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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순위 다툼 ‘후끈’ 프로야구

두산 독주냐, NC 역전이냐…오너 리스크 덮친 넥센 선전도 주목

  • 이경호 스포츠동아 기자 rushlkh@naver.com

치열한 순위 다툼 ‘후끈’ 프로야구

치열한 순위 다툼 ‘후끈’ 프로야구

7월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16 KBO 리그 올스타전’이 열렸다. 1회 말 2사 상황에서 나눔 올스타팀의 넥센 히어로즈 신재영이 드림 올스타팀의 두산 베어스 민병헌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한 뒤 미소를 짓고 있다. [스포츠동아]

“정말 버라이어티합니다.” 국내 한 유명 야구해설가는 KBO 리그 전반기 성적에 대해 얘기하다 사건, 사고 쪽으로 화제가 이어지자 한탄하며 이같이 말했다.

4월 1일 개막해 7월 14일 전반기를 마치고 16일 올스타전을 치른 KBO 리그는 19일 본격적인 순위싸움이 펼쳐질 후반기에 돌입했다. KBO 리그는 전반기 흥행에서 대성공을 거뒀다. 14일까지 전반기 누적 관중은 489만7529명으로 사상 첫 한 시즌 800만 관중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여전히 국민스포츠로서 위상은 굳건하다. 팀당 144경기가 모두 중계되고 4개 스포츠 전문 케이블TV 채널에서 매일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이 방송된다. 프로야구 정보, 토크 프로그램도 이어지고 있다. 스포츠 전문지도 야구 중심으로 보도하고 있다.

그러나 외형적 성장과 함께 각종 사건, 사고도 늘어났다. 도박 스캔들, 공연음란 행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논란, 음주운전, 그리고 오너 리스크까지, KBO 리그 전반기는 축제처럼 흥겨웠지만 한편 악취도 풍겼다. 혁신적인 구단 운영으로 승승장구하던 국내 유일의 스포츠구단 오너이자 대표이사인 이장석 넥센 히어로즈 구단주는 현재 출국금지 상태다.



히어로즈 대표 횡령·배임 혐의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조사1부는 7월 14일 히어로즈 구단 사무실과 이 대표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이 대표의 출국금지 사실도 밝혔다. 검찰은 이 대표가 수십억 원대 횡령·배임 혐의를 저지른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의 시작은 이 대표가 현대 유니콘스를 해체한 후 재창단 형식으로 인수한 2008년으로 돌아간다. 당시 자금난을 겪던 이 대표에게 재미교포 사업가 홍성은 레이니어그룹 회장이 총 20억 원을 투자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이 자금에 대해 단순 대여금이라고 주장했고, 홍 회장은 지분 양수를 전제로 한 투자였다고 맞서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홍 회장은 “전체 지분 가운데 총 40%를 받기로 하고 투자했다”며 검찰에 이 대표를 사기 등 혐의로 고소했고, 수사과정에서 횡령·배임 혐의가 추가된 상황이다. 아직 검찰은 이 대표를 소환하지 않았지만 압수수색을 마친 만큼 조만간 본격적인 법정 다툼이 시작될 전망이다.



과거에도 프로야구 구단의 모기업 오너가 검찰 수사를 받거나 법정구속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한화 이글스 모기업 한화그룹의 김승연 회장은 2012년 배임 등 혐의로 구속됐고 2014년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석방됐다. 그 기간 한화의 성적은 최하위권이었지만, 그렇다고 오너의 구속이 프로야구단 운영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 것은 아니다. 오히려 김 회장은 집행유예로 석방된 후 야구단에 공격적인 투자를 지시했고 단숨에 연봉 총액 1위 팀으로 변모했다. 그룹의 적극적인 투자와 함께 한화 이글스는 김 회장과 그룹 전체의 이미지 변신을 이끌었다. 하지만 선수 혹사 논란은 모 기업에 오히려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형제의 난’ 직후 신동빈 회장이 부산 사직야구장을 직접 방문하고 시즌 후 롯데 자이언츠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며 분위기를 바꾸기도 했다. 그러나 다른 팀 모그룹 오너들과 이장석 대표는 많은 점에서 다르다. 이 대표는 팀의 오너이자 설계자이면서 팀 전력 구성에도 깊숙이 개입해왔다. 잦은 위기를 극복하고 히어로즈를 강팀 반열로 이끈 힘에는 염경엽 감독의 장기적인 전술이 있었지만, 스카우트와 육성을 최우선으로 삼는 이 대표의 확고한 경영 철학도 있어 가능했다는 해석이 많다. 만약 이 대표가 장기간 자리를 비울 경우 히어로즈는 구단 전체가 크게 흔들릴 수 있고, 이는 선수단에게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음주운전은 각 구단이 가장 경계하는 부분이다. 한순간에 큰 사고로 이어지고, 아무런 잘못도 없는 상대방에게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구단과 모기업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각 팀은 시즌 종료 후 선수단을 대상으로 음주운전의 위험성을 철저히 교육한다. 선수들도 공감하고 있지만 올 시즌 페넌트레이스가 시작되기도 전 kt 위즈 오정복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됐다. 오정복은 면허취소 행정처분과 함께 구단에서 10경기 출장 정지, 한국야구위원회의 10경기 출장 정지 및 120시간 유소년야구 봉사활동 징계를 받았다.



