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스타가 묵었던 곳이라는 프리미엄은 얼마나 될까. 그것도 한류의 원조라 할 수 있는 ‘욘사마’ 배용준이라면. 게다가 일생에 한 번인 신혼여행을 간 곳이라면. 그런데 그곳이 한국에 있는 한 퍼블릭 골프 리조트라면.
스타는 대부분 결혼식을 하고 해외로 나갔다. 인도양이나 대서양 오지에 있는, 이름조차 들어보지 못한 외딴섬으로 떠나면서 ‘스타의 신혼여행은 확실히 다르다’는 이미지를 심었다. 스타의 신혼여행지는 ‘희소성’과 ‘프라이버시’ ‘특별함’으로 일반인은 상상도 못 하는 곳이곤 했다. 그런데 배용준이 선택한 신혼여행지가 경남 남해에 위치한 골프 리조트 ‘사우스케이프 오너스클럽(사우스케이프 스파·스위트)’이라니, ‘상상을 깬’ 건 확실하다. 배용준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로 인한 국내 여행업계의 어려움을 감안해서 정부 시책에 부응하고자 해외로 나가려던 계획을 국내로 돌린 것은 결단코 아닐 것이다.
신혼부부 모두 골프를 좋아한다는 것이 포인트다. 그리고 이 골프장은 퍼블릭이지만 골퍼들로 붐비는 곳이 아니다. 가격이 엄청나게 비싸기 때문이다. 주중 그린피는 하절기 할인가가 적용돼 9월 14일까지 21만 원, 토요일과 연휴는 37만 원이다. 수도권 퍼블릭 골프장의 조조할인 4인 그린피가 여기서는 1인 그린피에 맞먹는 셈이다. 게다가 그곳은 서울에서 자동차로 5시간을 가야 한다. 먼 데다 그린피까지 비싸다면 경제 논리상 이율배반이다.
2013년 11월 1일 개장한 사우스케이프는 대한민국에서 드나듦이 가장 드라마틱한 리아스식 해안에 위치한다. 링크스 설계의 거장인 카일 필립스가 코스 디자인을 맡았고, 지난해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조민석 건축가가 클럽하우스를 지었다. 전 코스에 양잔디를 심고, 티오프 간격도 10분으로 대통령 골프에 가깝도록 했다. 타임, 마인, 시스템 등 여러 패션 브랜드를 키운 (주)한섬 창업자 정재봉 회장이 만들었다. 그는 ‘물 위에 비친 달의 아름다움에 반해 물에 뛰어든 옛 시인의 마음처럼 이 일에 뛰어들었고, 세계 최고의 골프장을 만들고자 했다’고 인터넷 홈페이지에 ‘에지 있게’ 설립 포부를 적었다.
하지만 막상 개장했을 때는 퍼블릭 골프장임에도 그린피가 너무 비싸다는 이유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골프장 업계에서는 “내장객이 적으니 퀄리티를 유지 못 하고 조만간 가격할인에 들어갈 것”이라고들 수근거렸다. 처음에는 명문을 표방하면서 거창하게 시작했다 결국 돈벌이에 쫓겨 손님 받기에 혈안이 된 골프장들이 주변에 무척이나 흔했기 때문이다.
당장 돈을 못 벌어도 남과 다른 길을 가는 줏대 있는 골프장이 필요하다. 그리고 때마침 한류스타가 외국 아닌 국내 골프 리조트로 신혼여행을 가다니 얼마나 멋진 홍보 기회인가. 욘사마에 열광하는 일본 여행객이 한국의 멋진 자연과 코스까지 즐긴다면 쌍수 들어 환영할 일이다.
매년 봄 미국 프로골프협회(PGA) 투어 노던트러스트오픈을 개최하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리비에라 골프장은 벤 호건이 여러 번 우승한 유서 깊은 미국식 골프장이었다. 일본이 호황을 누리던 1989년 부동산 사업가 와타나베 노보루가 인수한 뒤로 국민배우 와타나베 겐, 메이저리그 야구선수 스즈키 이치로가 그곳에서 결혼식을 올리자 일본인 골프 관광객이 대폭 늘었다. 전통 미국식 코스가 결혼식도 가능한 리조트로 변모한 것이다.
사우스케이프가 한류 스타의 허니문 리조트로 소문이라도 나면 미국 페블비치처럼 유명한 골프 관광지가 되지 않을까. 페블비치는 호텔 숙박 고객에게만 부킹권을 주는데 그린피가 자그만치 50만 원이다. 그것도 6개월 이상 기다려야 부킹이 가능하다고 한다.
