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38

2000.06.15

“인터넷서 원스톱무역 가능해요”

카오스트레이드 김웅범사장, 인공지능 무역지원 솔루션 개발…중소업자들에 희소식

  • 입력2006-01-10 14: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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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서 원스톱무역 가능해요”
    ‘우리 회사 홈페이지 안에서 원스톱 무역을….’

    무역 업무에 종사하는 사람치고 인터넷 시대에 이런 생각 한번쯤 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바로 중소 무역상들의 이런 바람을 현실화한 기업이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카오스트레이드닷컴(www.chaos trade.com)이라는 사이트로 이를 가능하게 한 사람이 바로 ㈜카오스트레이드의 김웅범사장(40)이다. 이 회사는 무역 ASP(American selling price·미 수입관세) 제공업체로 별도의 프로그램을 구매하거나 컴퓨터에 설치하지 않고도 무역에 필요한 모든 거래 및 업무지원 솔루션을 웹상에서 지원한다. 사용자들은 이 사이트에 접속한 뒤 기본 서식에 간단한 정보를 입력하기만 하면 자동 구축되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무역 거래를 할 수 있다.

    특히 이 회사가 개발한 인공지능 무역 지원 솔루션인 ITSS는 무역업자에게 가장 필요한 바이어 정보나 상품 정보 등을 메타 서치 형식으로 연결해 주는 에이전트를 제공한다. 무역업자들은 이를 통해 바이어를 발굴할 수도 있고 오퍼를 자동으로 발송할 수도 있다.

    이미 무역업계에서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나 한국무역협회(KITA) 등이 참여해 만든 실크로드21 EC21 등 각종 무역 사이트가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김사장은 “다른 무역 관련 사이트들이 단순한 카탈로그 제작 대행 등에 머물고 있는데 비해 카오스트레이드야말로 보험이나 대금 결제까지 포함해 무역업자들이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5월 이 사이트가 선보인 이후 자신들이 가진 고객 DB를 제공할테니 이 솔루션을 팔라는 제의를 받은 것만도 여러번이지만 그때마다 김사장은 번번이 이를 거절했다고 한다. 김사장의 목표는 이 사이트를 무역 업무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들이 이용하는 ‘관문’으로 만들겠다는 것이지 이 솔루션을 판매해 당장 돈을 벌겠다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ASP 시장은 매년 90% 가까운 고성장이 예상되는 인터넷 신종 시장으로 B2B 시장과 결합할 경우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사업 분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사장은 “많은 고객들이 우리 솔루션을 사용하게 되면 DB는 자연스럽게 쌓이는 것”이라며 아직까지 고집을 꺾지 않고 있다.



    지난 5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카오스트레이드는 올해 안에 미국 일본 중국어권을 대상으로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내년에는 스페인어 독일어 프랑스어판을 내놓아 유럽 및 중남미권을 대상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간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국경을 뛰어넘어 국가간 무역에 뛰어들고자 하는 사람은 이 사이트를 통하지 않을 수 없도록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김사장은 최근 벤처업계 여기저기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삼성물산 출신이다. 삼성물산에서 전략 기획, 이벤트 기획 등을 담당했고 삼성을 떠난 뒤에는 광고회사에서 일하기도 했다. 무역 관련 인터넷 비즈니스를 창업하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직장 생활을 그만두고 나서 무작정 미국으로 떠나 워싱턴 볼티모어 등에 체류할 당시의 일.

    마지막으로 ‘혼돈’을 뜻하는 ‘카오스’를 웹사이트 명칭 겸 회사 이름으로 정한 이유를 물었다. “카오스는 혼돈 그 자체가 아니라 새로운 질서의 시작입니다. 자원이라고는 하나 없는 한국이 무역 강국으로 나아가는 새로운 질서의 초석을 놓겠다는 뜻입니다.”

    카오스트레이드를 문서 소프트웨어 ㅎ·ㄴ글이나 운영체제 윈도처럼 국내외를 뛰어넘는 인터넷 상거래의 ‘표준’으로 만들겠다는 김사장의 야심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조선왕조실록CD엔 허준의 진료기록까지

    문화부장관을 지낸 A씨는 얼마 전 이웅근회장에게 밤늦은 시각 전화를 걸었다. 그는 “내 평생 이렇게 환호를 받아 본 적이 없었다”며 감격해 했다.

    A씨는 그날 의사협회가 주관하는 한 행사장에서 의사들을 상대로 강연을 했다. 특정 직업인들로만 구성된 청중이어서 A씨는 고심을 하다 조선왕조실록CD를 뒤적거렸다. ‘궁중어의’를 검색하자 수백 건의 자료가 떴다. A씨는 ‘흙 속에서 진주를 찾아낸 기분’이었다. A씨의 강연내용은 조선시대 궁중어의의 삶과 임금 사이에 얽힌 여러 가지 일화들로 채워졌다. 전혀 듣지 못했던 얘기며 교훈으로 삼을 만한 대목이 많아 의사들은 강연에 크게 만족했다.

    5월28일 기자도 조선왕조실록CD에서 ‘어의’와 관련된 자료를 찾아보기로 했다. 인기드라마의 주인공인 ‘허준’을 검색했다. 169건의 관련내용이 나왔다. 다음은 1604년 선조에게 편두통이 생기자 임금에게 침을 놓는 대목과 1610년 광해군이 ‘동의보감’을 완성한 허준에게 상을 내리는 대목.

    “상이 이르기를, ‘침을 놓는 것이 어떻겠는가?’ 하니, 허준이 아뢰기를, ‘증세가 긴급하니 상례에 구애받을 수는 없습니다. 경맥을 이끌어낸 뒤에 아시혈에 침을 놓을 수 있다고 했는데 이 말이 일리가 있는 듯합니다’고 하였다… 상이 병풍을 치라고 명하였다….”

    “전교하기를, ‘양평군 허준은 심지어는 유배되어 옮겨 다니고 유리하는 가운데서도 의방을 찬집하는 일을 쉬지 않고 하여 이제 비로소 책으로 엮어 올렸다. 선왕께서 명하신 책이 과인이 계승한 뒤에 완성을 보게 되었으니, 내가 비감한 마음을 금치 못하겠다. 허준에게 숙마 한 필을 주어 그 공에 보답하고, 이 방서를 내의원으로 하여금 국을 설치해 속히 인출케 한 다음 중외에 널리 배포토록 하라.”

    “TV드라마 ‘용의눈물’을 제작할 때도 조선왕조실록CD에서 많은 인물을 발굴해 냈습니다.” 이웅근회장은 “3개의 역사서CD에는 현대인에게 공감을 주는 수많은 ‘캐릭터’들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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