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만3000여 명의 ‘야쿠르트 아줌마’ 가운데 가장 많은 이름은 ‘영숙’으로, 179명이나 된다. 한국야쿠르트가 지난해 밝힌 자료에 따르면 영숙 다음으로는 정숙, 영희, 미숙, 정희 순서라고 한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에 소속된 선수들 가운데 가장 많은 이름은 ‘이정은’이다. 정회원만 5명이다. 8월 9일 제주에서 열린 제주삼다수마스터스에서 4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린 선수가 가장 어린 ‘이정은5’다. 2011년 8월 넵스마스터피스 이후 4년 만이다. 2009년 김영주골프여자오픈에서 첫 승을 한 이후 통산 5승째를 기록했다.
선수가 많아지면 같은 이름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그래서 KLPGA는 정회원 가운데 동명이인이 있으면 입회 순서에 따라 숫자를 붙인다. 한자는 다르더라도 5번까지 가는 동명이인 정회원은 이정은 외에도 김민선, 이수진, 김민지까지 늘었다. 김민선은 4번을 빼고 정회원이 4명인데, 그중 김민선5가 지난해 2승을 한 장타자 선수다. 이수진 역시 4번을 빼고 5번까지 4명 있으며, 김민지는 현재 1, 2, 5번 3명만 정회원으로 등록돼 있다.
회원이 마음에 들어 하지 않으면 4번은 영구결번 처리하고 5번을 준다. 가장 많은 이름인 이정은 2명이 2006년 함께 입회하면서 4, 5가 됐다. 5명 이정은의 골프인생은 회원이 되고 나서는 각각 달랐다. 키는 놀랍게도 4명이 164~165cm로 거의 비슷하고 막내 이정은5만 170cm로 가장 크다.
이정은1(39)과 이정은2(38)는 정회원 자격은 있지만 현재 티칭 프로생활을 하고 있다. 98년 투어에 입회한 이정은1은 2년간 투어 생활을 했고, 그 이듬해 데뷔한 이정은2는 일본투어를 포함해 11년간 1부 투어를 뛰었다. 이정은3(30)은 일본여자프로골프협회(JLPGA)투어에 진출한 뒤 그곳에서 이지우로 개명해 활동하고 있다. 이정은4(29)는 4년간 투어를 뛰었고 1, 2부를 오갔다. 이름이 같다 보니 투어생활을 할 때 캐디들이 골프백을 잘못 실어 곤욕을 치르는 일은 부지기수. 이정은5가 우승했을 때 이정은4의 아버지가 우승 축하 전화를 18통이나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게 다는 아니다. 준회원 중에도 이정은이 3명이나 있다. KLPGA에선 이들의 이름 뒤에 숫자를 붙이지 않고 영어 알파벳 A, B, C를 붙였다. 2002년 7월에는 이정은A(37)와 이정은B(32)가 함께 입회했다. 1996년생으로 가장 막내인 이정은C(19)는 7월에 입회했다. 이정은5처럼 키 170cm에 화끈한 플레이를 하는데, 2015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 골프 금메달(개인전 및 단체전 포함 2개)을 따고, 사흘 뒤 세미프로 테스트에 수석으로 합격했다.
이정은C는 8월 3일 처음 출전한 프로 대회에서 10위를 하더니 프로 무대를 밟은 지 딱 열흘 만인 13일 3부 투어인 KLPGA 신안그룹배 점프투어 10차전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틀 합계 8언더파 136타였고, 우승상금은 600만 원이었다. 지난해 국가대표 상비군을 거쳐 올해 국가대표로 발탁된 뒤 초고속 성장세다.
아직 준회원이지만 현 페이스라면 조만간 정회원이 될 것이다. 그때는 이정은C가 아닌 이정은6으로 호칭이 바뀌고 1부 투어 진출 기회는 더 가까워진다. 이정은5가 8월 9일 5년 만에 우승한 것이 혹시 이정은C가 나흘 뒤 우승하는 데 기시감(데자뷔)를 주지는 않았을까. 내년쯤 어느 대회에서 이정은5와 이정은6이 챔피언 조에서 맞붙어 우승을 노리는 상황도 가능하지 않을까. 1976년생 이정은1과 96년생 이정은C까지 20년 터울의 이정은 8명이 팀 매치플레이를 벌이는 건 얼마나 재미난 상상인가. ‘이정은’이란 이름에 골프의 기운이라도 있나 보다.
