김경민씨(32)는 인터넷 경매 마니아다. ‘옥션지존’이라는 ID에서 말해주듯 김씨는 하루 평균 3∼4시간을 경매 사이트에서 보낸다. 입찰 과정에서 느끼는 재미에 푹 빠져 딱히 필요한 물건이 없어도 시간만 나면 경매 사이트를 방문할 정도다. 사이트에 접속할 때마다 초보자들이 그에게 경매비법을 물어온다. 김씨는 이젠 네티즌 사이에서 명성이 자자하다. 옥션 관계자는 “김씨와 같은 경매 마니아 숫자만 줄잡아 2000명에 이를 정도”라고 말했다.

인터넷 경매가 미국과 한국에서 급성장하면서 전자상거래의 꽃으로 불리고 있다. 미국 인터넷업계에선 포털 사이트 야후의 퇴조와 경매 사이트 E-베이의 수직 상승한 순이익이 극명한 대조를 이루며 화제로 떠올랐다. 한국 내 인터넷 경매인구는 대략 500만 명에 달한다.

인터넷 경매인구 약 500만 명

이런 가운데 국내에서 인터넷 공매를 시작하여 인터넷 경매 붐을 촉진하고 있다. 공매로 압류한 자동차나 주택·아파트를 상당히 싼 가격에 살 수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 그러나 공매는 절차가 번거롭고 현장에 직접 가서 오랫동안 기다려야 하는 등의 복잡함 때문에 쉽게 접근하기 힘들었다. 이 때문에 인터넷 공매를 실시한다는 소식은 경매 마니아는 물론 일반인에게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경매는 입찰자들이 가격을 수시로 바꿀 수 있는 데 반해 공매는 입찰자들이 한번 정해 제출한 가격은 바꿀 수 없다. 인터넷 공매는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주도한다. 인터넷 공매로 거래하는 물건은 아직까지 차량으로 제한되어 있다. 그러나 머지 않아 건물이나 빌딩 등 부동산도 인터넷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공매는 현재 오토마트 사이트(www.automart.co.kr)에서 이뤄진다. 이 사이트에서 네티즌들은 서울시 시설관리공단, 강남구청, 인천광역시의 공매거래에 입찰할 수 있다. 여기에서 한국자산관리공사, 국민연금관리공단, 부천시청, 송파구청, 강동구청, 삼성화재, 쌍용화재, 현대해상이 입찰에 붙인 공매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이용자는 먼저 사이트에 접속한 후 인터넷 공매 코너를 클릭하고 인터넷 공고와 차량을 확인한다. 차량은 해당 번호를 클릭하면 차량 상태와 예상 입찰가격 등을 생생한 사진으로 볼 수 있다. 그 다음 온라인으로 입찰 신청서를 작성하고 보증금과 함께 입찰 신청서를 접수한다. 인터넷 공매는 경매와 달리 입찰에 참여하고 싶으면 입찰 가격의 10%를 보증금으로 먼저 납부해야 한다. 입찰 보증금 납부를 확인하면 입찰 권한이 주어지며 넷상에서 입찰 참여서를 작성해 접수한다.

이런 과정은 해당 자치단체나 산하기관에 가지 않고 인터넷으로만 처리한다. 해당 기관은 정한 날짜에 공매 낙찰 결과를 발표한다. 입찰자는 결과를 확인한 후 낙찰되었으면 나머지 대금을 납부하고 매각 물품의 권리를 이전받는다.

경매는 쉽게 말해 가격 흥정을 통해 물건을 사고 파는 매매방식이다. 인터넷 경매는 인터넷이라는 사이버 공간에서 정한 시간 안에 최고가를 제시한 사람이 물건을 사는 온라인 쇼핑을 말한다. 최근에는 구매자가 원하는 제품과 가격을 제시한 뒤 판매자끼리 경쟁을 벌이는 역경매 사이트도 등장했다. 제품마다 차이는 있지만 인터넷 경매로 물건을 살 때 크게는 90%에서 작게는 10%까지 가격이 떨어진다. 시간을 절약하는 부수효과도 있다. 또한 가격 경쟁에서 이겼을 때 얻는 짜릿한 성취감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다. 인터넷 경매와 공매로 네티즌은 `‘실속’과 ‘재미’라는 두 마리 토끼를 거머쥘 수 있는 셈이다.

다음은 인터넷 경매를 효과적으로 즐길 수 있는 요령이다. 인터넷 경매에 참여하려면 우선 경매 사이트 회원으로 가입해야 한다. 가급적 많은 회원 수, 다양한 품목이 올라와 있는 사이트를 선택하는 것이 안전하다(유명 사이트 종류는 박스 참조). 회원 가입과 물건구매시 수수료는 필요없지만 물건을 팔 때는 낙찰가의 1~3.5%를 수수료로 지불해야 한다. 사이트에 접속한 후 물품찾기 항목에서 원하는 물건의 종류와 가격, 구매지역을 선택해 범위를 좁혀간다. 물건을 내놓을 경우 제품명, 제품 정보, 경매 기간, 택배 가능 지역을 입력하고 물품 사진을 스캐닝해서 올리면 구매자들의 이해를 높일 수 있다.

원하는 물건을 발견하면 물건의 경매 마감 시한과 상품 정보를 확인한다. 경매는 대개 3, 4일에서 1주일 정도 진행한다. 사고 싶은 물건이 있으면 자신이 희망하는 가격을 입찰가에 입력하면 된다. 물건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으면 판매자에게 e메일을 보내거나 게시판에 글을 올려 질문한다.

경매에 참가할 때는 필요한 물건의 정확한 시장 가격을 미리 조사한 후 상한가를 정하는 것이 좋다. 상대와 경쟁이 붙어 충동 입찰을 하는 경우도 생기기 때문이다. 가격 비교 창으로 경매대상 물건이 다른 인터넷 쇼핑몰에서 얼마에 파는지 확인해 그보다 낮은 가격으로만 경매에 참여하는 것도 경제적 구매요령이다.

자신에게 낙찰되면 대금 결제방식과 물건 전달방법을 선택해야 하는데 판매자와 직접 거래하는 것은 사기·부정 거래의 위험이 따르기 때문에 경매 사이트 내 매매 보호장치를 통해 결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카드 결제가 가장 일반적이고 사용하기도 편리하다. 입찰 취소, 낙찰 후 구매 거부는 회원의 신용도 평가에 반영한다. 신용도 평가점수가 낮으면 경매 참가자격을 잃을 수 있다. 물건을 받은 뒤 판매자가 소개한 정보와 다르면 반품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한국소비자보호원 관계자는 “인터넷 경매는 개인 간 거래가 많은 만큼 소비자보호법의 적용을 받지 못하는 사례가 종종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간동아 2001.07.12 292호 (p78~79)

< 강병준/ 전자신문 기자 > bjkang@etnews.co.kr
다른호 더보기 목록 닫기
1218

제 1218호

2019.12.13

“긴 터널 빠져나오자 우울의 고장”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