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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for you

비싸고 묵직한 것 대신 상큼 달콤한 맛으로

송년회 와인 고르기

  • 김상미 와인칼럼니스트 sangmi1013@gmail.com

비싸고 묵직한 것 대신 상큼 달콤한 맛으로

비싸고 묵직한 것 대신 상큼 달콤한 맛으로

입안을 개운하게 해주는 프로세코 스파클링 와인(왼쪽). 모든 음식과 두루 잘 어울리는 소비뇽 블랑 화이트 와인.

연말이 다가오면 모임이 많다. 와인 애호가가 늘면서 와인 한 병씩 가지고 오는 와인 파티를 하기도 한다. 그런데 가져온 와인을 보면 약속이라도 한 듯 레드 와인 일색이다. 아무리 레드 와인을 좋아해도 비슷한 것만 마시면 지겹기 마련이다. 다채롭고 색다른 와인으로 입맛을 살리고 분위기도 띄울 수는 없을까. 모임과 잘 어울리는 와인 다섯 가지를 알아보자.
첫째, 스파클링 와인이다. 스파클링 와인은 식전주로도 좋지만 모든 음식과 두루 잘 어울린다. 기포가 입안을 깨끗이 씻어주기 때문이다. 음식과 와인을 즐긴 뒤 입가심으로 맥주를 마실 때가 많은데, 차게 식힌 스파클링 와인을 식후주로 즐겨보자. 맥주보다 훨씬 더 개운한 마무리가 될 것이다. 모임용으로는 비싼 샴페인보다 청량감이 좋고 가격도 2만~3만 원대로 저렴한 카바(Cava)나 프로세코(Prosecco)가 더 나은 선택이다.
둘째, 화이트 와인이다. 의외로 모임에 화이트 와인을 가져오는 사람이 별로 없지만, 상큼한 화이트 와인만큼 우리 음식과 잘 맞는 것도 없다. 돼지고기 삼겹살이나 쇠고기 등심 구이에도 화이트 와인이 잘 어울린다. 고기를 먹다 시원한 물김치가 먹고 싶을 때 화이트 와인을 마시면 입맛을 돋우는 데 더없이 좋다. 오크 숙성을 하지 않은 샤르도네(Chardonnay)나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이 추천할 만하다.
셋째, 레드 와인을 가져가고 싶다면 가벼운 것을 선택하자. 묵직한 레드 와인이 많을 때 피노 누아르(Pinot Noir)나 발폴리첼라(Valpolicella)같이 산도가 높고 가벼운 와인을 중간에 마시면 진한 맛과 향에 지친 입맛을 되살리는 데 그만이다. 
넷째, 우리 음식에는 로제 와인도 잘 어울린다. 로제 와인은 타닌이 적어 육류는 물론 해산물과도 잘 맞고 매콤한 요리에 곁들여도 부딪치지 않는다. 미국 캘리포니아산 화이트 진판델(White Zinfandel)처럼 달큼한 로제 와인보다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Provence)산이 단맛이 없어 음식과 즐기기에 더 좋다.
비싸고 묵직한 것 대신 상큼 달콤한 맛으로

피노 누아르로 만든 가벼운 레드 와인. 우리 음식과 잘 어울리는 프랑스 프로방스산 로제 와인. 디저트로 즐기기 좋은 아이스 와인(왼쪽부터).

마지막으로 스위트 와인이다. 달콤하고 향긋해 별다른 안주 없이 디저트 와인으로 그만이지만, 식후에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나눌 생각이라면 스위트 와인은 더없이 좋은 선택이다. 캐나다산 아이스 와인이나 남미 또는 호주산 스위트 와인의 경우 5만 원 이하로도 얼마든지 맛있는 것을 고를 수 있다.
모임에 적합하지 않은 와인도 있다. 먼저 비싼 고급 와인이다. 모임이 있는 장소는 대개 시끌벅적하고 음식 냄새가 가득하다. 이런 곳에서는 와인의 미묘함과 섬세함을 느끼기 어렵다. 또 고급 와인일수록 맛과 향을 제대로 발산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 디캔팅(decanting)과 브리딩(breathing)을 충분히 하지 않으면 와인이 텁텁하고 쓰게 느껴질 수 있다. 연말 모임을 위해서라면 5만 원 이하의 부담 없는 와인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이나 시라즈(Shiraz)처럼 묵직한 레드 와인도 피하는 것이 좋다. 자극적인 음식에 길들여진 우리 입맛에는 잘 맞지만 알코올 도수가 높고 맛과 향이 진해 오랜 시간 계속 마시기에는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묵직한 레드 와인은 많은 이가 가져오는 와인이니 당신만이라도 색다른 와인을 선택해보자. 당신의 와인이 그 모임에서 가장 주목받는 스타가 될지도 모른다. 





주간동아 2015.12.02 1015호 (p77~77)

김상미 와인칼럼니스트 sangmi101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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