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38

2000.06.15

인터넷시대의 소외계층 50대는 굼뜬 세대

전체 인터넷 인구 중 3% 불과

  • 입력2006-01-04 11: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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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의 386 국회의원 당선자들이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을 마친 뒤 늦은 밤 술자리를 한 것이 크게 물의가 된 사건을 보면서 인터넷의 위력을 새삼 느끼게 된다. 예전 같으면 그런 일들은 몇몇 호사가들만 알고, 아는 사람들도 ‘카더라 통신’으로 쉬쉬할 그런 사건이었다. 설사 언론기관들이 포착했더라도 서로 알음알이로 부탁하면 ‘참신한 정치신인들의 장래를 생각하는 배려’로 보도하지 않을 수도 있을 만한 사건이었다. 그러나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온 한 사람의 메일은 겉잡을 수 없이 확산돼 인터넷신문에 보도되고 결국에는 기존 언론도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하게 된 것이다. 앞으로는 이렇게 인터넷이 기존의 질서나 구조를 뒤흔드는 사건들이 심심치 않게 일어날 것이다.

    지난 4월 R&R는 우리나라 인터넷 이용자를 조사하여 1393만명이라고 발표하였다. 이 조사는 전국 2623가구의 8491명을 대상으로 직접 면접조사한 결과다. 이 조사에서는 인터넷 이용자를 ‘7세 이상으로 한달에 한번 이상 인터넷을 이용하는 사람’으로 정의하고 있는데 다른 나라에서는 ‘16세 이상’만을 이용자로 보고 있다. 실제로 10대의 인터넷 이용률은 52%에 달하는데, 40대는 19%에 그치고 50대 이상은 불과 3%에 지나지 않는다.

    이번 4월 조사는 지난해 10월 조사에 이은 두번째 조사인데 그 사이에 인터넷 이용인구는 무려 약 450만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가율을 연령대로 보면 10대가 53%로 가장 높다. 아마도 스타크래프트 등과 같은 머드게임이 PC방이나 게임방에서 급속히 보급되어 이용률이 크게 증가한 것이 아닌가 한다. 또 이 기간 중 30대는 57%, 40대는 47%로 크게 증가했는데 인터넷 주식거래가 급속히 보급된 것과 무관하지 않을 듯하다.

    문제는 전체 900만명의 인구 중 3%의 이용률에 지나지 않고 6개월 동안 불과 13% 증가에 그친 50대 이상의 국민이다. 이대로 가면 우리나라 50대 이상 국민은 넷맹이나 컴맹으로 인터넷사회의 지체계급으로 남게 될 것 같다. 앞으로 정보격차가 곧 빈부격차를 가져온다는데 이들에 대한 대책도 마련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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