선수가 많아지면 같은 이름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그래서 KLPGA는 정회원 가운데 동명이인이 있으면 입회 순서에 따라 숫자를 붙인다. 한자는 다르더라도 5번까지 가는 동명이인 정회원은 이정은 외에도 김민선, 이수진, 김민지까지 늘었다. 김민선은 4번을 빼고 정회원이 4명인데, 그중 김민선5가 지난해 2승을 한 장타자 선수다. 이수진 역시 4번을 빼고 5번까지 4명 있으며, 김민지는 현재 1, 2, 5번 3명만 정회원으로 등록돼 있다.
회원이 마음에 들어 하지 않으면 4번은 영구결번 처리하고 5번을 준다. 가장 많은 이름인 이정은 2명이 2006년 함께 입회하면서 4, 5가 됐다. 5명 이정은의 골프인생은 회원이 되고 나서는 각각 달랐다. 키는 놀랍게도 4명이 164~165cm로 거의 비슷하고 막내 이정은5만 170cm로 가장 크다.
이정은1(39)과 이정은2(38)는 정회원 자격은 있지만 현재 티칭 프로생활을 하고 있다. 98년 투어에 입회한 이정은1은 2년간 투어 생활을 했고, 그 이듬해 데뷔한 이정은2는 일본투어를 포함해 11년간 1부 투어를 뛰었다. 이정은3(30)은 일본여자프로골프협회(JLPGA)투어에 진출한 뒤 그곳에서 이지우로 개명해 활동하고 있다. 이정은4(29)는 4년간 투어를 뛰었고 1, 2부를 오갔다. 이름이 같다 보니 투어생활을 할 때 캐디들이 골프백을 잘못 실어 곤욕을 치르는 일은 부지기수. 이정은5가 우승했을 때 이정은4의 아버지가 우승 축하 전화를 18통이나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게 다는 아니다. 준회원 중에도 이정은이 3명이나 있다. KLPGA에선 이들의 이름 뒤에 숫자를 붙이지 않고 영어 알파벳 A, B, C를 붙였다. 2002년 7월에는 이정은A(37)와 이정은B(32)가 함께 입회했다. 1996년생으로 가장 막내인 이정은C(19)는 7월에 입회했다. 이정은5처럼 키 170cm에 화끈한 플레이를 하는데, 2015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 골프 금메달(개인전 및 단체전 포함 2개)을 따고, 사흘 뒤 세미프로 테스트에 수석으로 합격했다.
이정은C는 8월 3일 처음 출전한 프로 대회에서 10위를 하더니 프로 무대를 밟은 지 딱 열흘 만인 13일 3부 투어인 KLPGA 신안그룹배 점프투어 10차전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틀 합계 8언더파 136타였고, 우승상금은 600만 원이었다. 지난해 국가대표 상비군을 거쳐 올해 국가대표로 발탁된 뒤 초고속 성장세다.
아직 준회원이지만 현 페이스라면 조만간 정회원이 될 것이다. 그때는 이정은C가 아닌 이정은6으로 호칭이 바뀌고 1부 투어 진출 기회는 더 가까워진다. 이정은5가 8월 9일 5년 만에 우승한 것이 혹시 이정은C가 나흘 뒤 우승하는 데 기시감(데자뷔)를 주지는 않았을까. 내년쯤 어느 대회에서 이정은5와 이정은6이 챔피언 조에서 맞붙어 우승을 노리는 상황도 가능하지 않을까. 1976년생 이정은1과 96년생 이정은C까지 20년 터울의 이정은 8명이 팀 매치플레이를 벌이는 건 얼마나 재미난 상상인가. ‘이정은’이란 이름에 골프의 기운이라도 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