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84

2001.05.17

“마누라가 무서워… 재산 내역 못 물어봤어요”

  • < 정미경/ 동아일보 국제부 기자 mickey@donga.com >< 신치영/ 동아일보 국제부 기자 higgledy@donga.com>< 이종훈/ 동아일보 국제부 기자 taylor55@donga.com >

    입력2005-01-26 15: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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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누라가 무서워… 재산 내역 못 물어봤어요”
    탁신 치나왓 태국 총리가 재산 신고 누락을 아내의 책임으로 돌렸다가 태국 국민들의 지탄을 받은 데 이어, 이번에는 한 하원 의원이 아내가 무서워 신고 누락 사실을 아예 몰랐다고 해명해 웃음거리가 되었다.

    지난 97년 상원 의원 취임 재산 신고 때 4억바트(약 120억원)가 넘는 예금을 신고에서 누락한 것으로 드러난 프라윳 마하시킷시리 하원 의원은 최근 국가부패방지위(NCCC) 증언에서 “솔직히 말하면 아내가 너무 무서워 화를 낼까 겁이나 재산 내용을 물어볼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마하시킷시리 의원의 아내도 “늙을 때를 대비해 몰래 돈을 모아놓아야 한다는 친정 어머니의 간곡한 권유로 남편 몰래 돈을 모아놓았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NCCC 재판관들까지도 억지로 웃음을 참는 모습이었다고 태국 신문들은 전했다. 태국에서는 고위 공직자가 재산 신고를 누락한 것으로 NCCC의 판정이 나고 헌법재판소의 확정 판결이 있으면 5년간 공직 취임을 못한다.

    탁신 총리는 이미 NCCC의 누락 판결을 받아 헌법재판소에서 확정 판결이 나면 총리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 정미경/ 동아일보 국제부 기자 mickey@donga.com >

    흡연 가정 아이들 이빨 쉽게 썩는다

    “마누라가 무서워… 재산 내역 못 물어봤어요”
    부모가 담배를 피워 간접 흡연에 노출되는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충치가 발생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미국 로체스터 대학의 앤드루 얼라인 박사는 최근 흡연 가정에서 자라는 4000명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치아 검사를 한 결과, 전체 아이들 중 47%는 유치(乳齒), 26%는 영구치(永久齒)에서 충치가 발견되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이중 집안에서의 간접 흡연 정도가 심한 아이들의 충치 발생 빈도가 훨씬 높았으며, 특히 유치에서 가장 많은 충치가 발견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이는 어린아이들일수록 부모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 그만큼 간접 흡연 노출 시간도 많았기 때문이라는 게 얼라인 박사의 주장이다.

    그는 연령, 성별, 인종, 종교, 치과 방문의 빈도, 영양 상태, 혈중 납 농도 등, 다른 여러 가지 변수를 감안했는데도 간접 흡연과 충치의 관계는 일관되게 나타났다고 전했다.

    영국 치과학회 대변인은 “흡연이 여러 가지로 구강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과학적 증거는 많지만, 얼라인 박사의 연구 결과가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논평했다.

    < 신치영/ 동아일보 국제부 기자 higgledy@donga.com>

    동화극 주인공된 송아지 주인은 2억원 돈벼락

    “마누라가 무서워… 재산 내역 못 물어봤어요”
    ‘잘 키운 송아지 한 마리 열 자식 안 부럽다(?)’.

    동화극 주인공이 된 송아지 덕분에 돈벼락을 맞은 영국 농부가 있다.

    이 송아지는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한 영국 정부의 가축 ‘싹쓸이 도살’ 과정에서도 기적적으로 살아남아 세계적 ‘명물’이 된 ‘피닉스’(불사조). 생후 1개월 된 피닉스가 동화극 주연 역의 제안을 받으면서 덩달아 피닉스의 주인은 그의 출연료로 2억원에 가까운 돈을 챙기는 행운을 잡았다.

    영국 최대의 팬터마임 제작사인 크도스(Qdos)는 올 크리스마스에 윔블던 극장에서 6주 동안 상연할 예정인 동화극 ‘잭과 콩나무’에 피닉스를 출연시키는 대가로 주인인 프레드 보드씨에게 10만파운드(1억8600만원)를 지불하기로 한 것.

    보드씨는 “(피닉스에게) 동화극 출연이 농사보다 훨씬 좋지 않겠냐”고 말해 사실상 승낙 의사를 밝혔다고 영국 언론은 전했다.

    지난 4월13일 태어난 프랑스 원산의 샤를종인 피닉스는 구제역 확산 방지책에 따라 독극물이 든 주사를 맞았으나 신기하게도 죽지 않았다. 당시 피닉스는 이미 도살당한 어미 소 옆에 산 채로 누워 있다 현장 소독을 하기 위해 온 정부 관리들에게 재도살당할 처지에 놓였지만 영국 국민들의 피닉스 구명 운동 덕분에 도축 과정에서 살아남았다.

    영국 정부가 피닉스 구명 운동을 계기로 구제역 방지를 위한 대규모 도축 정책을 완화하여 더욱더 화제의 소가 되었다.

    < 이종훈/ 동아일보 국제부 기자 taylor55@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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