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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순풍’에 돛 달고 인기 항해

‘순풍’에 돛 달고 인기 항해

‘순풍’에 돛 달고 인기 항해
‘나는 튄다. 고로 존재한다.’

인터넷, 힙합, 테크노로 상징되는 지금의 N세대에게 ‘튄다’는 것은 사회적으로 자신의 존재를 입증하는 중요한 화두다. 이러한 세대정서는 그들의 관심과 기대, 동경을 먹고사는 연예계 스타에게도 똑같이 통용된다. 흔히 ‘N세대 스타’로 불리는 요즘 연예인들은 인형같이 예쁘지 않더라도 남과 뭔가 다른, 이 세상에서 나만 가진 강한 개성이 있어야 성공한다. 하지만 어지러울 정도로 강렬한 이미지와 자극이 난무하는 요즘, 정반대로 은은하고 잔잔한 느낌으로 사랑받고 있는 ‘별난 사람’이 있다.

송혜교. 현재 세종대학교 영화예술학과 1학년에 재학중인 ‘00학번’ 새내기. 말이 대학생이지 1982년 2월 생이니, 아직 투표권도 없는 만 18세의 아가씨지만 그녀는 요즘 신세대들이 가장 만나고 싶어하는 대표적인 N세대 스타 중 한 명이다. 어느 여론조사에서는 신세대들이 여름 대학축제 때 파트너로 삼고 싶은 스타로 전지현과 함께 공동 1위에 뽑히기도 했다.

헌데 그녀를 보면 우리가 알고 있는 N세대와는 거리가 멀다. 오목조목 한 이목구비, 1m62의 키에 43kg의 적당히 통통한 몸매는, 사실 요새 미인 기준으로 삼는 화사한 미모는 아니다. 사춘기 시절 가슴 설레게 했던 이웃집 여학생의 귀여운 이미지에 더 가깝다고나 할까.

SBS 시트콤 ‘순풍산부인과’에서 그녀가 맡은 역할은 천진하고 귀여운 오지명 원장의 막내딸. 같은 10대인 전지현이나 양미라, 김민희, 김효진 등이 화려한 형광색의 개성을 자랑한다면, 그녀는 맑고 투명한 수채화 같은 분위기다. 하지만 이런 담담한 이미지가 오히려 시청자들에게는 친근하고 편한 분위기로 흡입되고 있다.



송혜교는 은광여고 1학년인 1997년 선경 스마트 모델로 연예계 생활을 시작해 같은 해 KBS2 드라마 ‘행복한 아침’으로 연기자로 데뷔, ‘첫사랑’ ‘육남매’ ‘백야’ ‘짝’ 등을 거쳐, 1998년부터 그녀의 출세작이라 할 수 있는 SBS 시트콤 ‘순풍산부인과’에 출연하고 있다.물론 그녀는 연기자나 엔터테이너로서 완성된 스타는 아니다. 귀엽고 친근한 이미지로 사랑받고 있지만, 아직 연기에 있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얼마 전 KBS ‘뮤직뱅크’의 사회를 처음 볼 때는 리허설 도중 웃었다가 “진지하지 못하다”고 눈물이 나도록 야단을 맞기도 했다. 기성세대들은 천방지축 어디로 튈지 모르는 신세대들의 모습에서 두려움 어린 당혹감을 느낀다. 하지만 송혜교만 놓고 본다면 N세대가 마냥 부담스럽기만한 대책 없는 아이들은 아닌 것 같다.



주간동아 2000.06.15 238호 (p78~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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