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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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는 여성이 받고, 용서는 남자가 한다?”

  • 구희언 기자 hawkeye@donga.com

    입력2015-05-04 10: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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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해는 여성이 받고, 용서는 남자가 한다?”

    막말 파문을 일으킨 개그맨 장동민.

    개그맨 장동민의 막말 파문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시발점은 장동민이 MBC 인기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식스맨을 뽑는 특집에 나오면서부터다. 인기 높은 프로그램인 만큼 각 식스맨 후보에 대해 국무총리 후보보다 더한 검증이 이뤄졌고, 그 과정에서 장동민이 유세윤, 유상무와 진행하는 팟캐스트 ‘옹달샘과 꿈꾸는 라디오’에서 내뱉은 수위 높은 발언들이 발목을 잡은 것. 해당 방송은 여성과 장애인 비하 수위가 상당해 누리꾼들의 거센 지탄을 받고 있다. 과거 자신의 여성 코디네이터에 대한 욕설로 한 차례 구설에 올라 사과했던 장동민은 같은 방송에서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생존자를 모욕한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사고 당사자로부터 고소를 당했다. 결국 삼인방은 4월 28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사죄하기에 이르렀다.

    관련 뉴스 댓글에는 “삼풍백화점 사고를 개그 소재로 한다는 거 자체가 이미 인성이 글러먹었다”(공감 10592·이하 4월 30일 기준), “말을 조심해야 됩니다”(공감 8081), “야한 게 아니라 정말 인상 찌푸려질 얘기들”(공감 7747), “이건 말실수가 아니고 그냥 저열한 의식 수준 드러낸 거다. 무명 때 뜨려고 그런 것도 아니고 10년 전 일도 아니다. 작년에 있었던 일”(공감 2114), “용서는 우리 몫이 아니라 비하발언을 들은 사람들 몫 아닌가”(공감 1538) 등의 댓글이 많은 공감을 얻었다.

    장동민을 옹호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네이버 뉴스난에서는 “장동민 죽이기 음모가 있는 게 확실하다” “제2의 이태임이네. 언론에서 죽이려고 작정함” “장동민 잘못한 건 맞는데, 언론이 왜 이렇게 장동민한테 공격적인 거지?”라는 반응이 나왔다.

    이에 누리꾼들은 트위터에서 “장동민이 중학생 때쯤 그런 소리했으면 철이 없어서란 변명에 고개를 끄덕였을지도 모르겠다” “잘못은 장동민이 하고, 피해는 여성이 받고, 용서는 남자들이 해주는 패턴은 어딘가 크게 잘못됐다는 생각 자체를 못하는 걸까” “장동민 사태에서 흥미롭게 본 지점이 하나 있는데, 최초에 여혐(여성 혐오) 발언이 불거졌을 때는 그냥 그런가 보다 하던 사람들이 군대에서 후임 조진 이야기가 나오니까 돌변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남성이 반드시 거쳐가는 ‘약자의 경험’이 바로 거기에 있는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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