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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쉽게 돈 벌었네”

  • 구희언 기자 hawkeye@donga.com

“그동안 쉽게 돈 벌었네”

“그동안 쉽게 돈 벌었네”

11월 14일 발표된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권 입찰 결과 SK네트웍스는 워커힐점 사업권을 잃으며 면세사업에서 퇴출됐다.

11월 14일 발표된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권 입찰 결과 두산과 신세계가 웃고 롯데와 SK네트웍스가 울었다. 롯데는 서울 중구 소공점 사업권은 지켰으나 월드타워점을, SK네트웍스는 워커힐점 사업권을 잃었다. 관세청은 2013년 관세법을 개정하며 면세 특허권을 10년 자동갱신에서 5년 경쟁입찰로 바꿨다. 기존 면세사업자가 후속 사업자 심사에서 떨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월드타워점에는 1300여 명(정직원 150명), 워커힐점에는 906명(정직원 120명)이 근무하고 있다.

11월 16일 네이버 뉴스 관련 기사 댓글에는 “면세점 사업 누가 하든 관심 없음”부터 “롯데는 3000억 원이 아니라 3조 원을 투자해서 저리 돼도 싸다” “두산이랑 신세계라고 좋은 기업이 아닌데” “잠실과 광진구에 있던 면세점 없애고 남대문과 동대문에 면세점 만들다니 서울시민들은 다 죽으라는 얘기군” 같은 비난 댓글이 많았다.

23년 역사를 가진 워커힐 면세점은 아예 면세사업에서 퇴출되며 이번 면세점 대전의 최대 패자가 됐다. 최근까지 1000억 원을 들여 워커힐점을 대대적으로 리뉴얼해온 터라 타격이 상당하다. 11월 16일 특허가 만료된 SK네트웍스는 관세법에 따라 최장 6개월의 유예기간을 포함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문을 닫아야 한다. 신규로 시내면세점에 진출한 두산과 신세계가 직원들의 고용승계를 약속했으나 전원이 구제받는 건 불가능해 보인다.

11월 18일 네이버 뉴스 댓글에서 누리꾼들은 “10%만 정직원이라는 게 더 충격적이다” “직원들은 정규직으로 고용하지도 않고 땅 짚고 헤엄쳤구먼” “그동안 쉽게 돈 벌었다” “23년간 영업한 것이 굉장한 특혜 아니었나?”란 반응도 있지만 이번 결정에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해석도 나왔다. “워커힐은 일반 시내면세점과는 다르게 호텔 및 카지노 고객의 관광편의를 위한, 어떻게 보면 가장 면세점다운 곳이었는데 단순 특허권 수 제한 논리로 폐업시키면 사업 역량과는 상관없이 정치권에 잘 보여야 살아남는다는 논리네. 기업이 불쌍할 정도의 최고 갑질이다.”

롯데와 SK가 기존에 운영하던 면세점 자리의 활용 방안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는 기사 아래에도 반(反)기업 정서가 팽배했다. 누리꾼들은 “제일 쓸데없는 게 재벌 걱정” “왜, 롯데랑 SK가 망할까 봐?” 같은 냉소적인 댓글을 달았다.



주간동아 2015.11.23 1014호 (p9~9)

구희언 기자 hawkey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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