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名醫 칼럼 l 심혈관을 지켜라!

걷기 힘든 통증 혈관질환부터 의심해야

ⓛ 말초혈관질환

  • 박상우 건국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팔다리혈관센터장

걷기 힘든 통증 혈관질환부터 의심해야

걷기 힘든 통증 혈관질환부터 의심해야
사람 몸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질병의 가짓수만큼이나 질병에 대한 세간의 오해도 많고 다양하다. 그 대표적 사례가 ‘말초혈관질환’이다. 말초혈관이란 심혈관계 중심부라 할 심장과 직접 연결된 관상동맥을 제외한 모든 혈관을 총칭한다. 특히 다리를 지나는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면 간헐적인 통증이 생기고 심한 경우 사지절단이나 사망까지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노년층에 흔히 나타나는 노화나 관절질환 증세와 비슷하다 보니 무심히 넘기거나 엉뚱한 치료를 받는 경우가 허다하다.
최근 진료실에서 만난 환자 K(73)씨 사례를 보자. K씨는 1년 전부터 걸을 때마다 참기 어려운 고통을 느끼기 시작했고, 근래 들어선 통증 때문에 자다 깨는 일까지 있었다. 하지만 K씨는 “이 나이에 다리 아픈 게 당연한 건데 무슨 병원이냐”며 자녀의 걱정에도 한사코 병원에 가지 않겠다고 손사래를 쳤다. 우리 정서상 행여나 자녀에게 부담이 될까 봐 노년에 오는 고통을 참고 넘기는 부모가 많은데, 그러다 자칫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못 막는 우를 범하기도 한다. 바야흐로 백세시대. 노년을 가족과 건강하고 행복하게 누리는 것이 자녀들이 진정 바라는 일일 것이다.
K씨는 운이 좋은 경우였다. 다행히 아들이 아버지의 증상이 혈관질환과 연관됐을 가능성을 인지하고 우리 병원 혈관센터를 바로 찾아왔기 때문이다. 사실 걸을 때 느끼는 통증을 허리, 하체 근육이나 관절 문제라고 환자가 지레 짐작하고 엉뚱한 치료를 받다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가 많은 게 현실이다.
말초혈관질환은 노년층에서 많이 나타나는데, 혈관기능이 저하되고 지질이 축적되면 말초혈관이 막히게 된다. 고혈압, 당뇨, 흡연 경험 등도 영향을 미친다. 처음에는 걸을 때 통증으로 시작해 점점 그 강도와 빈도가 높아지고 계속 방치하면 발과 다리 등 발병 부위를 절단(amputation)해야 하는 상황에 이를 수 있다. 말초혈관질환은 다른 혈관질환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특히 관상동맥질환과 연관성이 높아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크게 높인다. 말초혈관질환이 있는 환자 3명 가운데 2명꼴로 관상동맥질환도 함께 갖고 있고, 50세 이상 당뇨병 환자 3명 중 1명은 말초혈관질환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말초혈관질환은 주로 65세 이상에서 많이 나타나지만, 버거씨병(폐쇄성 혈전혈관염)처럼 흡연 등이 원인이 돼 젊은 층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걷기 힘든 통증 혈관질환부터 의심해야
말초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혔는지는 손목과 발목의 혈압 차를 재는 진단법으로 쉽게 알 수 있고, 필요하면 추가적인 영상진단을 하기도 한다. 조기 발견만 하면 풍선 카테터 또는 스텐트를 삽입해 좁아진 혈관을 넓히는 간단한 시술로 건강을 회복할 수 있다. 말초혈관은 그 성질 때문에 관상동맥보다 시술 후 다시 막히는 빈도가 높은 편이었지만 최근에는 혈관이 다시 막히는 현상을 크게 줄여주는 특수약물이 적용된 풍선 카테터 등이 소개되고 있어 시술 후 혈관이 다시 막힐 우려가 크게 줄었다.






주간동아 2015.12.02 1015호 (p73~73)

박상우 건국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팔다리혈관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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