항명, 도핑테스트, 공연음란 행위까지

치열한 순위 다툼 ‘후끈’ 프로야구

7월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KBO 리그 올스타전’에서 3연타석 홈런을 앞세운 드림 올스타팀이 8-4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기자단 선정 ‘미스터 올스타’에 선정된 드림 올스타팀의 두산 베어스 민병헌이 부상으로 받은 승용차 올라앉아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스포츠동아]

5월에는 최근 좀처럼 보기 힘든 감독 항명 사건이 터졌다. 노경은은 김태형 두산 감독으로부터 “모욕적인 말을 수차례 들었다”고 주장해 큰 파장을 일으켰다. 또한 은퇴 의사를 밝혔다 철회하는 해프닝도 이어졌다. 결국 두산은 노경은을 롯데 고원준과 트레이드하며 상처를 재빨리 수습했다.

지난 시즌 알토란같은 활약을 보여줘 롯데 팬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외국인 타자 짐 아두치는 5월 말 도핑테스트에 적발돼 한국을 떠났다. 7월 13일에는 kt 내야수 김상현이 임의탈퇴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전북 경찰청이 김상현을 공연음란죄 혐의로 불구속 입건한 사실이 보도된 직후였다. 김상현은 만 36세로 1년간 팀 훈련도 할 수 없는 임의탈퇴 징계를 받아 선수 인생 자체에 위기를 맞았다.

KBO 리그가 국내 스포츠 가운데 가장 높은 인기를 꾸준히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새로운 스타가 계속해서 탄생했기 때문이다. 프로농구가 이제 감독과 코치 자리에 오른 농구대잔치 세대를 좀처럼 넘어서지 못하며 침체기에 놓인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다.

KBO 리그 정상급 스타가 연이어 미국 메이저리그로 떠났지만 그 빈자리를 메우는 신성들이 탄생했다. 전반기에만 10승을 올린 넥센 신재영은 이미 신인왕 0순위로 꼽히고 있다. 외국인 에이스들과 다승 및 방어율 타이틀 경쟁을 펼치며 최우수선수(MVP)급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LG 트윈스에서 만년 거포 유망주로 꼽히던 최승준은 시즌 전 보상선수로 SK 와이번스로 이적했고 인천에서 새로운 홈런타자로 재탄생했다. kt 주권은 5월 27일 수원 넥센전에서 9이닝 무볼넷 완봉승을 거두며 팀 에이스로 떠올랐다. 두산 베어스 박건우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MVP였던 정수빈과 주전경쟁에서 승리하며 인기 구단의 새로운 간판이 됐다.

후반기 순위 싸움은 안갯속이다. 1위 두산의 독주가 계속되고 있지만 정상 탈환을 노리는 2위 NC 다이노스의 추격 의지가 대단하다. 3위 넥센은 전반기 예상을 뛰어넘는 대성공을 거뒀지만 얕은 전력과 오너 리스크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 4위 SK부터 10위 kt까지 나머지 7개 팀은 아직까지 포스트시즌 진출이 목표다. 산술적으로 10위 kt도 5강에 오를 수 있다. 전력의 강점과 단점이 각기 다르고 새로운 외국인 선수의 경기력 등 계산되지 않는 변수가 큰 상황이다.






주간동아 2016.07.27 1048호 (p52~53)

이경호 스포츠동아 기자 rushlk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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