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개봉한 ‘트랜스포머’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흥행에 새로운 역사를 썼다. 세계적으로 26억 달러 이상 수입을 거둔 ‘트랜스포머’가 가장 흥행에 성공한 나라가 바로 이곳, 한국이다. 1편부터 3편까지 총 2272만 관객을 동원했는데, 특히 ‘트랜스포머 3’은 관객 780만 명을 동원해 최고 성적을 거뒀다.
‘트랜스포머’가 흥행한 데는 ‘건담’‘에반게리온’ 등 로봇 만화나 애니메이션에 판타지를 가진 한국 관객 특유의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아동용 애니메이션 ‘또봇’이나 ‘로보카 폴리’가 여전히 인기를 끄는 것을 보면, 한국인의 정서적 유전자 안에는 자유자재 변신에 대한 갈망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숫자로만 보면 ‘트랜스포머’는 성공작이다. 하지만 면밀히 들여다보면 이 흥행 성적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도 많다. 두 번째 개봉작 ‘트랜스포머 : 패자의 역습’이 대표적이다. 지나치게 긴 이야기, 뚝뚝 끊기는 서사, 지루할 정도로 반복되는 변신과 전투는 관객의 피로감을 높였다. 그럼에도 관성처럼 ‘트랜스포머’는 다시 개봉했고, 3편 역시 나쁘지 않은 흥행 성적을 올렸다. 혹평에도 올해 새로운 시리즈 ‘트랜스포머 : 사라진 시대’가 개봉하는 배경이라고 할 수도 있다.
‘트랜스포머 : 사라진 시대’는 기존 시리즈와 완전히 다른 지점에서 출발한다. 먼저 1편부터 범블비와 우정을 쌓아온 주인공 샤이아 러버프가 빠졌다. ‘트랜스포머’하면 떠오르던 섹시한 여주인공도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주인공 마크 월버그가 ‘아버지’로 분하고 그의 딸 니콜라 펠츠가 여주인공으로 바뀌었다. 졸업 파티를 앞둔 혈기왕성한 남학생, 섹시한 여자친구, 그리고 낡았지만 사랑스러운 인생의 첫 차. 이러한 청춘의 요소를 조합해 만들어졌던 ‘트랜스포머’의 공식이 편부 슬하 외동딸의 가족 드라마로 바뀐 것이다.
매끈한 스포츠카와 섹시한 질주의 쾌감이 사라진 것은 당연하다. 메건 폭스의 허벅지나 로지 헌팅턴 화이틀리의 하체를 훑던 10대의 시선 같은 카메라도 사라졌다. 그 대신 딸 테사의 이름을 부르며 목숨을 거는 아버지 예거가 있다. 물론 ‘마이클 베이 스타일’이라 할 수 있는 몇몇 인장은 고집스럽게 남아 있다. 슬로모션과 앙각으로 강조한 비장미나 카체이싱 액션 장면에 대한 애착 말이다.
안타까운 것은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고질적 병폐도 여전하다는 점이다. 164분, 즉 2시간 44분이나 되는 러닝타임은 서사적 개연성 없이 늘어져 있다. 에피소드 몇 개가 바늘땀이 선명한 채 드문드문 기워져 있는 형국이다. 텍사스, 시카고, 홍콩, 베이징을 오가는 로봇들의 전투 장면은 박진감 넘치지만 역시 지나치게 길고, 반복적이다.
물론 ‘트랜스포머’에서 이야기나 캐릭터의 완성도, 예술성을 기대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가 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지나치게 관대한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는 있다. ‘아이언맨’ ‘스파이더맨’ ‘엑스맨’ 같은 다른 프랜차이즈 영화와 비교해도 ‘트랜스포머’는 지나치게 헐겁다. 어른들의 벌거벗은 육체가 의미 없이 전시되는 것만 포르노그래피가 아니다. 로봇 싸움이 의미 없이 길고 지루하게 반복된다면, 그것 역시 외설이다.
‘트랜스포머’가 흥행한 데는 ‘건담’‘에반게리온’ 등 로봇 만화나 애니메이션에 판타지를 가진 한국 관객 특유의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아동용 애니메이션 ‘또봇’이나 ‘로보카 폴리’가 여전히 인기를 끄는 것을 보면, 한국인의 정서적 유전자 안에는 자유자재 변신에 대한 갈망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숫자로만 보면 ‘트랜스포머’는 성공작이다. 하지만 면밀히 들여다보면 이 흥행 성적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도 많다. 두 번째 개봉작 ‘트랜스포머 : 패자의 역습’이 대표적이다. 지나치게 긴 이야기, 뚝뚝 끊기는 서사, 지루할 정도로 반복되는 변신과 전투는 관객의 피로감을 높였다. 그럼에도 관성처럼 ‘트랜스포머’는 다시 개봉했고, 3편 역시 나쁘지 않은 흥행 성적을 올렸다. 혹평에도 올해 새로운 시리즈 ‘트랜스포머 : 사라진 시대’가 개봉하는 배경이라고 할 수도 있다.
‘트랜스포머 : 사라진 시대’는 기존 시리즈와 완전히 다른 지점에서 출발한다. 먼저 1편부터 범블비와 우정을 쌓아온 주인공 샤이아 러버프가 빠졌다. ‘트랜스포머’하면 떠오르던 섹시한 여주인공도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주인공 마크 월버그가 ‘아버지’로 분하고 그의 딸 니콜라 펠츠가 여주인공으로 바뀌었다. 졸업 파티를 앞둔 혈기왕성한 남학생, 섹시한 여자친구, 그리고 낡았지만 사랑스러운 인생의 첫 차. 이러한 청춘의 요소를 조합해 만들어졌던 ‘트랜스포머’의 공식이 편부 슬하 외동딸의 가족 드라마로 바뀐 것이다.
매끈한 스포츠카와 섹시한 질주의 쾌감이 사라진 것은 당연하다. 메건 폭스의 허벅지나 로지 헌팅턴 화이틀리의 하체를 훑던 10대의 시선 같은 카메라도 사라졌다. 그 대신 딸 테사의 이름을 부르며 목숨을 거는 아버지 예거가 있다. 물론 ‘마이클 베이 스타일’이라 할 수 있는 몇몇 인장은 고집스럽게 남아 있다. 슬로모션과 앙각으로 강조한 비장미나 카체이싱 액션 장면에 대한 애착 말이다.
안타까운 것은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고질적 병폐도 여전하다는 점이다. 164분, 즉 2시간 44분이나 되는 러닝타임은 서사적 개연성 없이 늘어져 있다. 에피소드 몇 개가 바늘땀이 선명한 채 드문드문 기워져 있는 형국이다. 텍사스, 시카고, 홍콩, 베이징을 오가는 로봇들의 전투 장면은 박진감 넘치지만 역시 지나치게 길고, 반복적이다.
물론 ‘트랜스포머’에서 이야기나 캐릭터의 완성도, 예술성을 기대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가 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지나치게 관대한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는 있다. ‘아이언맨’ ‘스파이더맨’ ‘엑스맨’ 같은 다른 프랜차이즈 영화와 비교해도 ‘트랜스포머’는 지나치게 헐겁다. 어른들의 벌거벗은 육체가 의미 없이 전시되는 것만 포르노그래피가 아니다. 로봇 싸움이 의미 없이 길고 지루하게 반복된다면, 그것 역시 외설이다.