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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른 네(플라스틱)가 지구에서 은퇴하길 바랄게”

스마트폰으로 제로 웨이스트 실천하는 법

  • 구희언 기자 hawkeye@donga.com

“얼른 네(플라스틱)가 지구에서 은퇴하길 바랄게”

하나 마나인 것처럼 보여도 일상에서 지구를 위해 힘쓰는 이들이 있다.  [GettyImages]

하나 마나인 것처럼 보여도 일상에서 지구를 위해 힘쓰는 이들이 있다. [GettyImages]

인류는 끊임없이 진화해왔다. 호모 에렉투스(Homo erectus)에서 호모 하빌리스(Homo habilis)를 지나 이제는 호모 스마트포니쿠스(Homo smartphonicus)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편으로는 끊임없이 플라스틱을 소비하고 산다는 점에서 호모 플라스티쿠스(Homo plasticus)라고 명명할 수도 있겠다. 

그렇다면 스마트폰을 몸 일부처럼 쥐고 살면서 플라스틱 쓰레기를 끊임없이 만들어내는 사람들이 지구를 위해 할 수 있는 활동에는 뭐가 있을까. 가장 가까운 곳에서부터 시작해보자. 스마트폰으로 시작할 수 있는 제로 웨이스트 활동, 그리고 그것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온라인 서비스와 커뮤니티를 살펴봤다.


뉴스보다 빠른 제로 웨이스트 오픈 채팅

인스타그램에서 ‘제로 웨이스트’를 검색하면 12만4000여 개 게시물이 뜬다(1월 11일 기준). 대부분 제로 웨이스트를 일상생활에서 실천하는, ‘제로 웨이스트 사진 일기’를 쓰는 이들의 게시물이다. 혼자 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여럿이 모이면 동력은 더 커지게 마련. 이들은 어디서 소통하고 정보를 얻을까. 

언론에서보다 먼저 최신 제로 웨이스트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은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이다. 1월 11일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서 ‘플라스틱’ ‘분리수거’ ‘제로 웨이스트’를 키워드로 검색한 결과 ‘와이퍼스-지구 닦는 사람들’(참여자 305명), ‘쓰레기 없는 세상을 꿈꾸는 방’(참여자 713명) 등이 나왔다. 

수시로 바뀌는 정부의 분리수거 정책에서부터 해외 사례, 제로 웨이스트 실천 꿀팁까지…, 반으로 잘라내 깨끗하게 비운 화장품 튜브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먹방’으로 대리 만족을 느끼는 이들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쓰레기 없는 세상을 꿈꾸는 방’은 마침 1월 11일 ‘요굴껑은 반납합니다’라는 이름으로 각 요구르트 제조사 고객상담실에 이중 플라스틱 뚜껑을 모아 보내는 ‘플라스틱 어택’을 진행하는 참이었다. 인스타그램 ‘쓰담쓰담’ 운영자는 “쓸모없음에도 그저 관성에 따라 만들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과 함께 뚜껑과 손편지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와이퍼스-지구 닦는 사람들’에서는 1월 셋째 주 예정된 플로깅(조깅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운동)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나도 프라임 피플 돼볼까

애플리케이션 카카오메이커스의 ‘메이커스 프라임’ 서비스를 통해 제로 웨이스트에 동참할 수 있다. [카카오메이커스 캡처]

애플리케이션 카카오메이커스의 ‘메이커스 프라임’ 서비스를 통해 제로 웨이스트에 동참할 수 있다. [카카오메이커스 캡처]

카카오커머스의 주문생산 플랫폼 카카오메이커스는 2016년 오픈 이래 5년여 만에 누적 거래액 3000억 원을 돌파했다. 3100여 곳의 제조사와 창작자가 카카오메이커스를 통해 1009만 개 제품을 팔았다. 주문생산 방식으로 재고를 줄이고 소비자의 생활 속 불편을 해결하는 게 모토다. 

