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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가 즐겁다

듣기연습 ‘눈높이’를 맞춰라

듣기연습 ‘눈높이’를 맞춰라

듣기연습 ‘눈높이’를 맞춰라
‘소리 식별‘ 연습을 한 다음에는 ‘귀를 통해 영어감각을 머릿속에 입력’해야 한다. 지난호에서 “미국인들의 ‘말하는 속도’가 1분에 160단어 정도이므로 ‘이해속도’가 그보다 느리면 청취가 안 된다. 따라서 청취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우선 독해속도가 말하는 속도를 능가하도록 연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드린 적이 있다. 그런데 막상 영어를 빨리 읽는 연습을 하려고 하면 과거의 온갖 나쁜 습관들 때문에 좀처럼 실력이 늘지 않는다.

이때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귀를 통해 스피드 영어엔진을 입력’하는 방법이다. 재미있는 영어문장들을 반복해서 듣다보면 마치 우리말처럼 자연스럽게 느끼는 상태까지 가게 된다. 이때 머릿속의 엔진속도는 자기도 모르게 미국인의 말하는 속도인 160wpm(1분에 160단어) 정도로 맞춰지게 된다. 나는 이 160wpm을 ‘표준속도’라고 부르는데 독해속도가 이 정도만 되어도 대학입시라든가 TOEFL, TOEIC 정도는 간단히 처리할 수 있다.

그러면 듣기연습을 할 때 유의해야 할 점을 몇 가지 살펴보자.

첫째 ‘초기단계’에는 뜻을 알고 듣는 것이 효과적이다.

청취연습을 하는 사람 중에는 ‘무조건 많이 듣다보면 귀가 뚫리겠지’하는 생각에서 미국 방송이나 영화 등을 닥치는 대로 듣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머릿속 영어엔진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는 뜻도 모르는 소리들을 아무리 들어도 스쳐 지나가는 소음처럼 들릴 뿐 학습효과는 거의 없다.



머릿속을 채우는 초기입력단계에는 먼저 뜻을 확실히 파악한 다음에 우리말처럼 자연스럽게 들릴 때까지 반복해서 듣는 것이 중요하다. 이점이 바로 모국어 상황과 외국어 상황이 다른 점이다. 어린아이가 모국어를 배울 때는 뜻을 모르는 소리라 할지라도 계속 듣다보면, 그 중에 자주 듣는 소리부터 ‘기억파일’이 생기면서 하나 하나 말을 배워가게 된다. 그러나 외국어 상황에서는 모국어 상황과는 달리 듣는 소리의 양 자체가 제한돼 있기 때문에 그렇게 아무렇게나 들어 가지고는 학습임계량(critical mass·학습의 효과를 얻기 위해 필요한 양)에 턱없이 모자란다. 따라서 적은 양의 영어를 접하더라도 그것이 몽땅 ‘머릿속에 깊이 새겨지도록’(engraving), 우리말처럼 자연스럽게 들릴 때까지 반복 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눈높이에 맞춰 들어야 한다.

귀로 영어를 흡수하는 연습을 할 때 주의할 점은 자신의 수준보다 지나치게 높은 것을 들으면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Krashen의 ‘입력 가설’(input hypothesis)에 의하면, ‘자신의 현재 수준보다 약간 높은 정도의 입력’(comprehensible input)을 하는 것이 언어습득에 효과적이라고 한다. 우리말로 간단히 하자면 ‘눈높이 입력’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정신을 바짝 차리고 들어야 겨우 알아들을 수 있는 정도의 내용으로 한 단계씩 수준을 높여 가는 것이 좋다.



주간동아 2001.01.11 267호 (p95~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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