스타는 대부분 결혼식을 하고 해외로 나갔다. 인도양이나 대서양 오지에 있는, 이름조차 들어보지 못한 외딴섬으로 떠나면서 ‘스타의 신혼여행은 확실히 다르다’는 이미지를 심었다. 스타의 신혼여행지는 ‘희소성’과 ‘프라이버시’ ‘특별함’으로 일반인은 상상도 못 하는 곳이곤 했다. 그런데 배용준이 선택한 신혼여행지가 경남 남해에 위치한 골프 리조트 ‘사우스케이프 오너스클럽(사우스케이프 스파·스위트)’이라니, ‘상상을 깬’ 건 확실하다. 배용준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로 인한 국내 여행업계의 어려움을 감안해서 정부 시책에 부응하고자 해외로 나가려던 계획을 국내로 돌린 것은 결단코 아닐 것이다.
신혼부부 모두 골프를 좋아한다는 것이 포인트다. 그리고 이 골프장은 퍼블릭이지만 골퍼들로 붐비는 곳이 아니다. 가격이 엄청나게 비싸기 때문이다. 주중 그린피는 하절기 할인가가 적용돼 9월 14일까지 21만 원, 토요일과 연휴는 37만 원이다. 수도권 퍼블릭 골프장의 조조할인 4인 그린피가 여기서는 1인 그린피에 맞먹는 셈이다. 게다가 그곳은 서울에서 자동차로 5시간을 가야 한다. 먼 데다 그린피까지 비싸다면 경제 논리상 이율배반이다.
2013년 11월 1일 개장한 사우스케이프는 대한민국에서 드나듦이 가장 드라마틱한 리아스식 해안에 위치한다. 링크스 설계의 거장인 카일 필립스가 코스 디자인을 맡았고, 지난해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조민석 건축가가 클럽하우스를 지었다. 전 코스에 양잔디를 심고, 티오프 간격도 10분으로 대통령 골프에 가깝도록 했다. 타임, 마인, 시스템 등 여러 패션 브랜드를 키운 (주)한섬 창업자 정재봉 회장이 만들었다. 그는 ‘물 위에 비친 달의 아름다움에 반해 물에 뛰어든 옛 시인의 마음처럼 이 일에 뛰어들었고, 세계 최고의 골프장을 만들고자 했다’고 인터넷 홈페이지에 ‘에지 있게’ 설립 포부를 적었다.
하지만 막상 개장했을 때는 퍼블릭 골프장임에도 그린피가 너무 비싸다는 이유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골프장 업계에서는 “내장객이 적으니 퀄리티를 유지 못 하고 조만간 가격할인에 들어갈 것”이라고들 수근거렸다. 처음에는 명문을 표방하면서 거창하게 시작했다 결국 돈벌이에 쫓겨 손님 받기에 혈안이 된 골프장들이 주변에 무척이나 흔했기 때문이다.
당장 돈을 못 벌어도 남과 다른 길을 가는 줏대 있는 골프장이 필요하다. 그리고 때마침 한류스타가 외국 아닌 국내 골프 리조트로 신혼여행을 가다니 얼마나 멋진 홍보 기회인가. 욘사마에 열광하는 일본 여행객이 한국의 멋진 자연과 코스까지 즐긴다면 쌍수 들어 환영할 일이다.
매년 봄 미국 프로골프협회(PGA) 투어 노던트러스트오픈을 개최하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리비에라 골프장은 벤 호건이 여러 번 우승한 유서 깊은 미국식 골프장이었다. 일본이 호황을 누리던 1989년 부동산 사업가 와타나베 노보루가 인수한 뒤로 국민배우 와타나베 겐, 메이저리그 야구선수 스즈키 이치로가 그곳에서 결혼식을 올리자 일본인 골프 관광객이 대폭 늘었다. 전통 미국식 코스가 결혼식도 가능한 리조트로 변모한 것이다.
사우스케이프가 한류 스타의 허니문 리조트로 소문이라도 나면 미국 페블비치처럼 유명한 골프 관광지가 되지 않을까. 페블비치는 호텔 숙박 고객에게만 부킹권을 주는데 그린피가 자그만치 50만 원이다. 그것도 6개월 이상 기다려야 부킹이 가능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