주목할 부분은 카카오메이커스의 자체 상표(PB) ‘메이커스 프라임’이다. 메이커스 프라임은 소재 선정과 패키징, 업사이클링 등 전 과정에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고민한 상품을 선보여왔다. 최근에는 서울환경운동연합 플라스틱 방앗간과 함께 ‘프라임 피플’을 모집하고 있다. 프로젝트에 참여하면 프라임 새활용 키트를 받는데, 40일 동안 키트 속 파우치에 플라스틱 병뚜껑을 모으면 된다. 모은 병뚜껑은 박스에 담아 키트 속 스티커를 붙여 회수 장소에 놓으면 끝. 참여자는 병뚜껑으로 만든 ‘언택트 키링’을 받을 수 있다. 수시로 하는 분리수거에 재미를 더했다는 점을 높이 살 만했다. 

처음 기사를 쓸 때는 제로 웨이스트에 도움을 주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중점으로 소개하려 했다. 그러나 제로 웨이스트나 분리수거 관련 앱은 내려받기 수가 적거나 실행이 잘 되지 않는 등 불안정했다. ‘분리수거’ ‘재활용’으로 검색했을 때 나오는 앱은 폐가전·가구 수거업체의 서비스가 많았다. 직접 내려받아 사용해본 앱 일부를 소개한다.


작지만 알찬 제로 웨이스트 앱

제로 웨이스트 활동에 도움을 주는 애플리케이션 ‘더피커’ ‘제로클럽’ ‘오늘의 분리수거’ ‘내 손안의 분리배출’(왼쪽부터). [더피커 캡처, 제로클럽 캡처, 오늘의 분리수거 캡처, 내 손안의 분리배출 캡처]

제로 웨이스트 활동에 도움을 주는 애플리케이션 ‘더피커’ ‘제로클럽’ ‘오늘의 분리수거’ ‘내 손안의 분리배출’(왼쪽부터). [더피커 캡처, 제로클럽 캡처, 오늘의 분리수거 캡처, 내 손안의 분리배출 캡처]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자리한 제로 웨이스트 매장인 ‘더피커’는 앱으로도 물건을 사고 관련 콘텐츠도 볼 수 있게 만들어뒀다. 제로 웨이스트 입문 키트는 1만 원, 천연 설거지 수세미는 4000원, 유기농 소프넛은 250g에 5500원이다. 폐의약품을 버리는 방법이나 분리수거 관련 팁을 제공하는 코너도 있다. 캡처가 되지 않고 로딩 속도가 느린 건 아쉬운 부분이다. 

보틀팩토리가 운영하는 ‘제로클럽’을 활용하면 점수를 모아 가상의 나무를 키울 수 있다. ‘보틀라운지’ ‘알맹상점’ 등 제휴업체에서 음료를 텀블러에 담거나(3점), 다회용기 또는 천주머니로 장보기에 도전하고(6점), 세제를 리필한(10점) 뒤 QR코드를 스캔하면 점수를 얻을 수 있다. 현재 최고 득점자의 점수는 458점. 지역 기반의 제로 웨이스트 축제인 ‘유어 보틀 위크’는 지난해 11월 종료됐지만 계속 점수를 높일 수 있다. 

오이스터에이블의 ‘오늘의 분리수거’는 지정된 스마트 사물인터넷(IoT) 분리수거함에서 QR코드와 투입 물품의 바코드를 스캔하면 포인트를 얻을 수 있는 서비스다. 100포인트부터 우유 200㎖와 교환할 수 있는데, 취지는 좋았지만 기자가 사는 곳에는 연동되는 분리수거함이 없어 설치가 확대되면 좋을 것 같았다. 

환경부에서 운영하는 ‘내 손안의 분리배출’은 분리배출 기본기를 다지기에 좋은 앱이다. 코팅된 종이, 제본된 공책, 컵라면 용기, 알약 포장재를 어떻게 버려야 할지 등 궁금증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Q&A에 궁금한 점을 질문하면 한국폐기물협회로부터 답변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주간동아 1274호 (p50~52)

구희언 기자 hawkey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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